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여행을 시작하는 퍼블리셔를 위한 가이드
김민종 지음 / 느린생각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시작하는 사람이 아닌 시작하는 '퍼블리셔'를 위한 입문서


대한민국에서 퍼블리셔로 살아가면서 퍼블리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퍼블리셔와 퍼블리셔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 6 들어가면서


이번 주의 책, [웹여행을 시작하는 퍼블리셔를 위한 가이드]다.


'들어가면서'에 위처럼 써 있지만 중요한 건 


'되고 싶은 분'이 아니라 '되기 위해서 공부한 분'이라고 하는 게 맞는 듯.


그러니 퍼블리셔나 되기 위해 공부한 사람이 아니면 이 책은 읽지 않는 게 좋다.


아니면 적어도 웹 언어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아니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괜히 책 제목이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작하는 퍼블리셔'인 이유가 있었다. 흑흑


(제목을 꼼꼼히 안보고 산 내 잘못이다.)


웹 언어를 정말 미약하게나마 배웠는데, 그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2/3이상인 것 같다.


꾸역꾸역 찾아가며 읽었는데, 책 전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선 


최소 퍼블리셔가 되어야 한다. 그게 포인트다.



책은 총 3개의 Chapter로 나뉜다. 


퍼블리셔에 '대한' 이야기, 퍼블리셔에게 '필요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퍼블리셔에게 '도움되는' 이야기


앞에서 말한 2/3은 바로 뒷 2개의 Chapter를 의미한다. 


웹언어를 알고 있어도, 자세히 모른다면 읽는 동안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먼저 마크업부터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 셀렉터, DOM 작업, 크로스 브라우징, UI 등


이런 단어들이 아무런 설명없이 자연스레 나온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당황한다.


처음 본 게 아닌 나도 명확한 의미를 몰라서 찾으며 읽었다.


각주 같은 걸로 간단하게나마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아쉬운 부분이다.


"역시 이건 전적으로 퍼블리셔를 위한 책이구나..."


이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독자를 상정하고 글을 쓰신 것 같았다.


퍼블리셔가 되고 싶은 사람, 정확히는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어렵다.


퍼블리셔가 되기 위해 공부한 사람이라면 조금 다를 수도? 어쨌든 난 그렇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렇다고 완전 버릴 정돈 아니다.


첫 번째 Chapter는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도움되는 게 있다.


특히 웹 언어를 깊게 배우지 않고 겉핣기로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도움이 된다.


(나 같은 사람 ㅇㅇ)


웹과 관련된 직업도 많고, 양은 엄청 많은데 각 경계가 엄청 모호하다는 건


조금 찾아본 사람이라면 알게 된다.


바로 이 점이 첫 번째 Chapter에서 정리가 된다. 


웹 디자이너, 개발자와 그 중간에 있는 퍼블리셔. 그들의 관계가 정리된다.


물론 각자의 일이나,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및 디자인 방식 등 모호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만약 웹에 관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면 


어느 방향으로, 어떤 언어를 공부할지 감 잡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된달까?


나도 그런 점에서 도움을 받았는데, 


웹을 공부하고 싶은데 너무 범위가 넓어서 어쩔 줄 모르던 상태였다.


어떤 언어를, 어떤 방향으로 공부할지 모르던 차에 책 덕분에 (아직은 모호하지만)


어느 걸 배워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굳이 장점을 뽑자면 그렇다.



인상 깊었던 부분을 뽑자면 바로 퍼블리셔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퍼블리셔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퍼블리싱을 주로 하는 퍼블리셔를 기준으로 3년 정도 꾸준하게 실무 경험을 쌓아 왔다면 대부분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중략)... 그렇기 때문에 퍼블리셔는 언어적 기술과는 별도로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역락을 갖추어야 합니다. 퍼블리셔가 갖출 수 있는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p. 85~86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 제시한 내용은 바로 저자님이 생각하는 퍼블리셔의 미래 역량이다.


중요한 건 저런 생각 자체가 퍼블리셔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일에는 미래 역량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정착된 직업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지 못하면 쇠퇴하기 마련이고 영역의 경계가 애매하면 오히려 먹혀서 없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퍼블리셔란 직업 또한 모호하기도 하며, 생긴지 얼마 안된 직업이라 


하나의 직업으로서 유지되려면 앞으로의 역량을 더욱 개발해야 할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저자님은 퍼블리셔가 더욱 떳떳했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게 느껴진다.


