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크 주노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천재감독이다. 그는 일상과 주변에 참말이지 따뜻한 관심을 가진 예민한 사람일 거라는 게 나의 추측이다.

한 때 허진호 감독이 그 언젠가 아픈 짝사랑의 기억이나, 이루어질 수 없는 저린 사랑의 찌꺼기나, 변하는 사랑에 대한 쓰린 마음을 지닌 그런 소심한 남자일 거라 혼자 생각하며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여러 번 보았었다.

아밀리에는 혼자 다섯 번인가를 본 영화다.

오드리 토토가 이쁘기도 하지만, 곡물 자루 속에 손 넣기와 무른 딸기에 손가락 넣어 빨아먹기, 목욕오래하고 나와 쭈글쭈글해진 손가락 혐오하기, 못된 사람 보면 응징해주고 싶어 안달나는 마음은 참말이지 감정이입이 1000% 되는 tip들인데다가, 오지랖은 넓되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는 너무나 둔감하고 자신없는 그녀를 보며 거 참 가슴시린 '거울'이구나..했단 말이지.

날카로움이 아니라 섬세한 감수성의 장 자크 주노가 만들어낸 영화속의 그녀는 그 언젠가 한번은 살아내고 싶은 그런 예쁜 여자란 말이다. 근데 난, 그러기엔 넘 터푸하구나.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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