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 크로니클 셜록 시리즈
스티브 트라이브 엮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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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북'이라는 것을 [실종느와르M]이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드라마로 나와 있는 내용을 살려서 편집해서 만들어 놓은 책. 첫 느낌은 화려하고 인상적이었다. 영상으로 보았다면 그냥 휙 하고 잠깐 지나갔을 장면이지만 책으로 편집이 되어 있으니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을 막을수는 없었다. 간략하게 짜여진 줄거리들도 책을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쉽게 다가오는 버전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책, 그런 책이다 라는 것이 케이스북에 관한 첫 느낌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펼친다면 처음엔 당황할지도 모른다. 꽤 많은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자료들이다. 정말 영드 셜록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득한 이 책. 크로니클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편집이다. 드라마에 열중했던 사람이라면 또는 셜록키안이라면 열광적으로 환영할만한 책임에 클림없다. 한국드라마는 자주 보지 않는 편이지만 미국드라마는 챙겨보는 편이다. 좋아하는 드라마들이 있고 시즌마다 보고 시즌이 끝나면 아쉬워 하고 언제 다음 시즌이 시작하나 하고 손꼽아 기다린다. 셜록은 영국 드라마인다. 홈즈를 좋아하고 코난도일이 만든 홈즈 이야기를 어릴때부터 보아왔다. 그럼에도 불가하고 이 드라마는 보지 못했다. 아니 안 보았다나 볼 수 없었다가 더 맞는 표현이겠다.

 

길어야 한 에피가 50분을 넘지 않는 미국드라마에 비해서 영국 드라마는 한 에피소드가 거의 90분에 이른다. 함부로 시작할 수가 없다. 한편의 영화에 맞먹는 시간이다. 중간에 잘라서는 그 맛이 떨어지고 만다. 그러니 일부러 시간을 내야만 볼수 있는 그런 에피들인 것이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면서 한 에피를 끝낼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결국은 보지 못하고 시즌을 계속 지나쳐 왔다. 셜록:크로니클. 이 책을 보고나니 결심이 들었다. 이 드라마를 꼭 봐야겠다는. 전세계적으로 열광을 하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컴버배치가 미친듯이 인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때문에 미루어 두었던 이 드라마를 시작해야겠다는 들게 만드는, 한마디로 이 책, 뽐뿌질의 대마왕급이다.

 

'셜록'이라는 드라마를 만들게 된 발단부터 배역 캐스팅 그리고 시나니리오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드라마를 찍는 과정까지 하나도 빼놓을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미를 끈다. 그 어디서에서도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오직 이 책을 통해서만이 볼 수 있는 이야기. 사실 드라마는 보아도 어떻게 이 사람이 이 배역에 캐스팅되고 이 장면을 어디서 찍었고 어떤 사람이 어떻게 그 무대를 만들었고 하는 자세한 이야기는 알기가 힘들다. 궁금하긴 해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런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줄 처방책이 바로 이 책이다. 비단 주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외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출연했던 다른 작품들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망라하고 있어서 다른 작품에서 그 사람을 찾아보는 재미도 줄 것이다.

 

중간중간 삭제된 장면들을 편집해 놓고 있으니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서 어디에서 이 장면이 삭제되었을까를 찾아보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원본과 드라마의 비교 컷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읽었던 원작에서는 분명 이러한 내용이었는데 현대화된 셜록이라는 드라마에서는 그것이 어떻게 표현이 되었는가를 비교해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수 없는 짜릿한 즐거움이었다. [춤추는 인형]이라는 책에서는 홈즈가 암호를 푸는 장면이 나온다. 그림처럼 보이는 암호들. 아주 오래전 그 책을 읽으면서 암호를 풀어보려고 노력을 했던 기억이 생각났다. 셜록이 설명을 하는 장면을 드라마에서는 첫번째 시리즈 中 두번째 에피소드인 [눈먼은행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그림 암호가 현대로 오면서 은행에서 쓰인 보안코드가 되어 버렸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그 옛날 오래전의 셜록홈즈를 완벽하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 셜록. 그리고 그 셜록을 다시금 낱낱이 해부해 놓은 셜록 크로니클. 드라마 셜록에 관한 연대기를 보았으니 이제는 셜록 케이스북을 봐야 할 타이밍이다. 드라마 셜록의 시즌 1,2 에피소드들이 궁금하다면, 드라마는 도저히 시간이 없어서 볼 자신이 없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셜록이 궁금하다면,  셜록 케이스북을 통해서 완전정복을 꿈꾸길 바래본다. 상상한 것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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