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셸리 킹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책을 좋아하고 엄청 아낀다.  절대 접거나 뭘 묻히거나 해서는 안되고 비닐포장을 하기 전에는 안심하고 읽을 수도 없다.  (알라딘 중고매장에 팔 때를 대비해 요즘엔 책커버를 사용해서 읽지만) 책에 낙서를 하거나 밑줄긋는 그런건 생각도 못한다.  알라딘 중고매장은 깨끗한 책과 정돈된 분위기가 맘에 쏙 들어 무지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지금 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는 책에 그 책을 샀을 때의 날씨나 기분 같은걸 날짜와 함께 써놓고 본문 옆에 느낀 점 같은 걸 적어놓기도 하고 그랬다는게 생각이 났고, 이 사랑스러운 드래건플라이 같은 서점이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기 시작했고, 매기가 변화했듯 나도 변하고 싶어졌다.

역시 책은 많은 사람에게 읽혀져야 하고 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이고 사람을 변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

휴고의 죽음후에 CIA화장실 세명이 남긴 메모를 보고는 바로 한달 쯤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울었다. 나도 어디 붙여놓고 두고두고 읽어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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