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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다음날은

그 쓸쓸함에 조금 더 마셔볼까, 라고 잠시 생각하게 된다.

 

대체 내 삶엔 무엇이 결여되있길길래

석양을 등지고 앉아 있는 노파 같은 기분인 걸까.

 

묵묵히 어리광, 을 받아줄 고목나무라도 찾아봐야하나, 싶다가도

다 부질없어서 포기.

쓸쓸하느니 외로운 게 낫겠다.

 

스스로 나란 인간이 별로, 인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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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관리보다 더 어려운,
다 큰 놈의 연애상담...

심히 괴롭워.
아주 사소한 반응 하나하나까지 왜 이랬을까, 왜 그랬을까 이러고 있는데
때려주고 싶다 -_-

아무 의미 없어.라고 대답해줬더니, 급기야 울 태세. 내참-

그 녀석의 상대 여자를 불러다가
너 때문에 내가 못살겠으니 제발 녀석 좀 다시 만나달라,고 사정하고 싶다.

연애상담의 신적인 존재지만
다 고기서고기라서 재미가 없다고 -_-

덧. 어쨋거나 남자 녀석들은 죄다 이쁜 여자만 좋아하는군. 췟.
내 기필코 다음 생에는,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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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6-01-0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내가 알기론
아밀리님 보다 예쁘긴 힘든 걸로 아는데.....

아밀리 2006-01-0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가을 모 노래방에서 락을 열창하시던 깍두기님 모습...그 어떤 썸원도 그보다 더 매력적이고 보이쉬 큐트하기 매우 힘들다는 걸 당신께선 알고 계신지요?! : )

마태우스 2006-01-0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밀리님, 제가 님을 만나본 적 있지 않나요? 제 기억이 맞다면 님은 분명 가진 자인데요.?
 

 

작년 추석, 다음 대통령 선건의 열우당 후보는 의외로 유시민이 될꺼다. 라는 풍문을 들으면서 무척이나 뜬금없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뭏든.

내게 유시민.은

고등학교때 나름 충격적으로, 그리고 감상적으로 읽었던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인지라 근래의 행보가 어떠하든간에 다른 이들 보다는 늘 조금씩은 더 너그러이 생각하게 된다.

뭐, 그냥...내게는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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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1-05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만큼 유시민을 좋아하진 않지만, 장관임명에 대해 저렇게 난리를 치는 건 오버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다른 장관들은 얼마나 능력있고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건가요.

아밀리 2006-01-05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 曰;
옳은 소리를 해도 꼭 미운 놈이 있는데 그게 유시민이랑 이해찬이야.

꼭 우리 아빠가 옹고집 노인같이 되가고 계시는 것 같아 맘이 아파요 -_-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겸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르쳐주신 정현종 선생님의 흰머리가 그리운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사람이 치사하게 더럽다는 것도, 세상이 졸렬하고 비겁하단 것도, 다 보아낸 흐린 눈빛... 그러면서도 그 모든 걸 온기로 담아낸 수려하지도 멀끔하지도 앟은 늙은 시인의 눈동자...

곁에 있는 한 사람조차 나에게 그림일 수 없는 때가 있었다. '모두의 친구이자 누구의 친구도 아닌 그런 쿨한(?) 상태로 계속 살아버리고 싶은 것' 이라고 누군가는 말해주던데. 불교에서 말하는 '좋은 인연' 이란 그 사람이 나를 만나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조금 더 행복하게 되는 것..인가 싶다.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품고 있는 이름들, 그리워하고 있는 이름들은 내 안에 있는 그 나마 괜찮은 면들을 조용히 끄집어 내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드네. 난 그렇게 하고 있나..? 신경질적이고 독사같이 며칠 살다보면 곧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커다란 화두에 대해 자꾸 그 시점에서의 정의를 내려보는 그런 습관이 있는데, 사실 '정의' 가 아니라 휙 지나가는 '바람(wind)' 같은 '바람(wish)' 이겠지.

지금 나에게 '사랑'은 사람이 만나서 주변 소중한 사람들의 가슴까지 환하게 비추어 주며 함께 기뻐하며 나누는 것. 보편의 사랑이건, 둘만의 사랑이건.

Anyway, I wisy your happy Christmas!

