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는 책을 읽은 적도 없고 연극을 본 적도 없고 그저 아는 기름종이같이 떠도는 상식으론 달타냥이라는 인물이 있고 삼총사라지만 네 명이 등장한다는 정도가 끝이다;;
그런데 어느 영화를 보다가 삼총사의 예고편을 봤는데 무척이나 화려하고 애니메이션적인 장면들이 나와서 옷-! 하고 점찍어 뒀다가 오늘 봤다.
잠깐 예매사이트에서 본 평점은 여러가지. 좋다는 일관성도 아니고 별로라는 평이 대부분도 아니고 지극히 주관적인 평들이 올라있어서 맘을 비우고 영화에 임했다.
일단 좌석은 참 맘에 들었다. 번역 대사가 영화 하단 가로줄 배치라서 앞에 키가 큰 사람이 앉아 있으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읽기 바빴을텐데 오늘은 왠일인지 앞자리가 왕창 비었다. 한 줄 건너 앉았으니 화면이 가리는 일이 없이 완벽했다!
영화는 정말 화려했다. 시대적으로 의상이나 궁이나 저택들이 어찌나 화려해 주시던지 그것 만으로도 좋은 구경거리였다.
간혹 아는 이름도 등장해 반가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거론됐고 그 말을 듣고보니 저 천장이며 간간히 보이는 조각품이나 그림들이 혹시 레오의 손길이 머문게 아닌가 생각도 하게 도와줬다. ㅋㅋ
밀라 요보비치는 이름은 낯익고 얼굴은 낯설어서 누군가 검색해 봤더니 그녀의 영화를 한 편도 본적이 없더라..;;;
올랜도 블룸도 밀라 못지않은 낯익은 상대라 찾아보니 역시 한 편도..;;; 근데 올랜도의 작품들은 대다수가 환타지성을 띄고 있어서 나랑 코드가 안 맞는 배우구나 싶다.
날아다니는 배가 처음 등장했을때 난 해람이 수준으로 우와~~ @ㅁ@ 했다. 저건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천공의 섬 라퓨타의 분위기가 아닌가! CG의 발전은 정말 눈을 호사시킨다.
영화는 큰 반전 없이 상상이 가능한 수준에서 이어졌고 난 실망하지 않고 나름 재미있게 보고 왔다.
어린 나이에 정략으로 결혼은 했으나 그래도 왕비가 좋은 왕과 왕비는 귀여웠다.
어려서 티비에서 해 준 영화를 한 번쯤 본것 같은데 거기에 등장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뭔지, 왜 삼총사들이 뛰어다녔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젠 알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