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사 연대기 - 흐름으로 읽는 새로운 개념의 한국사 이야기
예영 지음, 이재철 그림, 송경숙 감수 / 라이카미(부즈펌)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만화 학습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같으면 조잡하기 그지 없는 것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탄탄한 내용과 어린이에 맞는 순화된 그림, 흥미를 고려한 구성들이 돋보이는 책들이 많아졌다. 큼직한 판본 덕분에 큰 글씨와 시원한 공간 구성이 특징인 이 책도 만족스러운 만화학습서가 될 것 같다.
만화학습서의 또 하나의 장점은 왠지 책의 내용이 쉬울 것 같아 보인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러나 사실은 무척 전문적이다.
각 시대상황별로 시대적 사건을 큰 주제로 제시한 뒤 그 주제에 관한 질문을 먼저 주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예를 들면 고려시대 노비안건법과 과거제의 실시라는 주제하에 '왕건강화를 위해 광종이 택한 정책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제시하고 노비안거법과 과거제를 실시하게된 배경을 설명한다. 다음 질문은 '노비안검법은 어떤 제도인가요?'이다. 이런 식으로 큰 주제에 대한 질문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진행되는 시대상황에 대한 설명과 논리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속속들이 이해하기에 이른다.
가끔씩 삽입되어 있는 한 페이지 분량의 만화는 풀어쓴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나타내고 있는데, 글의 내용이 버거운 저학년들은 이 만화만 잘 이해해도 역사의 큰 틀은 잡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역사를 연대표의 한 지점으로 파악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각각의 페이지 아래에 선사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의 연대표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으며 각 페이지에서 논하고 있는 시대가 어느 지점인지 화살표로 시대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막연하게 먼 역사로만 생각하던 것들이 구체화되어 감지된다.
또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폴더북으로 제작된 대형 연대표가 들어있다. 지금까지 읽은 시대적 상황을 큰 크기의 연대표로 다시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였다. 연대표의 맨 아래에는 같은 시대의 세계사를 위한 연대표가 있어서 같은 시대에 서양에서는 어떠한 역사적 사건이나 흐름이 있었는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책 한권이면 왠만큼의 한국사는 다 알게 되는 셈이다. 만화로 되어 있어 만화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반복해서 본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