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나를 도와주는 진짜 이유 - 전문가가 읽어주는 아들러 실전심리학 아들러 원전 시리즈 3
알프레트 아들러 지음, 김춘경 해설, 장병걸 옮김 / 리베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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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심리학의 대표적인 심리학자 아들러가 쓴 책을 번역한 책이다. 개인 심리학이라고 해서 집단의 반대의 의미인 한 사람을 의미하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와 분리할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사회적 관심을 중시하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왜 개인심리학이라고 명명했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라고 한다.

 

원서의 제목은 'What Life Could Mean to You II' 마지막에 로마자가 붙은 것으로 보아 두번째 책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그냥 그대로 번역한다면 '어떤 삶이 너에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인데  전작인 [행복해지는 관심]이 입문편이라면 이번  책은 실전편이다. 그래서 훨씬 더 현실적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맞추어 이해하며 읽게 된다. 오래전 심리학자의 내용이라고 해서 이론에만 치우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21세기에도 충분히 접근 가능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리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마주칠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 책.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 내용 중 공동체와 사회에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아들러는 사회에 적응하는 인간만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을 하며 사회와 개인이 분리되어서 살아갈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에 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라면 어린 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의 영향'이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고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이 왜 학교에 가기 싫어할까라는 명제에 접근하여 아이들의 관점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학생에 대한 선생의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학교생활에 절대적으로 심리학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의 학교에는 전문 상담교사들이 있다. 상주하는 교사들도 있고 시에서 파견하는 교사들도 있다. 자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상담을 받을 수 았는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다. 아직 자신만의 인성이 발달이 되지 않은 아이들은 힘들때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 생각되어진다.

어린 아이 시기를 넘어 청소년기에 이르면 그는 자유롭게 성장과정을 누리라고 주장한다. 그 시간이 두번 다시 오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유를 누리라는 것이다.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할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무조건 놀라는 것이 아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함으로 인해서 청소년기의 혼란을 줄여주조고자 애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단계를 거쳐서 나머지 세개의 장에서는 특별한케이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범죄심리와 직업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개인과 공동체에 관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특히 범죄심리에 관한 부분은 흥미로왔다.

아들러가 범죄심리학에도 관심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을 보고 처음 안 사실이었다. 개인적으로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표창원교수님의 책을 즐겨보는데 그 책에서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보니 새로운 지식을 하나 더 쌓아가는 것 같아서 즐거운 만남이었다. 조금 더 진로를 미리 결정할 수 있었더라면 범죄심리학에 대해서 배워보는 것도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역사가 길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어오고 연구도 계속되고 있는 분야라 그곳에서 직접 배우고 싶은 생각도 든다.

각 장마다 '아들러 읽기'라는 제목으로 길지 않게 개념을 풀이해서 설명해 놓은 전문가의 의견을 구성함으로 이해하기 쉽게 편집해 두었다. 오래전 심리학자의 학설이 지금에 와서 다시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이 사회가 그때의 사회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회와는 분리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실전편을 통해서 자신이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된다면 이 책으로써의 의무는 충분히 다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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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 화내고 야단치는 부모에서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로
핼 에드워드 렁켈 지음, 김양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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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아동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가자격증이 아니라 민간 자격증이긴 하지만 상담사 분야는 국가자격증이 없어 민간 자격증으로 활동을 할 수가 있다. 아이도 없는 내가 아동심리를 공부하게 된 것은 아마도 수업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그 아이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다는 생각과 또 계속해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혹시 아주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여자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생각도 있긴하다. 물론 자격증과 실전과는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육아를 책으로 배울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고 북카페의 글에도 보면 많은 부모들이 양육법에 관한 책들을 많이 보고 있다. 그들이 그것을 보고 그대로 할지는 의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것 보단 훨씬 낫지 않은가. 모범적인 부모들일 것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얼마만큼의 노력과 수고가 든다는 것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수 있을 것 같다. 일년에 한두번 보는 조카들을 보면 말이다. 남자아이 둘이라 터울이 조금 지는 편인데도 여간해서는 말을 듣지 않는다. 자기 고집도 뚜렷한 아이들이고 그래서 부모인 동생과 올캐의 속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물론 착한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아이들을 소리지르지 않고 키우기란 보통 내공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를 살펴보자.

