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강철의 숲
미야시타 나츠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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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은 책중에 가장 아름다운 소설. 읽는 내 머리속에서 피아노소리가 숲이 되고 바람이 되고.나무 냄새가 나고.. 묵묵히 갈 길을 가는 이들의 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조금은 알게 된거 같다. 그리고..아이가 더는 치지 않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우리 피아노가 가엾어서 견딜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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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다루는 법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2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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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헤어진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살아났을 때, 그것도 이미 부패와 손상이 진행된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을 때 나는 어떤 마음일까를 생각하게 되고 말레르가 기사에서 이건 사랑의 문제라고 했던 것이 가장 와닿는다. 흔한 좀비물과는 전혀 다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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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폭풍 - 황희 미스터리 단편 수상집
황희 지음 / 손안의책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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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내 머릿속에서 일어났던 일들, 언제 어디서든 충분히 있을 법하면서도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 그래서 더 무섭다. 그래서 읽고나서 맛보는 여운이 길고 몹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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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셸리 킹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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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좋아하고 엄청 아낀다.  절대 접거나 뭘 묻히거나 해서는 안되고 비닐포장을 하기 전에는 안심하고 읽을 수도 없다.  (알라딘 중고매장에 팔 때를 대비해 요즘엔 책커버를 사용해서 읽지만) 책에 낙서를 하거나 밑줄긋는 그런건 생각도 못한다.  알라딘 중고매장은 깨끗한 책과 정돈된 분위기가 맘에 쏙 들어 무지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지금 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는 책에 그 책을 샀을 때의 날씨나 기분 같은걸 날짜와 함께 써놓고 본문 옆에 느낀 점 같은 걸 적어놓기도 하고 그랬다는게 생각이 났고, 이 사랑스러운 드래건플라이 같은 서점이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기 시작했고, 매기가 변화했듯 나도 변하고 싶어졌다.

역시 책은 많은 사람에게 읽혀져야 하고 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이고 사람을 변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

휴고의 죽음후에 CIA화장실 세명이 남긴 메모를 보고는 바로 한달 쯤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울었다. 나도 어디 붙여놓고 두고두고 읽어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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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곽 안내서 - 제137회 나오키 상 수상작
마쓰이 게사코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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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최고의 오이란에 관해 한 남자가 유곽의 여러 사람들에게 묻고 다닌다. 처음엔 대체 가쓰라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짐작도 되지 않다가 한사람 한사람 만남을 거듭하면서 가쓰라기라는 이름에 살이 더해지고 피가 흐르는 사람의 모습이 되고 사건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가는 구조가 독특하고 신선했다. 

연약하고 그저 아름다운 여인일 뿐이라고 생각되었을 이 오이란이 얼마나 치밀하고 냉정하게 목적을 달성하고 멋지게 사라졌는지를 보자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쇼생크탈출의 앤디가 생각났다.

수많은 유곽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유곽에 관해 아는게 많아졌는지, 제목 그대로 유곽 안내서로서의 역할도 넘치게 해내는 책이다.


책을 읽는 도중에 그 오이란 도추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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