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하는 내 동생 - 조금 다른 우리와 함께 사는 법 좋은 그림동화 14
양연주 지음, 이보름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달동네 꼭대기집에 사는 김은이에게는 말못하는 동생이 있습니다. 동생정이는 마냥 웃기만합니다. 다섯 살인데 숫자도 하나도 못 세고 그저 웃기만 하는 동생. 엄마는 동네미용실을 혼자서 경영하기 때문에 동생을 돌보는 것은 늘 은이 차지입니다. 정이는 감꽃을 귀에 대고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언니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따라합니다. 혼자서 두 자매를 키우는 엄마는 밤이면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하며 자신의 일을 하소연합니다.

  어느날 엄마가 동생 정이를 위해서만 예쁜 옷을 사옵니다. 은이는 무척 샘이 나고 질투가 났지요. 그러나 잠시후 그 옷을 입은 동생 정이가 수녀님을 따라 집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집에만 계속 두면 동생의 상태가 발전되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답니다. 동생이 떠나기 전, 세 식구는 가족사진을 촬영합니다. 정이가 떠난 후 엄마의 미용실 간판은 은정미용실로 바뀝니다. 은정미용실 벽에는 세가족의 사진이 걸린 것은 당연하지요.

  초등학교 1학년 은이가 이야기를 엮어나가기 때문에 아이의 눈으로 동생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차별을 여과없이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은 우리의 감성에 호소하는 시사하는 바가 많은 내용입니다. 힘든 하루하루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하며, 삶을 부지런히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건강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딸의 장애를 고치기 위해 딸과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현실은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복지정책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책의 일러스트가 거칠고 완성도가 떨어져 애잔하고 감수성어린 글의 내용과 맞지 않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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