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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과 정갑영의 명화 경제 토크
이명옥.정갑영 지음 / 시공사 / 2007년 10월
평점 :
미술품이 돈이 된다는 것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물품들과 달리 순수하게 사람의 정신적인 기쁨을 위해서만 소용되는 미술품이 어떻게 가치를 부여받고, 어떻게 가격이 매겨지는지 정말 궁금하였다.
정갑영 경제학교수와 이명옥 미술관장이 미술과 경제 사이의 이러한 의문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책은 두 사람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다.
제목에서 기대되는 미술작품의 가격형성 혹은 미술작품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다룬 책이 아니다. 그림의 가격을 다룬 부분도 물론 있지만, 그림의 소재와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야기도 같이 싣고 있다. 그 가운데 당시의 경제상황과 그림이 품고 있는 경제개념을 다루었다.
예를 들면, 모네가 즐겨 그린 모자 그림 속에 나타난 상류계급을 생활의 단면이라든지, 혹은 도미에의 열차그림 속에 나타나는 빈부의 격차 등등이다. 또한 당시의 정략결혼을 꼬집는 결혼사진들을 소개하는 한편, 왕실초상화 속에서 과시적소비의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튤립정물화를 통해서는 네덜란드를 공황상태에 몰아넣은 튤립 투기파동을 다루고 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대담을 마친 뒤에는 핵심경제용어 정리코너를 두어 대담중에 거론된 개념들을 한번 더 정리할 수 있게 하였다.
명화 속에 숨은 이야기들이 특히 숨은 경제이야기들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이 흥미로워 아주 재미있는 책읽기가 되었다.
* 책 선택을 위한 팁
그림을 다루는 책에서는 역시 화질이 중요하죠? 화질이 좋습니다.
책배(책등의 반대쪽)부분을 비틀면 페이지들이 만드는 경사면에 양방향 서로 다른 그림이 보이게 그림을 인쇄한 점도 흥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