그걸 일에 대한 애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님이 퍼블리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 엿볼 수 있던 부분이라 인상 깊게 남아있다.



책을 보면서, 입문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


저자님도 그 점을 신경썼다는 걸 다음 문장에서 알 수 있었다.


철학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해 보이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기술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했고,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내용은 배경지식이 풍부할수록 더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p. 4


그렇다. 입문서는 '배경지식'인 셈이다.


어떤 기술이나 요령은 있다면 일을 하는데 유용하다. 


배경지식을 알던 모르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배경지식을 안다는 것, 풍부하다는 건 더 깊은 이해를 추구하고,


일을 큰 그림, 전체 과정을 들여다 보고 파악할 수 있단 것이다.


단기적으론 도움이 안될지언정, 길게 내다본다면 배경지식은 필수적이다.


또 다른 말로 하면 '베이스(Base)' 혹은 '기반'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입문서는 그런 역할인 셈이다. 이 책은 그 점에 충실했다.


물론 뒤 두 Chapter는 좀... 어려웠지만, 입문하는 퍼블리셔나 공부한 퍼블리셔들에게


많은 걸 조언하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나중에라도 내가 웹을 더 배워 웹 관련 일의 스타트 지점에서


이 책을 다시 볼 날이 있겠지. 그 때가 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읽게 될 그 날이 기대하며, 다 읽은 책을 책장 한 쪽에 고이 꽂아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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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뉴욕 - 뉴욕 거리에서 도시건축을 묻다
최이규 지음 / 서해문집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뉴욕의 어바니티를 알게 되었지만, 많이 아쉬웠다.



시티 오브 뉴욕. 굳이 한글로 해석하자면 뉴욕의 도시?


뉴욕 자체가 도시인데 저렇게 제목을 만든 것은 


아마 뉴욕의 도시성을 드러내려는 저자님들의 의도가 아닐까? 


그 의미대로 책은 뉴욕에 대한 여러 경관 및 건물에 담긴 역사와 스토리가 담겨있었다.


두 저자분들도 도시설계가와 뉴욕으로 연수를 간 기자님이라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남긴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잘 정리된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전체적으로 꿰뚫는 한 가지, 뉴욕의 '어바니티'를 알 수 있었다.


그게 무엇이냐 라고 말하기엔, 명확히 잡을 수 없는 어떤 것.


단순 반복적이면서도, 그 속에 담긴 다양한 가치와 생활.


그리고 거진 200년간 유지되어 온 한 거대 도시가 추구하는 앞으로의 모습.


이 모든 게 '어바니티', 말그대로 '도시'적이란 말로 설명할 수 있겠다.


책 내용은 뉴욕의 건물, 경관, 공원 등 하나씩 설명하지만,


뉴욕의 어바니티가 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 책의 굉장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그런 어바니티를 통해서 우린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


그 점에 대해선 책에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간혹 들어간 문단이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책 자체의 의도와 벗어날 수 있지만, 


양쪽에서 살아본 저자님들의 의견이 궁금했다.


그건 그냥 다른 책에서 찾아봐야겠단 생각을 하며 덮었다.



하지만 나의 평점은 3점이다. 좋았지만 그런 이유가 있다.


가장 큰 결점은 그 뉴욕을 나 같은 독자는 전혀 모르고 있단 사실을 간과한 느낌이었다.


뭣보다 스트리트와 에비뉴로 뉴욕의 거리가 이뤄진다는 걸 알지만,


한 건축, 경관을 살펴볼때, 내용에선 각 주변의 환경을 알고 있다는 걸 가정하고 이야기를 나눠, 


뉴욕을 가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게 어떤 느낌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뉴욕을 갈 때 참고하는 책으로선 최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뉴욕의 어바니티를 이해하려는 사람들 중 뉴욕을 아예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은


무척 불친절하단 인상을 받을 것이다.


사진과 지도가 간간히 있지만 이것만으로 내용을 전부 설명할 수 없었다.


뭣보다 사진을 봐도 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었으니...(그럼 말 다했지.)


그래서 구글어스를 켜서 찾아보면서 읽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뉴욕을 가서 읽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읽으면서 '뭔소리야'라는 말을 최소 3번은 하게 될 것이다.



