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9일의 문장


맘껏 울 수도

또 맘껏 웃을 수도 없는

지친 하루의 끝

그래도 그대 옆이면

어린 아이처럼

칭얼대다 숨넘어듯 웃다

나도 어색해진 나를 만나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음악 [하루의 끝] - 종현 中


ㅁ 그렇게 슬픈 하루가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노래 하나가 이렇게 슬프게 들릴 순간이 있었던가.


그런 오늘이었다. 별 생각없이 들었던 노래가, 심금을 울렸다.


새벽에 들었던 그 노래는, 그의 이야기와 함께, 더 깊게, 그리고 더 울적하게...


그는 그렇게 위로하고 있었다. 그를 위로한 적은 없었다는 사실에 너무 슬퍼졌다.


그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왜 우리들은 그걸 몰랐던 걸까.


직접 만난 사람이 아니지만, 그의 목소리를 오랫동안 '들었던' 사람으로서


그의 목소리로 듣는 음악은 나에게 그 분 자체였다.


한 번도 본 적없는, 그래서 엄청 가까운 사람.


그의 노래로 난 위로를 받는 '하루의 끝', 하지만 다신 위로해줄 수 없는 그의 목소리...


그런 하루가 지나간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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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8일의 문장


아픔의 순간이든 기쁨의 순간이든 삶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삶이 비록 비루한 것들 속에서 방황할지언정 언제나 우리는 삶을 희망한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아니 잘 견뎌왔다. 그것이 살아갈 힘이 될 것이다. 살아낸 시간이 살아갈 희망이다.


[살아낸 시간이 살아갈 희망이다](생각속의 집) - 박만근


ㅁ 글을 쓸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 하루 1시를 실천하려고 쓰는 한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오늘의 문장은 그 글감에 있던 글 중 하나다. 글을 본 건 그제지만, 문장을 제대로 읽은 건


오늘이니까... 오늘의 문장으로 써본다.


ㅁ 앞뒤 문장을 조금 잘라낸다면, 중요한 문장은 바로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잘 견뎌왔다.' 사실 뭘 견디면서 사는게 제대로 된 삶인가 의문이 들지만...


어자피 태어난 것은 운명이고, 스스로 원해서 태어난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물론 태어난 건 엄청난 축복이다. 견뎌낼 삶 이상의 많은 걸 겪을 수 있는 나날이니까.


하지만 견딘다는 말은 조금 슬프게 들린다. 삶을 느끼는 게 아니라 견디는 거라니...


억지스럽게 사는 듯한 어감이라 영 좋지 못하다.


ㅁ 어쨋던 하루하루는 시간이 흐르고, 어자피 자의든 타의든 시작한 삶은 그대로 흘러간다.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앞으로 살아갈 힘이 생긴다.


그래서 '살아낸 시간이 살아갈 희망'인 셈이다.


과거가 현재를 업고, 그 위에 미래는 올라타, 우린 길을 걷는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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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0월 2주 : 여러분의 식탁은 어떤가요?

[네 이웃의 식탁](믿음사) - 구병모


ㅁ 이 책도 참 오랫동안 도서목록에 있었다. 구병모 작가는 '한스푼의 시간'을 통해 만나게 됬는데,


무척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다. 거기에 주제조차도 많은 걸 생각할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읽는 내내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 어떤 감정적이면서도 주제를 찌르는 포인트가 있다.


그래서 찾다가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 아마 이번 주의 책인 [네 이웃의 식탁]이다.


ㅁ 딱 보고도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가 두드러지게 달라진 걸 뽑는다면 아마 식탁이겠다.


문화가 바뀌고 사람들이 바뀌면서 가장 먼저 바뀌었다. 알게 모르게 서서히 말이다.


지금도 중요한 사회문제? 문제라고 하긴 그렇고 현상이 맞겠다.


어쨌든 이리저리 말이 많은 사회적 현상을 어떻게 담아내셨는지 궁금하다. 


ㅁ 좋은 기회이자 또 어떤 매력을 뽑내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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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솔 2018-10-17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년 10월 3주 책은 한 주 쉽니다. 시험기간이라서요
 
시의 문장들 -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시인의 말들 문장 시리즈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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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간결함 속 마음을 꿰뚫는 문장들

[시의 문장들](유유) - 김이경


   ㅁ 어릴 적 중학교 때, 시를 쓴 잠깐의 기간이 있었다. 사실 그 때 무슨 시를 쓴 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확실한 건 시를 잘 써서 상도 받았고, 교육청의 어떤 시 영재프로그램에 참석했단 기억이 남아있을 뿐이다. 물론 수업을 가진 않았다. 겁나 재미없어서 말이다. 시와 전혀 관계없는 전공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돌아보면 그 때 시를 열심히 했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내가 어떤 시를 쓴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난 그 이후로 시를 가까이 두지 않았다. 그렇게 먼 길을 돌고 돌아서 오늘이 되었고, 난 다시 '시' 앞에 섰다. 책 [시의 문장들]을 옆구리에 끼고서 이 글을 쓴다.