 

첫번째 장은 아이가 정말로 원하는 쿨한 부모되기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의사를 무조건 들어주거나 쿨하게 외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단은 부모가 열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화가 난다고 같이 열에 들떠 버리면 결국은 큰 소리가 나는 법이다. 두번째 장은 누구나 다 공감할 만한 이야기. 어떤 사람에게나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아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부모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만의 공간을 통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번째 장은 냉정을 유지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어주기를 부탁하고 있다. 아이에게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할 것을 의미해주며 또한 공허한 협박을 통해서는 결단코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있다. 가끔 마트나 식당에서 보면 그런 부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걸 안하면 어떻게 할거야 하면서 협박을 하는. 부모들인들 왜 그러고 싶겠는가. 말을 안 들으니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방법이 통하지 않을 것임을 미리 일러두는 바이다.

 

마지막으로는 실전편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실전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장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모든 것을 실천하려면 아이들도 중요하겠지만 부모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부모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배우는 것이 아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아이들이 보는데서는 부부싸움도 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을 한다. 굳이 싸워야 할 일이 있다면 밖으로 나가서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라고 말이다. 일단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이목도 있고 해서 큰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장점도 있게 된다.

 

사람이 화가 나는 것을 막을수는 없다. 그러나 조절은 가능하다. 현대사회는 너무 쉽게 화를 낸다. 빨리 화내고 그것이 폭발하는 강도는 더욱 세어졌다. 그럼으로 인해서 사건들이 크게 일어난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생기는 사고들이다. 소리지르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법에 관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기도 하겠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은 꼭 봐야 할 책. 내가 아이를 키우는데 소리지르고 악을 바락바락 쓰면서 키우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는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 되겠지만 이 세상 어느 부모도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가정마다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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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 -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유영소 지음, 김혜란 그림 / 샘터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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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솔직히 마음만 먹는다면 한달에 수십권은 기본으로 읽을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아이들 책이라는것이 워낙 얇기도 하고 몇장 되지도 않아서 그냥 술술 넘기면 한권 끝. 이렇게 되니 말이다. 그 모든 책을 사주기에는 감당이 안되니 도서관이라는 착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 또한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할때나 가느한 일일것이다. 워낙에 책을 좋아하는 집안에서 자랐고 당연히 책이라는 것이 집안에 있어야 하는 품목으로 알고 자란지라 책이라는 것은 친구처럼 늘 곁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화려한 영상미를 추구하는 각종 게임이 있는 세상에서는 책에 흥미가 없어 하는 친구들을 자주 보는 편이다. 집에 책이 없는 경우는 잘 없어도 그 책을 다 읽었느냐 하는것은 또 별개의문제다. 또한 어렸을때는 부모님들이 읽어주니까 얌전히 듣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커서 자신이 직접 책을 읽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더더욱 읽지 않아 버리는 사태가 발생을 하기도 한다.

 

책이라는 것은 그냥 글자가 아니다. 그냥 일반적인 활자가 아니다. 그 속에는 이야기가 포함이 되어 있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상상을 날개를 펼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너무 진부한 말이라 답답해 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러하다. 어느 누구가 지금 이 현실에서 요정이나 또는 거인이나 트롤같은 것들을 보겠는가. 판타지 소설들을 통해서 그 모든 것을 꿈꾸고 그런 것들을 현실로 구현해 내기 위해서 영화를 만들고 그렇게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비단 꼭 소설이 아니어도 좋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남들보다는 덜 실수를 하면서 좀 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가를 꿈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보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느낄 줄도 알게 되고 시를 읽으면서는 자신의 속에 있는 감성을 일깨울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다양하고 더 좋은 교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랜만에 아이들용 책을 읽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졌다.

 

샘터 어린이 문고 49번째 책인 이 책은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심사위원들이 모두 의견을 하나로 모았을만큼 뛰어난 이야기로 아마 읽어본 사람이라면 독자들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할 것이다. 꼬부랑 할머니는 이야기뿐 아니라 노래에서도 자주 등장을 한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이 글을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이 노래를 따라부르지 않았을까.

 

이야기는 꼬부랑 할머니가 빈 집에 들어가 잠깐 쉬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남의 집에서 잠깐 쉬었던 할머니는 하루밤을 지내고 나자 마음이 바뀐다. 청소도 하고 불도 때고 물도 긷고 하면서 그 집을 자기집처럼 삼아 버리기로 한것이다. '주인이 오면 어때? 내가 원래 이 집주인이라고 우겨야지.'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집주인은 어디 갔는지 행방도 묘연하고 왠 사람들이 계속 들어 닥치기시작한다. 떡을 지고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김치를 들고 오는 손님도 있다. 모두들 꼬부랑 할머니의 얼굴을 모르는지 주인이 바뀐것도 모르고 그저 할머니, 할머니 하면서 꼬부랑 집 파티를 열기에 이른다. 떡국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난 할머니의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될까.

