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 -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유영소 지음, 김혜란 그림 / 샘터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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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솔직히 마음만 먹는다면 한달에 수십권은 기본으로 읽을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아이들 책이라는것이 워낙 얇기도 하고 몇장 되지도 않아서 그냥 술술 넘기면 한권 끝. 이렇게 되니 말이다. 그 모든 책을 사주기에는 감당이 안되니 도서관이라는 착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 또한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할때나 가느한 일일것이다. 워낙에 책을 좋아하는 집안에서 자랐고 당연히 책이라는 것이 집안에 있어야 하는 품목으로 알고 자란지라 책이라는 것은 친구처럼 늘 곁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화려한 영상미를 추구하는 각종 게임이 있는 세상에서는 책에 흥미가 없어 하는 친구들을 자주 보는 편이다. 집에 책이 없는 경우는 잘 없어도 그 책을 다 읽었느냐 하는것은 또 별개의문제다. 또한 어렸을때는 부모님들이 읽어주니까 얌전히 듣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커서 자신이 직접 책을 읽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더더욱 읽지 않아 버리는 사태가 발생을 하기도 한다.

 

책이라는 것은 그냥 글자가 아니다. 그냥 일반적인 활자가 아니다. 그 속에는 이야기가 포함이 되어 있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상상을 날개를 펼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너무 진부한 말이라 답답해 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러하다. 어느 누구가 지금 이 현실에서 요정이나 또는 거인이나 트롤같은 것들을 보겠는가. 판타지 소설들을 통해서 그 모든 것을 꿈꾸고 그런 것들을 현실로 구현해 내기 위해서 영화를 만들고 그렇게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비단 꼭 소설이 아니어도 좋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남들보다는 덜 실수를 하면서 좀 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가를 꿈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보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느낄 줄도 알게 되고 시를 읽으면서는 자신의 속에 있는 감성을 일깨울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다양하고 더 좋은 교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랜만에 아이들용 책을 읽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졌다.

 

샘터 어린이 문고 49번째 책인 이 책은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심사위원들이 모두 의견을 하나로 모았을만큼 뛰어난 이야기로 아마 읽어본 사람이라면 독자들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할 것이다. 꼬부랑 할머니는 이야기뿐 아니라 노래에서도 자주 등장을 한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이 글을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이 노래를 따라부르지 않았을까.

 

이야기는 꼬부랑 할머니가 빈 집에 들어가 잠깐 쉬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남의 집에서 잠깐 쉬었던 할머니는 하루밤을 지내고 나자 마음이 바뀐다. 청소도 하고 불도 때고 물도 긷고 하면서 그 집을 자기집처럼 삼아 버리기로 한것이다. '주인이 오면 어때? 내가 원래 이 집주인이라고 우겨야지.'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집주인은 어디 갔는지 행방도 묘연하고 왠 사람들이 계속 들어 닥치기시작한다. 떡을 지고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김치를 들고 오는 손님도 있다. 모두들 꼬부랑 할머니의 얼굴을 모르는지 주인이 바뀐것도 모르고 그저 할머니, 할머니 하면서 꼬부랑 집 파티를 열기에 이른다. 떡국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난 할머니의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될까.

 

할머니 한 명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계속 연작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총 세편으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짧게 나누어져 있어서 조금 어린 아이가 읽기에도 좋고 또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읽어줘도 좋은 작품이겠다. 동화구연을 하듯이 의성어를 섞어서 읽어준다면 더욱 금상첨화. 어떤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즐겁게 들을 것이다. 꼬부랑 할머니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조차도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 뿐 아니라 꼬부랑 할머니의 다른 이야기가 계속 펼쳐진다 해도 즐겁게 읽을것 같다. 작가의 탁월한 글 솜씨에 감탄을 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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