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월에도 영화를 못 보고 그냥 넘기려나 했던 참인데 어제 갑자기 맘이 바뀌었다. 한 편이라도 봐야 속이 편하겠다, 싶어서 부랴부랴 예매를 하고 아침에 달려 나갔다. 

 남과 북이 대치한 상황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만 만들수 있는 영화의 종류를 대부분 보는 편이다. 무슨 생각에선지 이런류의 영화는 꼭 봐줘야 할것 같은 맘이 든다;;

 그동안 '공동경비구역 JSA' 나 '쉬리' , '웰컴 투 동막골' , '태극기 휘날리며' , '만남의 광장' 등을 봤고 이 영화도 내 맘을 당겼다.  

 

 경기도 평택의 어느 마을.
 가진것도 별로 없고 잘 먹고 살기도
 힘들지만 얼마 안되는 마을 사람들은
 서로 도와가며 농사도 짓고
 아이들도 키워가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어느날 전쟁이 났다는 뉴스를 듣지만
 당장 눈앞에 벌어지는 일이 아니니
 순박한 사람들은 강 건너 불구경이고
 마을에 인민군이 들어와도
 그들이 적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한다. 





 

 그렇지만 어느 시대,
 어느 상황이고
 나름 바삐 머리굴려가며
 본인에게, 내 가족에게
 피해가지 말라고
 잽싸게 돌아서는 사람은
 있는 법이고

 


 

 그렇지 않던 사람들도
 본의든 타의든 살아남기 위해
 적에게 수그리고 들어가는건
 어쩔수 없는 사람살이다. 

 

 



 


 그 속에서도 사랑은
 생겨나는 법이고
 오래된 바램이라면
 그건 전쟁의 신 에일레스도
 꺽을수 없는 법..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과 같은 패턴으로 흐를것인가 싶었지만 이 영화엔 아군이 안나온다.
아, 아주 안나오는건 아니지만 동막골처럼 군인들간의 대치로 진행되는 영화는 아니다. 

몇몇 장면에서 편집의 아쉬움을 느끼게 해 줬고, 오버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코미디로도 아쉬웠고, 로맨스로도 아쉬웠고, 긴장감도 아쉬웠고, 설득력도 부족했다. 
(아쉽고 부족한것 투성이네.. 정려원이 오랜만에 찍은 영화여서 기대가 컸나부다 -_-)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때 현지 주민들의 당시 증언이 나오는데 전쟁이란 어떤 이념,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수 없는, 있어서도 생각조차 해서도 안되는 일이란걸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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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4-2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은 영화에 나오는 대사중에서.. :)

마노아 2011-04-2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시적이에요. 언급한 영화들은 저도 모두 보았네요. 이 영화 빼고...
만남의 광장이 생각보다 많이 별로여서 당시 좀 실망했어요.
이 작품도 그런 느낌일까 싶어 아직은 고민 중이에요.^^

무스탕 2011-04-29 10:03   좋아요 0 | URL
사실 영화에서 저 대사는 그렇게 시적이지 못한 대사인데 저것만 뚝 떼어놓고 보니 그래 보이기도 하네요. ㅎㅎㅎ
만남의 광장이 좀 임펙트가 약하긴 했지요. 아무래도 저런 남북의 대치를 소제로 삼는 영화에 코메디는 잘 만들어 내기가 어려운가봐요.
이 영화는 많이 권하지는 않을 작정이에요;;;;

따라쟁이 2011-04-2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망설이고 있는 이유가 동막골아류작 같은 느낌이 날까봐. 저는 동막골이 너무 너무 좋았거든요.

무스탕 2011-04-29 10:05   좋아요 0 | URL
동막골은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에요.
이 영화의 개봉으로 다시한번 동막골이 거론되고 있어요. 어쩔수 없을것 같아요. 그렇게 비슷한 요소를 많이 갖고 시작했으니 어쩌겠어요.
따라님. 망설이지 마시고 결정을 내리세욧-! (뭘?)

따라쟁이 2011-05-03 17:03   좋아요 0 | URL
결정을 내렸는데.. 안해요 ㅠㅠ 내가 가는 극장에서는 안해요 ㅠㅠ

무스탕 2011-05-04 09:21   좋아요 0 | URL
이 참에 J군이랑 멀리 바람쐬러 나가세요. 기회에요! :)

chika 2011-04-2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http://blog.aladin.co.kr/lifewith_/4754115

무스탕 2011-04-30 14:33   좋아요 0 | URL
어므낫~☆ 휘리릭~~~ (치카님 서재로 넘어가는 소리)

마녀고양이 2011-04-2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최근에 영화 하나도 못 보고 있습니다.. 엉엉.

무스탕 2011-04-30 14:34   좋아요 0 | URL
그렇게 바쁘셔서야 영화는 커녕 티비 드라마 한 편 보기도 힘드시겠어요.
짬을 내서 한 편 땡겨보시지요 ^^

2011-05-02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2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4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4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1-05-0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에 정년퇴임하신 어느 선생님이 평택 어느 농촌마을 출신이신데, 마을에 북한군이 왔을 때 아이들 모아놓고 가르쳐주었다는 북한군가를 불러주신 적이 있어요. 아마 이 영화속 세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스탕 2011-05-04 17:35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랬을수 있겠어요.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나온 동네 주민 아주머니 말씀도 북에서 내려온 인민군들이 어린 학생들이라서 안스러웠다 그러고 누구네집 사랑에서 지내고 여기(그 아주머니네)서도 지내고 그랬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런 기억이 있으신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 남다른 느낌이시겠어요.

순오기 2011-05-0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아쉬운 영화였어요. 그래도 마지막 10분은 괜찮았지만...

무스탕 2011-05-06 14:21   좋아요 0 | URL
동막골보다 이 영화가 먼저 나왔다 해도 좀 아쉬웠을듯 싶어요.
김주혁에게서 파워를 전혀 못 느낀게 전 젤루 아쉬웠죠.

2011-05-06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6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