 

ps.  "To me, you are perfect..."  언젠가 꼭 써먹고 싶었던 말.. 내년 크리스마스엔 꼬옥~이요 산타할아부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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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12-2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러브액츄얼리> 였던가요? 그 소원 이루어 지시길! ^^

아밀리 2005-12-2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 영화 보셨나요? : )
감사합니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는 이별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두고 우산을 놓치 않으려다가 사고로 죽고 마는 인간에 비유한 적이 있댄다.

살면서, 인연의 몫을 가늠해 보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다. 마주하는 인연에 대해 마음을 다하는 것은 참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이겠지만.. 그 모양을 예단할 수 없을 인연의 몫은 하늘의 것이 아니었던가..하는 생각이 들어 숨을 고르고 시선을 가다듬어야 했던 기억들.

오늘은 그 기억들이 자꾸 마음을 건드린다. 아주 조금 열린 창가에서 나풀거리는 커튼 자락처럼 딱 견딜만 하게, 그렇게 아른하게. 그래도 인연은 내 마음대로 예단할 수 없는 것이라 여기고 곁에 있는 이들을 귀하게 여기는 편이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어려서, 타인의 존재에 대해 명민하지 못해서, 사람을 쉽게 떠나보낼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참 많은 사람들이 닿기 어려운 곳으로 떠나갔다. 마음을 다 주고 싶었던 사람 둘이 그렇게 한 해 차이로 떠나갔을 때도 제대로 슬퍼하거나 실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다치긴 했는데 피가 나든지 멍이 들든지 한 생채기를 보고 나서야 사후적으로 더 아프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난 그렇게 몇 해를 지나서야 아프기 시작한 것 같다.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 혹은 특별한 삶의 목적으로 먼 곳에서 젊은 날을 던지고 있는 재회를 약속하기 어려운 인연들. 사람에 대해, 인연에 대해, 마음에 자유로운 바람이 불기까지.. 너무 조급해 하거나, 너무 초연해 하거나 하는 자연스럽지 못한 시간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난 올해도 그랬던 것 같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에서 열여섯 살 소녀 리즐이 실연으로 괴로워하다 가정교사 마리아에게 이렇게 묻는다. "누군가 날 사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그러자 그녀가 답하다. "조금 울다가 다시 해 뜨길 기다려야지." 리즐의 얘기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 문화부 기가가 써 놓은 것인데, 나에게 '이별' 에 대해 새로운 tip을 말하는 것 같아 잠깐 머뭇하게 됐다.

지금껏 내가 경험하고 생각해온 이별은 그저 인연이 닿지 않는 것, 내가 더 이상 사랑스럽지 않아서 내가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의미가 없어져서 그렇게 이별하게 되는 것,  삶 속에 깊이 관여하고 이미 집착했는데 그/그녀의 삶에서 제외되는 것...

난 아마 그것 역시 인연의 몫이라 말하며 표정을 감추고 혼자 울게될 확률이 높겠지만,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는...내가 놓았던 인연의 자락 뒤엔 또 그렇게 새로운 파도가 밀려 오더라..

영화 <캐스트 어웨이> 에서 오랜 세월 무인도에 표류해 다시 도시로 돌아오기까지 오직 삶의 목적이었던 사랑하는 여인이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 어떤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있음을 미친듯이 괴로워하다가.. 마지막 장면, 탐 행크스가 그렇게 명쾌할 수 있었던 것처럼.

누군가와, 무언가와 그렇게 이별할 줄 아는 용기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 건 아닌데,. 새로 산 패닉,CD를 걸어놓고 주먹만한 귤을 까먹다 잠도 오지 않는 새벽에 갑자기 말하고 싶어진게지.

4시 53분, 동트면 산에나 다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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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12-1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슬아슬했어요. 새벽 다섯시면 알라딘 점검시간인데. 칼같이 지키더라구요.

2005-12-11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hantomlady 2005-12-12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주소년의 귤이 갑자기 듣고싶네. 향긋한 귤내음.

2005-12-20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밀리 2005-12-2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dan님/ 개념없다가 갑자기 기분좋아지는건. 마감인생으로 살아온 관성탓인지 : )
속삭이신 분/ 안녕하세요. 이런 구석 외딴 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지금
구경갑니다.
snowdrop/ 기억나 대학로에서 같이 사먹은 한망에 천원짜리 귤 맛있었는데...먹구싶다.
속삭이신 분/ 동감. 그럼 한 해를 얼굴도장 찍고 마무리해야지! 근데 아직도 고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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