 

할머니 한 명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계속 연작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총 세편으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짧게 나누어져 있어서 조금 어린 아이가 읽기에도 좋고 또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읽어줘도 좋은 작품이겠다. 동화구연을 하듯이 의성어를 섞어서 읽어준다면 더욱 금상첨화. 어떤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즐겁게 들을 것이다. 꼬부랑 할머니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조차도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 뿐 아니라 꼬부랑 할머니의 다른 이야기가 계속 펼쳐진다 해도 즐겁게 읽을것 같다. 작가의 탁월한 글 솜씨에 감탄을 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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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 크로니클 셜록 시리즈
스티브 트라이브 엮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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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북'이라는 것을 [실종느와르M]이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드라마로 나와 있는 내용을 살려서 편집해서 만들어 놓은 책. 첫 느낌은 화려하고 인상적이었다. 영상으로 보았다면 그냥 휙 하고 잠깐 지나갔을 장면이지만 책으로 편집이 되어 있으니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을 막을수는 없었다. 간략하게 짜여진 줄거리들도 책을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쉽게 다가오는 버전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책, 그런 책이다 라는 것이 케이스북에 관한 첫 느낌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펼친다면 처음엔 당황할지도 모른다. 꽤 많은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자료들이다. 정말 영드 셜록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득한 이 책. 크로니클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편집이다. 드라마에 열중했던 사람이라면 또는 셜록키안이라면 열광적으로 환영할만한 책임에 클림없다. 한국드라마는 자주 보지 않는 편이지만 미국드라마는 챙겨보는 편이다. 좋아하는 드라마들이 있고 시즌마다 보고 시즌이 끝나면 아쉬워 하고 언제 다음 시즌이 시작하나 하고 손꼽아 기다린다. 셜록은 영국 드라마인다. 홈즈를 좋아하고 코난도일이 만든 홈즈 이야기를 어릴때부터 보아왔다. 그럼에도 불가하고 이 드라마는 보지 못했다. 아니 안 보았다나 볼 수 없었다가 더 맞는 표현이겠다.

 

길어야 한 에피가 50분을 넘지 않는 미국드라마에 비해서 영국 드라마는 한 에피소드가 거의 90분에 이른다. 함부로 시작할 수가 없다. 한편의 영화에 맞먹는 시간이다. 중간에 잘라서는 그 맛이 떨어지고 만다. 그러니 일부러 시간을 내야만 볼수 있는 그런 에피들인 것이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면서 한 에피를 끝낼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결국은 보지 못하고 시즌을 계속 지나쳐 왔다. 셜록:크로니클. 이 책을 보고나니 결심이 들었다. 이 드라마를 꼭 봐야겠다는. 전세계적으로 열광을 하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컴버배치가 미친듯이 인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때문에 미루어 두었던 이 드라마를 시작해야겠다는 들게 만드는, 한마디로 이 책, 뽐뿌질의 대마왕급이다.

 

'셜록'이라는 드라마를 만들게 된 발단부터 배역 캐스팅 그리고 시나니리오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드라마를 찍는 과정까지 하나도 빼놓을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미를 끈다. 그 어디서에서도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오직 이 책을 통해서만이 볼 수 있는 이야기. 사실 드라마는 보아도 어떻게 이 사람이 이 배역에 캐스팅되고 이 장면을 어디서 찍었고 어떤 사람이 어떻게 그 무대를 만들었고 하는 자세한 이야기는 알기가 힘들다. 궁금하긴 해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런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줄 처방책이 바로 이 책이다. 비단 주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외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출연했던 다른 작품들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망라하고 있어서 다른 작품에서 그 사람을 찾아보는 재미도 줄 것이다.

 