읽다가 느낀 건 뉴욕의 사람들은 문화와 경관 자체를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 당연스럽게도 내가 사는 도시를 생각해본다.


공사를 안하는 날이 없을 정도로 뚝딱뚝딱 짓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금방 허물고 금방 다시 짓는 이 도시를 보면서,


200년간 추구한 잘 짜여진 도시계획에 부럽단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안에서 여러 잡음이 들리기도 하나보다. 책에서 가끔 대립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다들 도시에 만들어지는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주변과 잘 어울려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보였다. 건축을 허가하는 뉴욕시 자체에서도 그런 게 느껴졌다.(간혹 아닌 경우도 있더라)


우리는 그런 부분을 개인 영역이라며 주변과 전혀 무시한 것을 만드는 데 말이다.


수학, 과학, 영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인식과 합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조금 씁쓸해진다.



책을 덮고 나서 곰곰히 생각에 잠겼었다.


간만에 읽은 건축&도시계획 관련 서적이라서 설렜는데, 나름 만족스럽기도 하고,


조금 아쉽기도 하고, 뭣보다 부러운 게 너무 많은 그런 책이었다.


... 뉴욕에 가보고 싶다.


하이라인이 생겼을 때부터 가고싶었는데, [시티 오브 뉴욕] 덕분에 뉴욕에 더 가고 싶어졌다.


수많은 마천루와, 단순함 속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갖춘,


'도시라면 자고로 이래야 한다.'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을 뉴욕에...



+ 읽는 도중에 생각한 게 있다. 아마 책의 어떤 구절을 읽다가 메모해둔 건데, 


그 구절이 어딨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도시에서 애초에 시골을 찾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도시에 살고 싶은 사람들 중 간혹 이런 사람이 있다.


"조용히 혼자 쉬고, 느긋하게 지낼 곳이 필요해!"


그럼 도시가 아니라 시골로 가야한다. 그게 답이다. 도시에선 저게 애초에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도시성은 편의성이 높고, 사람이 북적이며,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다.


우리는 도시성을 원하면서, 정적인 것을 원한다는 건 모순이다.


그건 도시성이 아닌 그냥 시골의 특징이니까.


어느 한 쪽이 좋다고 말할 순 없겠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럽다고


이런 도시는 별로라고 말할 수 없단 것이다. 그건 도시라면 어디든 존재하는 특징이니까.


그래서 도시에서 시골을 찾으면 안된다. 그냥 자신에게 더 맞는 곳으로


찾아 이동하는 게 옮은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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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Paperback)
미치 앨봄 지음 / Hyperion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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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또한 시작이지만, 실제론 죽음 앞에서 모든 게 부질없다.



MItch Albom, 한국어로 굳이 쓰자면 미치엘봄 작가님의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이다.


원서 책이니 영어로 써야하나 싶지만, 난 한국인이니까 ㅎㅎ


잘 쓸 수 있는 걸로 쓰는게 맞겠지. 물론 영어로 쓰라해도 못 쓴다. 난 영어를 못하니깐


어쨌든,


읽은 건 지지난주인데, 드디어 쓰게 되었다. 지난주엔 내용상에 이해가 안 된 부분이 있어서


문장해석을 한다고 좀 늦었다. 어쨌든 확실하게 이해하고 쓰고 싶어서 그랬으니...




무튼 읽는 내내 좀 찡한 기분이 들었던 책이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제목과 같다. 


어떤 사건으로 죽음을 맞이한 Eddie(에디)가 천국이라 불리는, 사실 천국인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공간에서 만나는 5명의 사람들,


그리고 거기서 발견하는 몇 가지 lesson(책에서 챕터 자체도 이렇게 나눴더라.)에 대한 이야기다.


번역본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잘 모르겠다.


원서는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중간중간에 과거의 이야기, 즉 Eddie가 살았을 때의 이야기를


넣음으로서, 만나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드러내준다.


이 서사구조가 참 마음에 들었다. 햇갈릴 법도 한데, '생일'이란 시간적 요소를 가지고


적절하게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 읽는 동안, 힘들지 않았다.


(번역본이었으면 책을 잡고 그 날로 다 읽었을 것 같다. 영어라서 그렇겐 못하겠더라.)


