십대를 위한 사랑학 개론 - 지금 내게 필요한 사랑과 성 이야기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6
정연희.최규영 지음, 박경호 그림 / 꿈결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0대를 위한 성교육 도서가 대부분 신체적 성의 변화를 첫장에서 다루는 게 일반인데, 사랑으로부터 시작해 10대의 성문화를 스케치한 후 10대가 궁금해하는 신체적 문제를 간추려 정리한 방식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현직 보건교사인 저자들의 전문성을 살려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아이들의 고민으로부터 출발해 논의를 진행해나가는 점 역시 탁월하다.

 

10대들의 이성교제 시 고민, 이별 방식, 커플의 특성, 자존감과 성장의 연애 등의 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상담하는 방식으로 배치한 2장은, 청소년을 향한 선생님들의 따스한 시선과 배려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데이트 폭력이나 사이버 성폭력, 동성애, 포르노 중독 및 성 상품화, 자위 등의 문제도 존중과 인권, 자본주의와 존엄성 측면에서 적절하게 다루고 있다. 청소년들의 생각, 관련 통계, 관련 이론이나 현상에 대한 안내를 중간중간 팁으로 다루어 가독성도 높다.

 

다만, 중/고등학생의 성문화 특성을 깊이있게 다루지 못한 점은 할애된 지면의 물리적 한계, 또 보통(?) 청소년을 위한 도서라는 목표가 일정 부분 장애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현장의 시선, 담론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아이들과 가까워지며 그들의 속내를 듣게 되었다. 아이들은 각자 사연과 아픔이 많았고, 누군가 자신의 고민을 귀담아 들어주고 이해해 주길 바랐다...어른들과 똑같지만 또 같지 않은 그들만의 연애도 알게 되었다...오랜 기간 성교육을 하면서 ‘사랑이 빠진 성교육‘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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