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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이 가져온 선물, 지도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 지음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 여름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에 갔었다. 고지도 특별전시회 ‘콜롬빈과 마조리, 바닷길을 열어라’를 구경하러 간 것이었다. 아이들이 지도만들기 수업을 하는 동안 전시된 지도들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지도가 단순히 땅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었다. 전시된 많은 지도들은 다시 보아도 다시 보아도 자꾸만 새로운 점이 보이고, 한번 보고 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참에 그 지도들이 책 속에 묶였다니 참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접했다.
책은 지도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 사람들이 만든 지도는 땅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상상도에 더 가깝다. 1400년대에 이르러서야 오늘날의 지도와 같은 축적, 기호, 방위를 사용하는 지도가 나타난다. 그 다음부터는 새로운 세상을 찾아 나서는 바닷길을 열기 위해 지도만들기가 절실해지면서 지도는 급속도로 발전을 이룬다.
개략적인 지도의 발달사가 나오고 다음에는 항해의 역사가 나온다. 항해의 역사가 곧 지도가 바르게 바뀌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지도들이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다.
훌륭하게도 이 책은 동양에서의 지도의 발달사도 살펴보는 것을 잊지않았다. 비록 지금 우리가 보는 지도의 방식과는 다르지만 1402년에 혼일강리역대국도를 만들어내었으니 우리나라도 서양과 비슷한 시기에 지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또한 전국의 지리정보를 담은 대동여지도에는 우리 땅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어 소중하기 그지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모습, 세상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옛사람들의 생각과 견주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