뭣보다 읽는 내내 인연이라는 게 존재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게끔, 


촘촘히 짜여진 관계, 그리고 그들과의 사건들이 묘하게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도록 만든다.


'나 역시 그런 적 없었나...', '내가 한 그 행동에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뭐 이런 생각들? 물론 그렇다고 뭐가 바뀌는 건 아니다. 


다만 인식하는 순간부터, 행동에 조금 신경 쓰게 된다는 것.


그게 아마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첫 문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 [하루를 담는 문장]에서도 언급했지만,


'모든 끝은 또한 시작'이라고 시작한다.


이게 이야기니까, 그런 말이 되겠지만, 실제로 과연 죽음 같은 '끝'도 시작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


실제로는 죽으면 어떠한지 알 수 없다. 물론 언젠가 알 수도 있다.


하지만 괜스레 이야기처럼 나의 인생에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있다면,


난 누구를 만나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면, 만나는 사람들,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스쳐지나간 사람이라도 


어쩌면? 이란 생각이 들게끔, 살짝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된다.



사실 책은 좀 더 교훈적인 요소가 많다. 다섯 사람에게서 몇몇 훈을 배우게 된다.


다 용서하라던지, 희생에 대한 이야기 등등...


근데 그게 꼭 죽어서야 깨닫는 걸까. 살면서 충분히 깨달을 수 있을텐데...


물론 죽음이란 소재가 저런 교훈을 더 부각시키는 용도일지 모르겠다.


굉장히 극적으로 표현되니까.


그래서 읽는 내내 교훈적인 요소가 살짝 거슬렸다. 


오히려 난 인연에 좀 더 집중되었다면 더 좋았을지 않을까.


죽음 이후의 삶에서 겪는 여러 인연에 대한 이야기.


를 바랬지만 결국은 '죽기 전에 미리 깨닫자' 그런 느낌? 그래서 4점이다.


감동적이고, 몹시 애태우기도 하지만, 딱 저 부분만이 찝찝했기 때문에 1점을 내렸다.


0.5점이 되었다면 4.5점일테지만... 그게 안되니 4점으로;;


말이 이렇게 그 부분이 엄청 막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니까. 너무 부담갖진 않는게 좋겠다.




그리고 교훈?들도 확실히, 의미가 있다.


각 세부적인 내용이 있지만 결국은 


정말 죽으면, 죽음 앞에서 다 평등하기에, 그런 요소들을 미리 좀 실천하자.


그런 뜻이다.


우리가 죽음을 잘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엄청 가까이에 있다.


웹툰 [죽음에 관하여]도 그렇고 이런 부류의 책을 보더라도, 죽음은 남 일이 아니다.


언제든 누구나 죽을 수 있는 거니까.


죽음 앞에서 어떤 고민도 어떤 행복도 의미가 없다.


그래서 책은 끝이 또한 시작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게 죽음은 정말 '끝'이다.


죽으면 다 의미가 없다.


그러니 미리 좀, 후회하기 전에...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어쨌든 저 이야기처럼 죽음 이후에 뭔가가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가 죽기 직전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닫는 그런 책.


이야기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하는 책.


이 책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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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늘리는 법 -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땅콩문고
박일환 지음 / 유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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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를 넘어 언어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알리다.



책의 제목에 비해 상당히 작은, 그러나 시사하는 바가 많았던,


유유 출판에서 낸 책, [어휘 늘리는 법]이다.



가장 먼저 약 150페이지인데도 엄청 얇게 나와서 들고 다니기 좋다. 


개인적으로 책은 이렇게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 엄청 마음에 들었다.


책 내용이 아니라 출판디자인? 면에서 말이다. 외국원서들 보면 손에 들고 다닐 수 있게


책을 인쇄하던데 우리나라는 왜 그렇게 뽑지 않는지 모르겠다. 글씨때문인 걸까.


유유출판이 이렇게 뽑는 걸 보면 안될 이유가 있는 건 아닌 듯.


무튼 이런 것과 함께, 몇몇의 이유로 유유출판의 책을 좋아한다.


이 책 역시 유유출판을 알게 되어 출판한 책을 찾다가 알게 된 것이다.


한국어의 어휘에 스스로 한계가 있단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깨닫게 된건데, 어떤 표현을 하려니까 자꾸 막히는 게 답답했다.


