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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보물 ㅣ 보림한국미술관 5
김경미 외 지음 / 보림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보림 한국미술관 시리즈>는 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는 어린이책 중의 하나다. 우선 책의 크기가 크고 인쇄화질이 좋아서 그림이나 사진이 선명해서 작품을 감상하기 그지없이 좋다. 박물관을 가도 그림들은 전시장의 유리가 어른거려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 터라, 좋은 화질로 잘 재현된 그림을 책으로 보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전부터 소장하기 위해 하나씩 사모으고 있던 시리즈에 또 하나의 보물을 보탠 셈이어서 이 책은 정말 값진 느낌이다.
이 시리즈의 5권으로 나온 [조선왕조의 보물]은 조선 왕실의 이모저모를 알 수 있는 해설을 실어 왕실에서 사용되던 각종 물품들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옛것을 조금 눈여겨보면 우리 조상들은 생활용품 하나하나를 공들여 만들었고 한번 만든 것은 아끼며 귀히 여겼다. 생활용품이 그러할진데 하물며 왕실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임에야... 최고의 재료와 최고의 장인이 동원되었음은 당연하다. 이들 물품들의 질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 물품들 속에 숨겨진 왕실의 기품을 드러내기 위한 디자인과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상징, 그리고 나라의 정신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깊다.
이 책에서 보물로 꼽은 물건들은 총 12종이다. 일월오봉도, 수원화성행차도, 영조임금 초상, 어보, 용상, 가마, 곤룡포, 왕비의 장신구, 궁에서 사용되던 보자기 궁보, 왕실의 벼루나 필통들의 문방구, 종묘의 제기, 용무늬항아리이다.
물건들 하나하나에 상징이 깃들인 문양과 그림을 새겨 넣었음은 물론이요, 디자인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그림이나 옷감들도 보존이 잘 되어서 당시 왕실의 물품에 사용하던 염료의 우수성을 알 수 있었다.
오늘날 생각하면 이상하지만 당시에는 당연했을 신분에 따라 구분되는 옷의 색상 부분을 읽고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 했다.
여성들의 옷과 옷의 문양의 아름다움, 행운을 상징하는 문자나 문양들을 조합하여 패턴을 만들어내는 솜씨는 현대적인 눈으로 보아도 심오하고 아름답다.
고궁박물관에 가면 이제 진짜 조선의 정신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