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0일의 문장


난 되돌아 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기는 거야.


영화 [가타카] - 빈센트 대사 中


ㅁ 영화를 보았다.


옛날 영화를 보았다. 97년도 영화니까 약 20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참 좋은 대사라고 생각한다.


뻔한 것 같지만, 뭔가 확 와닿는 게 있는 대사였는데,


물론 그냥 보면 '응 그래서 뭐?' 이런 반응일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선 참 확신 넘치는 말투를 보고 있자니,


내 입장에서 난 빈센트인가, 아니면 그의 동생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되돌아 갈 힘을 남겨두지 않을 만큼 힘들게 살았던, 필사적이었던 걸까.


사회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그런 것 만큼 필사적이긴 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스스로 깨닫는 게 많다는 걸 느낀다.


뻔한 느낌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너무 스스로 관대했을지도 모르겠다. 필사적일 만큼 간절하지 않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런 나에게 빈센트가 동생에게 한 말은 마치 나에게 외치는 저 한 문장.


굉장히 큰 울림을 주는 대사였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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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7일의 문장


흩날리는 벚꽃잎을 손으로 잡으려고 애쓰다가


떨어지는 벚꽃잎에 고개를 떨군다.


- 출처는 없다 - 


ㅁ 한창 벚꽃을 포함한 꽃들인 만개한 봄이다.


정말 봄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날씨가 이번주 내내 지속되고 있어서


밖에 나가면 무엇보다 화사한 색들과 연초록빛의 나무들과 연하늘빛 하늘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그 중에서 봄이라고 하면 가장 떠오르는 게 바로 벚꽃이 아닐까 싶다.


꽃잎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걸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다. 나긋해지기도 하고, 분위기 있는 배경이 된다.


그 떨어지는 벚꽃 아래 지나가다보면, 떨어지는 걸 잡고 싶단 생각이 든다.


그렇게 잡으려고 애쓰다가 사뿐히 떨어지는 잎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고개를 떨어뜨린 채 그 꽃잎을 보고 있었다.


무심하게 보고 있었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났는데,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던, 약간 심란했던 순간.


떨어진 꽃잎에 고개를 떨구고 뭘 생각했던 걸까.


그제서야 떨어진 꽃잎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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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6일의 문장


잊지 않겠습니다.


- 오늘 가장 자주 보고 읽은 말 -


ㅁ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은 생생하다. 그 날에 할 일이 있어서 시장 주변에서 가게를 찾고 있었다.


중간에 배가 고파 들어간 가게에서 TV가 나오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바로 그 사건을 보았다.


속보로 올라오는 글들과 화면에서 비치는 모습들이 너무나 허무하고 처참해서,


그 날, 그 시간, 그 장소를 잊지를 못한다.


속보로 모두 구조했단 글을 보고 안심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나서 그게 거짓이었다는 걸 보고 분노했던 기억도 있다.


그 날의 일이 벌써 5년이 지난 시간이었지만,


그 기억들이 아주 오랫동안 나에게도 남아있다.


누구에게나 그 날의 기억이, 그 날 그 사건을 보게 된 곳, 시간, 마침 하고 있던 자신의 행동까지.


어떻게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그날의 사건만은


확실히 잊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래된 것 같아도 어제 일같이 느껴지는 오늘이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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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5일의 문장


매일 글을 쓰는 사람과 쓰고 싶을 때 쓰는 사람의 글은 천지차이다.


[작가들이 글을 쓰는 방법](브런치) - 남시언


ㅁ 글만 해당되는 게 아닐 것이다. 모든 일에서 이 명제가 통하지 않는 일도 별로 없단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요즘 내가 매일 하는 일이 무엇이 있었는가 생각해보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루를 담는 문장'도 거의 매일(물론 가끔씩 못쓰기도 안쓰기도 한 날이 있었지만) 하고 있고,


나의 공부도 매일 하고 있긴하다. 물론 이건 타의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운동도 나름 꾸준히 하고 있고... 글쓰기도 텀이 길어진 날이 있지만, 꾸준히 하려고 노력중이며,


책 읽기도 꾸준하게(물론 요즘 바빠서 못하지만 틈틈히) 하고 있는 중이다.


나 역시 많은 걸 매일, 그리고 꾸준히 하고 있구나.


ㅁ 이 문장 덕분에 생각에 꼬리를 물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약간 스스로 칭찬에 야박한 편인데... 요즘은 조금 칭찬 좀 해야겠다고...


자꾸 나를 박하게 대하니깐, 자꾸 바닥만 보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나름 열심히 내 관리를 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멀었다. 한참 남았다며,


나자신을 갈아가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는데...


그저 스스로 잘하고 있는 일들을 나열하는 것만으로 기분이라도 좋아졌다.


그러라고 쓴 글은 아니었겠지만, 어떤가. 그저 내 읽고 싶은데도 읽는 거니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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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4일의 문장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 걸었다. 그의 미래에는 눅눅한 이불과 밀린 세금이 있었다. 그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던 중 새롭게 도배를 해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었다. 그는 깨끗한 흰색으로 도배를 하고 싶었다.


[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문학과지성사) - 김엄지


ㅁ 서점에 가지 못하는 날이면, 그나마 할 수 있는 거라곤


폰이나 인터넷으로 인터넷 서점을 끄적거리는 일이라도 한다.


나는 인터넷 서점이 너무 자극적으로 책들을 진열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무엇보다도,


어떤 책이 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면 그냥 숙- 보면서 책을 만나는 기쁨을 찾진 못하는 곳이다.


명확한 제목을 안다면 찾기 아주 쉽겠지만, 그냥 지나가다가 내 눈을 사로잡는


정말 우연적인 만남은 기대하기 힘들다.


ㅁ 이 책은 그럼에도 나에게 눈에 띈 책이었다. 신인작가분인 것처럼 보이는데,


소설집의 글귀 하나하나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가져왔다. 한 번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인터넷 서점에선 그런 마음이 잘 들지 않는데...


요즘 서점을 못가서 그런가... 욕망을 해소하지 못해서인가?


어쨌든 좋은 책처럼 보이는 걸 하나 얻었다. 물론 읽어봐야 아는 거지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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