그러던 와중 발견한 책이니, 그 목적에 맞는 내용이 있길 바랐다.


그 바람은 100% 만족하진 못했지만... 조금 다른 부분에서 알게 된 건 있으니 만족해야지.



두 번째, 어휘 늘리는 법이란 책치곤... 어휘 그 이상을 설명하는 기분이다.


물론 내용이 어휘에 관한 건 맞다. 다만 늘리는 법이라는 게 조금 애매했다.


목차만 보더라도, 오히려 늘리는 것 이상을 보여준다는 걸 알게 된다.


'어휘를 둘러싼 전쟁, 어휘의 정치성, 말의 빛깔과 어휘 놀이' 등


물론 몇몇 부분은 늘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령


'늘리려면 버려야 한다, 개인의 어휘 자산 늘리기, 나만의 어휘 만들기' 와 같이 말이다.


내용을 보더라도 확실히 늘리는 '법'은 아니다. 


오히려 늘리는 '데 알아둬야할 이야기'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제목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내용 자체는 엄청 만족스럽다.


앞에서 말했듯 그 이상을 알게 된 것이 바로 이런 점이다.


어휘의 중요성은 꼭 읽지 않아도 당연한 것이지만, 어휘는 변화하고 만들어지며,


사용되기도 하며, 잘 꾸며지기도 한다는 걸, 


그리고 같은 의미여도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는 걸 느껴본다. 


글을 읽다보면 항상 단어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심상이 있었다. 


아마 그게 어휘가 만들어 내는 무언가였을 것이다.


그 덕에 의미는 같더라도 느낌은 다른 문장들이 태어나는 걸 알았다.



개인적으로 어휘에 관한 몇 가지 재밌는 짓?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좋아하는 어휘목록 만들기. 다른 하나는 새로운 어휘로 시나 글 쓰기.


좋아하는 어휘목록을 만든다는 내용을 볼 때, 나도 그런 게 있던가 생각해보니,


실제로 있었다. 지금은 2개뿐이지만, 이번 계기로 차차 채워나갈려고 한다.


기회가 되면 그걸로 글도 써봐야겠다.


두 번째야 어휘자산을 늘리는 한 가지 방법이 되겠다. 


어휘는 뜻을 안다고 해서 그게 실제로 아는 게 아니다. 


스스로 꺼내 써봐야 아는 건데, 그러기에 적당한 게임이다. 


저자님 역시 하나의 시를 쓰셨는데, 정말 이쁘다. 꼭 보았으면 좋겠다.(단어는 곰투덜이었다.)



+ 어처구니와 감자탕의 정확한 유래를 듣고 좀 충격이었다.


인터넷이 좋아져서 어휘를 찾기 좋아졌지만, 간혹 오류가 섞여 있다는 말.


요즘 세상에 명심해야할 필요가 있겠다.



앞에서 말했듯, 이 책은 어휘를 단지 늘리는 법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상의, 어휘가 감당하는 무게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어휘를 통해 언어의 주인이 되는 삶.


그런 삶이길 바라게 된다.


말과 글을 부리는 것은 의식적인 행위다. 그렇다면 자기만의 생각과 태도를 반영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고, 이왕이면 자신의 주체성을 살리는 쪽으로 끌어가야 한다. 그게 언어에 종속되는 삶이 아니라 언어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이 된다고 믿는다.

p.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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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디자인 - 좋은 것에 담긴 감각과 생각
리카르도 팔치넬리 지음, 윤병언 옮김 / 홍디자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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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에 포착되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것을 위한 앎'을 다루다.


제목이 [시각디자인]이라고 해서 실제로 시각디자인만을 말하진 않았다.


아니 생각해보면 디자인 자체가 시각으로서 성립되는 건데, 


그걸 구분 짓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구나.



무튼 지난 주의 책인 [시각디자인]을 읽었다. 다 읽었다.


(휴... 위험했다. 사실. 오늘 오전에 끝냈기 때문이지. 다 못 읽는 줄 알았네)


전체적인 느낌은 그렇다. 


두루뭉실하면서도, 뭔가 머리를 울리는 것들이 많았던 기분?


마치 잡히지 않는 구름을 탐색하다가 가끔씩 구름한테 번개로 여러 대 맞는 기분


애초에 디자인, 예술 이런 분야가 딱 손에 잡히는 기분이 들지 않아서 그랬다.


