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시 벚꽃초등학교에 다니는 몇몇 학생들이 5학년부터 6학년까지 겪은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시험을 봐서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에 중압감을 느끼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첫장인 숙제주식회사는 시대와 상관없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아이들의 순수함이 드러나고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숙제를 쉽게 해보고자 '숙제주식회사'를 차리지만 결국은 숙제를 더욱 열심히 하게 되고 더욱 공부를 충실히 하게되는 좋은 결과가 되는 것이다. 나중에 숙제를 이용해서 돈을 받았다는 오점을 남기게 되지만 그들은 '숙제주식회사'로 인해서 함께 탐구하는 활동의 흥미롭고 바람직한 면모를 인식하게 되고, 함께 토의하고 함께 해결하는 분위기를 키워간다. 다음 장부터는 글의 내용에서 시대 격차가 나서 책의 저작연대를 다시 봐야했다. 이 책은 1967년도에 상을 받은 글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어린이들만의 감성과 고민이 담겨있는 부분도 있지만, 일부 내용은 우리아이들의 시대와 너무나 맞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 전자계산기가 발명되면서 주산을 잘하는 직원이 해고되는 등의 내용부분이 그렇다. 전자계산기를 넘어서 이제는 컴퓨터와 로봇이 인간과 직업을 두고 경쟁관계에 있는 시대인 것이다. 40년도 넘은 작품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책의 뒷부분은 산노미야 선생님이 이끌어가는 6학년 과정에서 일본의 전통문화에 대한 통찰을 요하는 수업내용과 숙제가 나온다. 아이들 스스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문명의 양상을 비교하면서 야만에 대한 탐구를 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 부분은 앞부분 숙제주식회사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의식교육서처럼 진행된다. 산노미야선생님이 수업중 읽어주신 '꽃닌자'이야기에서 시작된 야만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처럼 과거에도 아이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숙제가 있었고, 아이들이 상상했던 바대로 과거의 아이들이 무작정 놀며 행복하게 지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야만'에 대한 여러가지를 조사하면서 전쟁의 야만성과 사회구조의 야만성과 작게는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야만적인 숙제^^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다. 아이들의 이야기내용으로 이어가지만 주된 주제는 초등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심오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 아이들보다 일본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책 속에 나오는 사꾸라시 사꾸라 초등학교같은 이름부터 일본 냄새가 물씬 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