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영원히 기억할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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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영원히 기억할게!
하라다 유우코 지음, 유문조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공 앞에서 멈추어 살짝 뒤를 돌아보는 강아지, 공을 잡고 다시 뛰어오는 강아지는 이제 소녀의 곁에 없다. 눈에 눈물이 맺힌 채 소녀는 강아지 리리와의 추억을 되밟아간다. 늘 현관 앞에서 집을 나서는 뒷모습을 지켜보던 모습, 그리고 늘 현관 앞에서 맞아주던 모습. 학교에서 집까지 오는 골목길에도 온통 리리와의 추억들이 있는 장소들 투성이다.
소녀가 태어나기 전부터 집에서 살았던 리리는 소녀가 학교에 갈 정도로 자라자 눈이 어둡고 감각이 둔한 할머니 개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어느 날 소녀는 리리가 더 이상 눈을 뜨지도 움직이지 않게 된 순간을 접하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생명이 멈추고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생명체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 그래서 생명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역으로 깨달을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우리에게 온기를 나누어주는 애완동물들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새로이 일깨워줄 수 있다. 안으면 전해져오는 따뜻한 온기, 사랑을 표현하는 몸짓들의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형태를 단순화시킨 일러스트는 오직 등장인물의 감정의 흐름에만 집중하게 해준다. 소녀의 눈을 닮게 그린 강아지의 눈은 더욱 인간과 동일시되게 느껴지게 하며 인간과 같은 감정이 흐르고 있음을 극대화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