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컴퓨터 옆에 놓인 커피한잔에게 질문을 해본다. 

넌 어디서 왔니? 

기존에 산 커피원두가 너무 시큼해서, 선물받은 다른 원두와 섞어 내린 그 커피는 인터넷을 찾아보니 중남미와 아프리카 고산지, 라틴 아메리카 커피와 인도네시아 커피가 각각 블렌딩 되어있다고 나와있다.  

공정무역 세계의 복잡다단함을 알게해준 책 "커피정치학"을 읽으면서 멕시코의 커피재배농민이 등장했던 "탁자위의 세계"가 생각나서 펼쳐봤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때문인지 둘다 멕시코의 오악사카 지역이야기가 나온다. 커피의 정치학이 연구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한편의 논문이라면, 탁자위의 세계는 재배농민의 관점에서 서술되는  "시"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글이다. 

  

 

 

 

 

 

 

 

공정무역이 재배농민에게 가시적인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면, 아마 공정무역 커피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을 것이다. 환경친화적이고(나무밑에서 커피나무를 키우는 방식은 녹지를 보호하고 새들에게도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대부분 유기농재배이면서, 중간상인의 착취를 방지하는 장점이 있는 공정무역이지만, 재배농민은 공정무역제품을 위해 훨씬 많은 노동력을 제공해야 한다.  

God in a cup vs. Devil's cup  

 어떤 커피이길래 커피한잔에서 "신"을 만날 수가 있었을까? 스페셜티 커피 회사의 얘기를 다룬 신의 커피는 매력적이지만, 책에 계속 등장하는 인명과 회사명도 일치하지 않고 들쑥날쑥한 번역이 눈에 거슬린다. 그 반대로 최악의 커피로 끝을 맺는 "커피견문록"은 삐딱선을 탄 커피기행이 흥미롭다.


 

 

 

 

 

 

 

커피 개론서로 읽기시작했는데, 서술이 지루하고 단조로운 편이고 너무 로스팅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는점이 라떼를 만들어서 마시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쉬운 책... 

로스팅기계로 커피볶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얇은 커피 껍질이 날리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집에서는 볶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신맛을 사랑하지만 너무 시큼한 커피 "라바짜 오로",  

집 주위에 맛있는 커피 볶는 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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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내세 민음사 모던 클래식 7
러셀 뱅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아톰 에고이얀의 영화도 꼭 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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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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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응당 받을 만한지 나를 볼아보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 의 티베트 편에서 절에서 밥을 먹을때 올린다는 '공양게'를 발견하고는 다시 홍승스님의 사찰음식책을 펼쳤다. 자세한 설명은 부족하지만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채식요리들이 많이 담겨있다. 

같이 읽고 있는 "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든다. 뮈리엘 바르베리의 "맛"도 읽기가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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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면서 2부를 뛰어넘어 3부를 읽기 시작한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윌, 트루디, 클레어 세사람, 두 커플의 이야기를 위해서는 윌과 클레어의 이야기를 먼저 끝내야만 할 것 같다. 책과 영화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함께 서술되지만, 인생은 항상 우리의 경험에 의지하고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인간관계와 사랑의 측면은...   

 

 

 

 

 

 

 

 

과거를 회상하는 우울한 주인공과 영국을 떠나 중국에서 낯설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동안 책장속에서 먼지만 덮어쓰고 있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When we were orphans와 묘하게 닮아 있다. 또, 읽을까 말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는 "인생의 베일"을 떠오르게 한다. 몇주전 영화를 봤으면 선택이 더 쉬워졌을텐데,,'인간의 굴레에서"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몸의 소설에 두번째 기회를 줘야 할 것인가 고민중이다. 

PS.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어디선가 똑같은 장면을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엇이었는지 바로 기억은 나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 속에서 그녀를 지탱해주는 것은 단순한 깨달음이다. 일단 저 거리로 나서기만 하면 된다는 것. 그러면 그녀는 거리 풍경 안으로 녹아들고, 거리의 리듬에 흡수되어 어렵지 않게 세상의 일부가 될 것 이다"

만 하루가 지나서야 책의 문구가 영화 마지막 사랑(Sheltering sky)의 마지막 장면과 똑같다는 걸 깨닫고, 책장을 뒤져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 내려갔다. 폴 바울즈 책의 마지막 부분은 다르게 서술되어 있지만 베르톨루치의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는 정말 똑같이 닮아있다. 마치 작가가 그 영화를 기억하며 쓴 것 처럼... 

사실, Shelterying sky는 영화 소설보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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