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듀본 이야기 - 세상의 모든 새를 그리다 책상 위 교양 18
콘스탄스 루크 지음, 김선희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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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특유의 낙천적 성격과 도전정신으로 평생을 묵묵히 걸어간 화가이자 조류학자의 전기이다. 여느 전기처럼 어린 시절부터 그의 죽음까지 이어지는 이 책은 주변의 어떤 유혹이나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외길을 실천한 위대한 인간의 대장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출생이 불분명하지만 오듀본 선장에 의해 입양된 맑은 눈동자의 소년은 해군장교나 엔지니어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오듀본 선장의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숲에 처박혀 시간을 보낸다. 결국 정규 학교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만다. 오직 그의 관심을 끄는 새를 관찰하고 쫓아가고 그려보는 것 뿐이었다. 선장은 그를 다비드에게 보내 사사받게 한다. 그러나 대담한 선을 요구하는 스승과 달리 소년이 그리고 싶은 것은 그저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 뿐이었다. 결국 소년은 다시 돌아오고 이때부터 오직 자신만이 스승이며, 자신만이 비판자인 외로운 그림공부가 시작된다. 그리고 열여덟 살이 되던 해에 청년이 된 오듀본은 오듀본 선장의 뜻에 의해 미국에 보내진다.
  신대륙의 야생 그대로의 모습과 처음 보는 새들의 모습에 매료된 오듀본은 미국의 새 전부를 그리고자 하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전 인생에 걸쳐 그 꿈을 실현시킨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생동감을 얻기 위해 다시 그리고, 다시 관찰하는 과정이 평생 반복된다. 새만 그리던 당대의 초기 형태의 조류도감과 달리 그는 새가 있는 환경을 함께 그려 이해를 도왔으며 나아가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승화시켰으며 그를 조류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자신이 실현하고자 하는 꿈을 향해 오직 성실성과 노력만을 무기로 꾸준히 자신의 탑을 쌓은 이 인물은 오늘날 쉽게 이루고, 편한 길을 찾고자 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겠다. 
  존 오듀본의 그림의 섬세함을 느끼기에는 삽입된 그림들이 너무 작은 점이 조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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