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의 감정수업 -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감정 선택 훈련
게리 D. 맥케이. 돈 딩크마이어 지음, 김유광 옮김 / 시목(始木)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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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열풍 이후 실제 감정의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안내하고 실습하도록 하는 일종의 지침서격인 책이다.

 

트라우마는 비합리적인 사고 체계를 거쳐 일종의 목적을 가진 감정이 만들어낸 허상일뿐이므로, 트라우마는 없다는, 아들러의 관점을 성실히 반영한 실용서답게 매 장마다 기본 전제에 충실하다.

 

첫 장에서는 감정은 선택할 수 있으며, 일상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감정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특히 감정은 평소 우리의 믿음이나 관점이 결정하는 것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감정이 변한다는 점을 설명한다. 바꾸어말하면 관점의 스펙트럼을 넓혀야하고,  현재 시점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여러 맥락과 중층의 진실들이 교차하며 표출된 결과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강조한다.

 

또 감정 선택의 8가지 원칙으로, 감정과 생활 양식 탐구하기,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닫기, 감정의 목적을 인식하기,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언어습과 바꾸기, 감정을 바꾸는 구체적인 계획 세우기 등을 제시하면서 감정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더 고차원적인 인지체계가 작동해야 함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감정의 목적이나 그러한 감정에 쉽게 노출되는 유형을 분석한 대목은 흥미롭다. 가령 분노는 타인이나 상황을 통제하려 하거나 경기에서 승리의 열정을 고취하기 위하여, 그리고 상대에게 복수하거나 억울한 경우 권리를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우울의 궁극적인 목적은 '책임회피'이며 부정적인 사고 방식,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사람,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높은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등에서 발현율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죄책감의 목적은, 본인을 스스로 처벌해 심리적 자유를 얻기 위함, 의무를 저버리려는 목적, 스스로를 변명하기 위함. 타인에 대한 우월감을 표시하거나, 분노를 감춤 또는 자신의 선의를 입증하기 위함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불안은 위험요소는 과대평가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과소평가할 때 나타나며 나쁜 일이 벌어진다는 가정하에 행동할 때 생긴다는 점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아들러 관점을 반영하여 기쁨이나 행복도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ACE 방법을 활용하라고 제시하는데, A(인정), C(선택), E(실행)의 3가지 절차가 그것이다.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이해하고, 새로운 목적과 믿음, 감정을 선택한 후 새로운 선택을 위한 행동을 실행하라는 것이다.

 

실용서답게 아들러 철학의 기본을 소개하기 보다는 실제 감정을 다루는 기술에 대하여 집중하고 있는데, 다양한 감정의 목적과 유형을 소개하고, 실천적인 전략을 제시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실천하고 실습하는 부분이 더욱 구체적이어야 저술의 소기의 목적에 더욱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 덧붙여 같은 상황, 같은 감정을 두고 프로이드나 아들러식의 접근법으로 다룰 때 어떤 점이 달라지겠는지 비교하는 부분이 있다면 더 깊이 있는 저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똑같은 사건을 보고도 전혀 다른 감정을 느낀다면, 결국 관점이 감정을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나의 감정은 나의 관점을 변화시킴으로써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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