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의 위인이 알려주는 국어낱말 100 - 초등 교과서 필수 낱말 학습서
오승현 지음, 정재환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에 학습적 요소를 숨기는 다른 학습서들과 다르게 이 책은 너무 목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싶었다. 아이들이 속아주면서 자주 반복해서 읽게 하는 것이 이런 학습서들의 목적이 아니던가! 하지만 일단 책을 펼치면 글자가 크고 그림이 선명한 것이 은근 마음을 끈다. 책을 넘겨보고 싶은 마음이 솔깃하게 드는 것이 다행이다 싶다.

  이 책은 위인전과 맞춤법 사전의 합일체다. 제목처럼 50인의 위인들의 일화가 있다. 각 위인의 일화마다 2가지 단어를 내용 속에 넣어서 알 수 있게 했다. 이렇게만 들으면 이 책이 역시 재미없게 느껴질 것이다. 50개의 짧은 이야기들과 단어들, 같은 형식이 반복되면서 곧 지루해질 것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재미있다. 작가가 7년간 논술토론교사로 일해온 저력이 아마 그 속에 있는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용의 구성은 총 다섯장이다. 1.발음이 비슷하지만 뜻이 다른 낱말, 2.모양이 비슷하지만 뜻이 다른 낱말, 3.뜻이 비슷하지만 다른 낱말, 4.표기를 잘 구별해서 써야 할 낱말, 5.그 밖의 틀리기 쉬운 낱말 이다. 체계적이면서 깔끔한 구성이다.

  우선 위인의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읽다보면 초록 색상의 글자를 만나게 된다. 그 글자들을 조금 염두해두면서 읽어가면 자동으로 낱말의 쓰임에 대한 비교 체험이 된다. 위인전 두 페이지를 읽고 책장을 넘기면 '어떻게 다를까요?' '어떻게 쓰일까요?' '비슷한 표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등의 내용이 학습페이지가 나온다.

  여기서 이 책의 또하나의 특징을 보게 된다. 위인이야기 부분과 달리 깜찍하고 코믹한 카툰을 삽입한 것이다. 참신하고 위트가 번뜩이는 카툰이 두 단어의 쓰임에 대한 비교 설명을 해준다. 그림도 재미있고 코믹한 상황재현이 되어서 보다 보면 쿡쿡 웃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잘 구성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교과서엔 이렇게 나와요'부분 다음에 '다시 확인해봐요'가 있어서 잘 익혔는지 실전확인이 가능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항상 혼동하던 '로서'와 '로써'의 용례를 세종대왕이야기 속에서 알고나니 확실해졌다. 우리말이기에 주변을 통해서 배우고, 혹은 스스로 유추해서 사용하고 하면서 별다른 생각없이 계속 쓰임을 혼동하고 쓰는 단어들이 많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의 손길, 눈길이 자주 가는 곳에 두면 이야기 속에서 쓰임을 확실히 익히면서 낱말을 배우는 효과가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