   ㅁ 시는 참 묘한 존재다. 그리고 언어가 있는 어디에든 존재하고, 감성과 이성 그 중간쯤에 놓은 존재다. 시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실존한 이래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게 아닐까. 잘 보면, 시가 없던 시기는 없었다. 고대 그리스부터, 지금까지 시는 계속 남아 있었고, 고대 이전에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 (근거 없지만) 확신한다. 시는 그런 존재니까. 언어가 있었다면, 시는 무척 자연스레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만든다기 보단 시는 그 자체로 '발생'하는 것이리라. 쓰다보니 시는 문득 만드는 게 아니라, 느끼면서 발생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ㅁ 그래서 시는 그리 대단한 글이라고 말할 순 없다. 그냥 그 자체로 발생했던 거니까. 마치 우리가 항상 하는 말과 다름없다. 다만 시를 언어를 통해 글로 쓰는 것과 그냥 느낌만을 간직하는 것의 차이다. [시의 문장들]이란 책을 처음 봤을 때, 꼭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바로 그 느낌을 느끼기 위해 빌려 읽는 것으론 그대로 받아드릴 수 없으니까. 간직하고 느낌을 몸에 스며들도록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무리해서 책을 구매, 읽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내용을 특별하지 않다. 작가님이 읽은 좋은 시 구절들을 뽑아 한 쪽 면에 쓰고 반대편 면에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싣는다. 그 내용은 1페이지 정도인데, 단 3줄인 내용도 있고, 좀 긴 부분도 있다. 이런건 사실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느낌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분야도 아마 에세이라 되어 있다. 그렇게 모인 108개의 시 구절은, 각기 제 존재를 뽑내며, 페이지마다 조심스레 놓여 있다. 저마다 다른 모습과 느낌을 내뿜으며 그렇게 한 책에 담겨 있다.


   ㅁ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한 부분이 있다. 시의 문장들 역시 시의 일부를 가져오는 거라 시 자체의 모든 느낌을 가져올 수 없었다. 확실히 그런 부분은 아쉬운 편인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니겠는가. 시를 다 가져오면 그게 시집이지, 시 문장의 책은 아니니까. 그래서 시집을 사게 만든다. 시의 한 문장이 시집을 사게 만들정도로 크게 오는 경우가 있다. 그 때의 감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다. 느껴봐야 아는 매력. 그게 시다. 시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매력을 갖는다. 그리고 슬며시 읽는 독자에게 던진다.


   ㅁ 그렇게 시에 한 번 다가갔다. 아니 다시 다가간다. 무려 8년이상 멀리했던 시에 다시 가까워졌다. 그 때 놔버렸던, 그리고 멀어진 시를 마주하고 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그 땐 왜 잡지 못했을까. 그 때 잡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시' 앞에 서서 이번엔 놓치 않길 기도한다. 이게 [시의 문장들] 덕분이다. 그 어릴 시절 시 쓴 나를 회상하며, 오랜 친구를 맞이하듯 시를 내 인생에 한 자리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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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7일의 문장


어찌 보면 데이터를 올곧게 바라보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간 본성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간 의지의 문제다.


[데이터를 철학하다](흐름출판) - 장석권


ㅁ 그 언제 한 번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었다. 과연 객관성이라는 건 이상이지 않을까.


인간이 생각하는 이상 객관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닌가. 마치 유토피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어떤 과학을 하더라도, 어떤 통계를 하더라도, 우린 영원히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올곧은 시선이 아닌 자의적 해석인 셈이다.


오늘의 문장처럼 객관성이나, 올곧은 시선을 바라는 것도 사실은 본성을 이겨내고자 하는


사회적으로 길러진 인간의 의지. 이 말이 너무 좋았다.


ㅁ 우리의 해석이 세상을 어떻게 끌고 갈 지 그 누구도 모른다. 


어떤 해석은 이익을 위한 해석일 수 있고, 아니면 타인을 위한 해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데이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결국은 우리의 해석으로 우리 미래를 결정을 하는 것.


ㅁ 객관성과 해석에 의지하지 말자. 그건 단지 이겨내는 의지의 문제다.


데이터, 정보 같은 게 넘쳐나는 요즘.


다른 교육보다도 어떤 정보를 다루는 시각, 객관성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관점이


가장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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