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만큼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지성이가 개봉 소식을 듣고 보고 싶다고 졸라서 같이 본 영화다.
내가 영화를 선정을 했을땐 고르지 않을 영화였지만 지성이랑 같이 보려고 두 장을 예매해서 지난 토요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같이 가서봤다. 요걸로 서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퉁치기로 했다 ^^;
초등학교는 금요일에 방학을 했겠다, 마침 놀토라 중고등학교도 쉬는 날이겠다, 크리스마스 이브겠다.. 여러가지 조건들이 극장을 성황에 들끓게 하기 좋았다.
부산영화제 개막작이었나 그랬지, 이 영화가?
일제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겠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준식(장동건)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불행한 삶을 살다 불행히 죽어버리고 만다.

이 스틸컷처럼 인력거를 끌어 생계를 이어가지만 그래도 이때가 평안한 시절이다.
이어지는 전쟁, 전쟁, 전쟁..

친구라도 있었기 망정이지 혼자서 그 만리타향에 끌려 갔더라면 어쩜 더 일찍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개봉할때 선두에 내세운 배우가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와 판빙빙이었는데 판빙빙은 얼마나 유명한 배우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이름 내걸기 미안한 등장과 활약과 소멸(?)이었다.

영화가 재미로 보는 영화는 아니어서 각오는 하고 갔고 자리 덕분인지(우리자리 뒤가 벽이어서 뒷관객 걱정 안하고 몸을 앞뒤로 맘대로 움직일수 있었다) 각오 덕분인지 졸며 보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않았고 끝까지 잘 보다 나왔는데 중간중간 초등아이들의 방황이 참 눈에 거슬렸다.
이런 영화는 애들은 힘들단 말이지.. 애들이랑 영화를 보고 싶으면 라이언 킹이나 장화신은 고양이를 선택하란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든 생각은 이 영화에선 김인권이 제일 연기를 잘 했어, 다.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 에서만큼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어쩌면 감독이나 배우가 원한게 그걸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흥행을 목적으로 찍은 영화가 아닐테니까.. 영화의 50%이상이 전쟁씬인데 전쟁은 영화로만 봐도 무섭고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