중간중간 삭제된 장면들을 편집해 놓고 있으니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서 어디에서 이 장면이 삭제되었을까를 찾아보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원본과 드라마의 비교 컷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읽었던 원작에서는 분명 이러한 내용이었는데 현대화된 셜록이라는 드라마에서는 그것이 어떻게 표현이 되었는가를 비교해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수 없는 짜릿한 즐거움이었다. [춤추는 인형]이라는 책에서는 홈즈가 암호를 푸는 장면이 나온다. 그림처럼 보이는 암호들. 아주 오래전 그 책을 읽으면서 암호를 풀어보려고 노력을 했던 기억이 생각났다. 셜록이 설명을 하는 장면을 드라마에서는 첫번째 시리즈 中 두번째 에피소드인 [눈먼은행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그림 암호가 현대로 오면서 은행에서 쓰인 보안코드가 되어 버렸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그 옛날 오래전의 셜록홈즈를 완벽하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 셜록. 그리고 그 셜록을 다시금 낱낱이 해부해 놓은 셜록 크로니클. 드라마 셜록에 관한 연대기를 보았으니 이제는 셜록 케이스북을 봐야 할 타이밍이다. 드라마 셜록의 시즌 1,2 에피소드들이 궁금하다면, 드라마는 도저히 시간이 없어서 볼 자신이 없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셜록이 궁금하다면,  셜록 케이스북을 통해서 완전정복을 꿈꾸길 바래본다. 상상한 것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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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줏간 소년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패트릭 맥케이브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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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과는 조금 다르게 영어에는 punctuation이라는 것이 있다. 한국말로 바꾸면 구두점이라고 보통 번역을 하는데 말 그대로 마침표나 쉼표 또는 따옴표 같은 것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한글을 비롯해 모든 언어에도 쓰이겠지만  영어라는 언어는 이 구두점이 특히 매우 중요하다. 만약 구두점이 없다면 영어는 그냥 알파벳의 나열만 이루어질뿐 전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줄임말을 쓰는 표기도, 띄어쓰기도, 마침표도, 쉼표도 없다면 도저히 읽을 수 없게된다.

 

그래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원어민도 말할것 없이 구두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르친다. 그런데 이 책 읽으면 읽을수록 원본의 그 구두점이 궁금해진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 책은 직접 화법이 없다. 즉 다시 말해서 따옴표로 구성된 문장이 없다는 것이다. 있기는 하지만 전부 따옴표가 생략되어서 간접화법처럼 보인다. 그리고 분명 끝나야 하는 문장인데도 불구하고 마침표는 사라지고 없다. 예를 들어보자.

 

누전트 부인은 유리 조심해 유리 조심해 자칫하면 베인다 하고 비명을 지른다 아뇨 안 다쳐요 하고 필립이 말한다 다칠 거야 하고 누전트 부인이 말한다 그러자 필립은 깨진 유리조각 한 줌을 들고 그 자리에 서서 잔뜩 흥분하기 시작한다.(91-92p)

 

기본적으로 두서너개의 문장이 합해져 있으며 따옴표 뿐 아니라 몇개의 문장의 마침표도 빠져있다. 전체가 다 빠지면 읽지 못할 것 같아서 중간중간 잊지 않고 찍어준 것일까. 원서에서는 띄어쓰기는 해 놓았을까? 단지 마침표만 없는 것일까. 원서를 보고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 구두점이 없는 사태가 독자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처음에는 책의 오타가 난 줄 알았고 읽다보니 오타가 아니라 일부러 의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일부러 천천히 이해하면서 읽게 만드려는 의도.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비채의 책중에서 '블랙앤 화이트' 시리즈가 있다. 밝은 책과 어두운 책을 번갈아 내는 그런 시리즈. 그리고 모중석 시리즈가 있다. 기회다의 의도대로 여러나라의 스릴러들을 볼 수 있는 재미를 주는 시리즈다. 그리고 이 책이 포함된 '모던앤클래식' 시리즈가 있다. 세 시리즈 중에서 가장 어렵게 읽히는 것이 이 시리즈다. 아무래도 문학작품이다 보니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 편이다. 문학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그런 것이 아닌가. 어렵게 읽히지만 나중에 소가 여물을 씹듯 다시 되새겨 생각해보면 '아, 그런 의미였구나' 하고 다시 느끼게 되는 것. 그런 식으로 다시 곱씹게 만드는 그런 책들이 바로 모던 앤 클래식이다. 현대의 책들과 고전의 조합.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주는 그런 특징이 있다.

 

푸줏간 소년은 1997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작품이다. 영화를 잘 보지 않아서 몰랐지만 신문에 기사화 되기도 했었던 꽤 유명했던 작품이었다. 한 소년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더욱 이슈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어려워 보이지만 왕따를 당하는 한 소년의 삶을 통해서 그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불안과 증오들을 나타낸다는 내용이라고 보고 읽는다면 조금은 쉽게 소년에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과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없어졌다고 생각해보라. 단 하나뿐인 친구였는데. 그 소년의 방법이 잔혹하기는 했지만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는 되는 시점이다. 바로 어제도 미국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그 범인은 왕따문제는 아니었지만 어떻게 보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된 것이 외톨이로 남아 있어서 그런것이 아닐까. 이 사회의 문제점이 어디 있는지 책 한권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우리 사회에는 푸줏간소년 같은 아이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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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놀이 2015-12-31 00:57   좋아요 0 | URL
부디 푸줏간소년 같은 아이가 없기를...

무명씨 2016-01-12 11:44   좋아요 0 | URL
절대로 그런 아이가 없길 바라죠. 현실상에서는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