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2부를 뛰어넘어 3부를 읽기 시작한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윌, 트루디, 클레어 세사람, 두 커플의 이야기를 위해서는 윌과 클레어의 이야기를 먼저 끝내야만 할 것 같다. 책과 영화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함께 서술되지만, 인생은 항상 우리의 경험에 의지하고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인간관계와 사랑의 측면은...


과거를 회상하는 우울한 주인공과 영국을 떠나 중국에서 낯설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동안 책장속에서 먼지만 덮어쓰고 있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When we were orphans와 묘하게 닮아 있다. 또, 읽을까 말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는 "인생의 베일"을 떠오르게 한다. 몇주전 영화를 봤으면 선택이 더 쉬워졌을텐데,,'인간의 굴레에서"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몸의 소설에 두번째 기회를 줘야 할 것인가 고민중이다.
PS.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어디선가 똑같은 장면을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엇이었는지 바로 기억은 나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 속에서 그녀를 지탱해주는 것은 단순한 깨달음이다. 일단 저 거리로 나서기만 하면 된다는 것. 그러면 그녀는 거리 풍경 안으로 녹아들고, 거리의 리듬에 흡수되어 어렵지 않게 세상의 일부가 될 것 이다"
만 하루가 지나서야 책의 문구가 영화 마지막 사랑(Sheltering sky)의 마지막 장면과 똑같다는 걸 깨닫고, 책장을 뒤져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 내려갔다. 폴 바울즈 책의 마지막 부분은 다르게 서술되어 있지만 베르톨루치의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는 정말 똑같이 닮아있다. 마치 작가가 그 영화를 기억하며 쓴 것 처럼...
사실, Shelterying sky는 영화 소설보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