후반부에 가면 저자도 예술의 모호함에 대해 언급한다. 덕분에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어 안심했다.


머리를 울렸던 건 철학적이면서, 깊게 생각해볼 여러 가지 내용들 덕분이었다.



전반적으로 리뷰 글의 제목이 이 책의 요지다.


'시선에 포착되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것을 위한 앎'(p.11)을 쓰셨다.


저 범위가 엄청나게 많은 걸 포함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주제로 분류를 했으며,


개인적으로 그게 각 챕터가 된 것 같았다.


특이한 점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 않고, 왜 그렇게 발전해왔으며, 


그 디자인들이 만들어진 시대부터 '왜' 그랬는지를 설명한다.


가령 주제가 레이아웃이면, 레이아웃의 정의로 시작해서 짧게 레이아웃을 언급하고,


과거에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져서 지금의 레이아웃이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역사책에 가깝다. 하지만 역사는 정말 얇은 쪽에 속하고,


중요한 건 디자인. 그리고 '왜 그렇게 되었는가' 였다.


대부분의 챕터가 저런 느낌이었다. 물론 아닌 챕터도 있었다.


더불어서 읽다가 주제를 놓친 부분도 많다. 


이게 번역본이다 보니 이탈리아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내가 이해 안가는 부분이 나오면 그대로 주제를 놓치게 되고,


번역본의 특성상, 완전히 우리말 같은 글이 아니다. 


그래서 되새김질을 몇 번 해야 이해가 될 때가 있었다. 그게 가장 아쉽더라.(그래서 4점)




책을 다 읽을 때 쯤 느낀 건 바로


'디자인은 바로 만든 사람의 생각이 결정적인 분야구나.' 였다. 각 챕터 내내 그 이야기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형태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아보는 일이다.

p. 399


마지막 문장에서 저렇게 쐐기를 박아준다.



분야가 전혀 알지 못한 부분이라 그런지, 확실히 색다른 부분도 많았다.


특히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정말 몰입하게 되더라.


예술의 모호함으로 인해서 이런 분야, 미술이든 음악이든, 글이든


뭔가 딱딱 떨어지지 않는 분야들은


모호함 말고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없었고 더군다나 다가가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막상 예술에 대한 이야기,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호함이 걷히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모호한 '구름' 속에서도 나름의 철학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생각할 요소들이 많아서 읽는 한 주 동안 디게 센치? 해진다.


마치 철학자가 되어가는 묘한 기분.



또 인상 깊은 몇 군데를 뽑자면,


사진, 서체, 화면, 읽기 챕터가 기억에 난다.


4개 다 관심이 있는 분야라 그런 건데, 특히 사진과 읽기(결국은 편집디자인)은


생각할 부분이 많더라. 읽기에선 여백이나 행, 문체 이런 부분에 대한 디자인에 관해


나 역시 관심 갖던 사람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진은 내가 알던 그 사진의 역사가 아니라 좀 더 디자인의 관점에서 시작된 사진의 역사라


흥미로웠다. 사진이 발전한 계기가 참 묘했다. 순간을 찍기 위함이 아니었다니...


생각해보면 모든 발명이 지금의 계기랑 다른 경우가 부기지수였겠지.



디자인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는 데 충분한 책이다.


특히 제목에서 처럼 '시선에 포착되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것'을


정말 디테일하고, 또 우리가 관습이라 불리는 그런 부분까지도 설명한다.


그런 걸 보면 세상 참 단순하게 보면서 살았구나 싶더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러고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게 더 많아진 기분이다.


책 자체도 중간에 많은 이미지를 넣어두었다. 


물론 이미지끼리 한 페이지에 몰려 있어서 여백에 적힌 숫자를 따라 이미지를 찾아야 하는 귀찮음이 있다.


하지만 읽다가 그림 보고 다시 읽고, 정신 없어도 재밌게 읽힌다.


번역투의 글만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다시 생각해도 이건 정말 아쉽다.


혹시 디자인에 관한 심오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괜찮은 책이다.


조금 어려울 순 있지만, 모호한 건 어떤걸로 읽든 애매하니 고민하지 말자.


일단 읽어보면, 딱 답이 있진 않겠지만, 나름의 숨겨진 철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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