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0일의 문장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 유안진


ㅁ 묘사 한 번 참 좋은 시의 한 구절이었다.


요즘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보게 된 이 구절을 보면서, 정말 어떤 냄새가 날까 궁금해졌다.


물론 난 내 청춘을 모을만큼 아직 살지 않은 것 같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그리고 지금과는 다른 그 당시의 그리움. 추억. 기억들을


되새김질하며,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가. 그런 생각을 했다.


ㅁ 요즘 감정은 그렇다.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혼자가 되는 기분이다.


모두가 비슷한 감정인가.


아니면 나만 그런 감정인가.


혼자가 좋을 때도 있는데, 문득문득 사무치가 아려오는 외로움이 있기도 하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떠들 사람이 없단 생각이 들었다.


그냥 편하게 말할 상대가 없다고 생각했다.


가끔 만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주 보는 사람들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들과 부대끼면 그런대로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던 일도 없었던 것 같다.


혼자가 좋은건지,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는게 좋은건지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 와중에 마음은 외롭고, 감정을 가라앉는 오늘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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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9일의 문장


무엇이 내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옌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아직도 답을 내릴 수 없네


음악 [길] - god


ㅁ 명곡이란, 오랫동안 불리는 곡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는 더 깊은 것이 들어있다.


오랫동안 불리는 이유도 생각해보면, 그만큼 많은 대중에게, 그리고 시간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불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god라는 가수들이 부르는 곡들을 하나둘 듣다보면, 왜 지금에서야 그걸 이해하고 있는지


깨닫곤 한다. 이게 꼭 이들의 노래라서 그런건 아니다.


앞서 말했듯, 뒤늦게 가사를 보고 확 가슴에 닿는 게 있는 음악들.


그것이 바로 명곡아닐까.


ㅁ 비 오는 오늘 저녁에 이 노래가 흘러나와서 들었다. 뭔가 가사가 이렇게나 잘 들리는 노래였던가.


그런 생각을 하며 집에 들어와 다시 그 음악을 재생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너무 보듬어주는 느낌이었다. 누구든 그 길 위에서 있지만,


모두들 한 번 쯤 고민하는 저런 생각들이, 지금까지도 모든 이에게 들리는 이유가 아닐까.


나도 나의 길 위에서 무엇이 나에게 기쁨을 주는지 고민한다.


답이 정해지지 않을 그 고민에... 도대체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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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8일의 문장


그러나 신인의 작품을 읽는 즐거움은 뭐니뭐니해도 기성세대의 진부한 독법을 치고 들어오는 젊은 패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이다. 그들의 민첩하고 거침없는 상상력엔 금기의 영역이 없다.


故 박완서, 제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심사평(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발췌)


ㅁ 세상에 얼마나 많은 소설들이 있는지, 가늠되지 않는 양이다.


하루에도 수십권의 이야기가 탄생하고 묻히는 요즘, 그저 베스트셀러나 광고하는 작품들,


그리고 유명작가의 차기작만을 보는 것만으론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게 본다면, 그냥 돌아다니다 불쑥 눈에 띄는 소설들이 손에 잡히곤 한다.


그렇게 새로운 작가님을 알게 되고, 신선한 주제와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남들이 모르는 보물 하나를 간직한 것 같아서 괜스레 기쁘다.


신인 작가님들의 글 역시 그런 느낌이다. 특히 이런 수상집을 누가 챙겨 읽느냐마는,


개인적으로 꼬박꼬박 읽는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보면,


새로운 작가님도 알고, 확실히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장편이 아닌 단편이라서


가끔은 아쉬울 때도 있지만, 장편이라면 늘어질만한 부분도 단편이기에 적당한 느낌이다.


올해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나왔다는 걸 몰랐다가, 그냥 들어간 서점에 떡 하니 있어서


바로 구매했다. 지금 읽는 책들이 너무 두꺼워서 들고다니지 못한 차였는데,


알맞는 책이 손에 들어와서 좋다.


읽을 시간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씩이라도 읽어야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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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7일의 문장


사람을 대할 때도 나무를 대하듯이 하면 돼요. 무화과나무한테 버찌가 안 열린다고 화내는 건 어리석다는 거죠


- 니코스 카잔차키스 -


ㅁ 언젠가 이런 사람은 이렇게 해야한다는 인식에 갇히게 되었다. 


그것에 모자라면 채찍을 휘두르기도 하며, 만족스럽지 않다면 실망하는 걸 보면서,


언제부터 사람을 내가 생각하는, 또는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었던 걸까.


사람은 각기 다른 개성과 성격과, 특징과 선호를 갖고 다니는데,


내 마음대로 그게 될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이 문제인 건지, 본능이 문제인 건지,


이유 모를 강요와 실망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순에 갇힌 나 스스로를 보며 실망한다.


ㅁ 무화과나무에 버찌가 열리지 않는다고 화내는 어리석은 사람이 바로 나였다.


참 어렵다. 내 기대를 버리는 게, 그게 타인이든 자신이든 기대를 버리는 게 정말 어렵다.


알게 모르게 사람을 탓하는 날 제3자가 본다면 참으로 어리석다고 생각하겠지.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지만, 언제쯤 어리석지 않을 수 있을까.


알면서도 잘 안되고, 고쳤다고 생각해도 다시 바뀌는


항상 어려운 그 지점에서, 오늘도 난 반성하고 다짐한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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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6일의 문장


맨 처음 그 때와 같을 순 없겠지만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내게 그냥 오면 되요.


음악 [그대 내게 다시] 中


ㅁ 내가 들고오는 문장들은 책의 한 구절도 있고, 잡지의 한 구절도 있고


그리고 음악의 한 구절도 있다. 예전에는 멜로디에 더 충실한 채로 음악을 들었던 것 같은데


'하루를 담는 문장'을 하고 나서 하루를 표현할만한 문장을 찾으려고 매일 듣는 노래도


가사를 보며 듣곤 한다. 그러다가 꽂히는 가사가 있으면 그걸 들고 오는데,


그게 오늘과 같은 문장이다.


ㅁ 음악 [그대 내게 다시]는 변집섭의 5집 엘범 수록곡으로 92년 발표되었다.


(사실 그전 91년에 발표된 곡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들리는 것은, 리메이크가 자주 된 편이며, 특히


럼블피쉬의 리메이크 곡이 아마 요즘 사람들이 들은 [그대 내게 다시]일 것이다.


나 역시 변집섭씨의 음악보다 후자의 음악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되었건, 가사가 좋다. 


담담한 느낌과 동시에 사락거리는 옷자락처럼 그대를 부르는 느낌이랄까.


그대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사람이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그저 계절일수도 아니면 어떤 미래일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듣다보면 묘하게 잔잔한 울림이 생기곤 한다.


그런 울림이 오늘따라 유독 마음을 흔들었던 날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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