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역사를 만든 사람들 9
브리지뜨 라베.미셸 퓌에크 지음, 고정아 옮김 / 다섯수레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불교는 사실 우리의 생활 깊숙이에 들어와 있다. 모든 종교가 우리나라에 공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불교만큼 깊이 파고들어 생활 속에 젖어든 종교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은연 중에 불교적인 사고방식을 당연시 여기는 때도 있고, 때로는 그러한 사고방식을 미신과 결부된 구시대의 산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정말 정확히 불교사상이 무엇인지를 알지는 못한다. 
  이 책은 여느 위인전처럼 붓다의 생애를 시대순으로 따라간다. 붓다가 태어나서부터 눈을 감을 때까지를 자연스럽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크샤트리아 계급에서 태어나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던 삶의 어두운 일면을 느끼게 되자 세속의 행복한 생활을 접고 수행의 길로 접어들어, 홀로 경지에 이르게 되고 제자를 거드리게 되고 생을 마감하기 까지의 여정을 아주 자연스럽고 쉬운 문체로 따라갈 수 있다.
  책의 중간중간 중요한 불교 사상에 대한 이해자료가 끼어있어서 더욱 깊이있는 이해를 꾀할 수 있다. <붓다와 설법>,<종교이면서 문화인 불교>,<팔정도>등등에 대한 설명이 어린이 들도 이해할만한 쉬운 글로 풀어써져 있다.
  책의 마지막에 다시 <붓다의 발자취>라는 제목하에 사진자료와 함께 붓다의 일생을 연대기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고통도 깨달음도 모두 자기자신 안에 있다는 붓다의 진리. 붓다가 실천하라고 설교한 ‘자기자신에게 귀기울이기’, ‘자신안에서 평화를 찾기’ 는 요즈음 들어 다시 부각되고 있는 마음수양의 주제들이다. 문명의 발달과 상관없이 내면 깊은 곳에서 요구하는 삶 본연의 진리는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다. 4천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인간이 평화에 이르는 길은 그 시대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이다.
 
 “세상은 붓다로 가득하고, 붓다전에도 붓다가 있었고, 붓다 뒤에도 붓다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붓다가 준 가르침입니다.” 다른 종교와 달리 누군가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의 목소리를 단련시켜 스스로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붓다의 가르침. 책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책의 크기는 자그마하게 어린이의 손에 쏘옥 들어갈만한 크기이고 지나치게 두껍지 않은 하드커버는 여러번 읽어도 부담이 없을 것 처럼 튼튼하다.
 글자크기도 어린이가 읽기에 적당하며 속지는 재생용지를 써서 눈에 부담이 없으며 글자가 더 선명해보인다. 그림은 보기에 따라서는 이상할 수도 있다. ^^ 다른 어린이그림책들의 그림과는 조금 다르게 어두운 가운데 선이 살아있는 그림이다. 물론 책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우리문화 속에 스며있는 불교문화에 대한 교양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불교에 대한 교양은 우리사찰문화 우리의 토속신앙들에 대한 이해도 도와줄 것이다.
 
* 책 속의 인상깊은 구절
“스승님, 저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알고 계신 것을 모두 말씀해주셨습니까?”
(...중략...)붓다는 몸을 굽혀 나뭇잎을 한 웅큼 움켜쥐고 승려들에게 물었습니다.
“내 손에 있는 나뭇잎이 더 많으냐, 이 숲 전체에 있는 나뭇잎이 더 많으냐?”
“숲에 있는 나뭇잎이 더 많습니다.” 승려들이 대답했습니다.
“이 숲에 있는 나뭇잎만큼 많은 진리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손에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너희들이 해탈하는데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알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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