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슨 일인지 요즘 우울모드까지는 아니어도 기분이 다운되어 있다. 만사에 귀찮음.. -_- 책 읽는 속도도 안나고 읽어도 겉돌고.. 애들이 방학이어도 뭐 해주는것도 없고 대충대충..  

혹시 이것이 '사십이세가 넘어야 할 산' 그런거..? 

 

2. 작년 만 40세가 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나오는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인가 뭔가가 건보에서 날라왔다. 그런데 눈길 한 번 주고 밀어버리고 말았다. 가 봐야 뻔한것.. 하면서. 뭐가 뻔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래보여서 무시해주셨다. 

내 앞에 떨어진 제일 큰 과제는 충치치료다 -_- 도대체 이 나이에도 충치로 치과엘 다녀야 한다는게 쪽팔리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부모님. 어이하여 제 이는 이다지도 못났단 말입니까?! 흑흑흑... 

 

3. 사무실에서 알바 나오라는 연락이 없다. 음.. 예년을 생각해 보면 이맘때 일이 있는데 안부른다. 짐작에 대타가 생긴건 아닌듯 싶은데 콜이 없는걸 보니 직원들이 처리하려나보다.  

작년만해도 재작년보다 일이 팍- 줄어 살짝 떠올렸던 고민을 작년말에 이어 며칠 지나지 않은 올 초까지 살짝을 넘어선 수준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알량한 알바도 간당간당한듯싶어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 할까... 

 

4. 어제 아침엔 신랑이 무슨 생각에선지 해맞이를 한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뒷동산에 올라 새해 첫 햇님을 맞이하고 들어왔다. 두 시간 가량의 산행;;을 하고 돌아와서 힘들다고 늘어지는데 구박을 해 줬다.  

'누가 보면 지리산에 올라 해맞이 하고 온 줄 알겠다!'  

한 살 더 먹어도 이쁘지 않은 아내다..;;  

 

5. 작년 개천절날 길이가 20cm정도 되는 '비파'라는 물고기를 동네 도서관에 '증' 한적이 있다. 집에서 2년 가까이 키운 녀석인데 집에 열대어항을 없애면서 갈 곳 잃은 녀석의 새 안식처를 찾아준것이다. 며칠전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보니 이 녀석이 없다! 아뉫- 어딜 간겨~~ 그 대신 5cm정도의 비파가 들어앉아 있다. 

물어보진 않았는데 짐작에 관리업체에서 큰녀석을 데려가고 작은녀석을 넣어준것 같다. 울 비파, 엄마 보고싶을텐데.. ㅠ.ㅠ 

 

6. 지난 주말엔 원주에 사는 손위 시누이네 집엘 가서 하룻밤 자고 일요일에 왔다. 같이 움직인 일행이 시숙네 가족. 그러다 보니 울 신랑이 제일 아래여서 덕분에 내가 막내가 됐다. 전주에 사는 막내 시동생이 왔어야 내가 막내를 면하는데 못 온 것이다. 

이 나이 돼서도 막내라니, 참.. -_- 덕분에 정성이가 막내중의 막내가 되었다.

그런데 어제 간 언니네서도 여전히 난 막내였다. 오빠네 식구까지 모두 왔지만 울 집에선 내가 막내이기에 어쩔수가 없는것.. 또 덕분에 정성이는 여전히 막내였다. 

 

7. 원주에서 본 포니자동차. 오오옷~~ 네가 누구냐?! 이 얼마만에 보는 포니냐?! 어느 골목 담장옆에 얌전히 주차되어 있는 포니를 발견하고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잠깐 내려 둘러보니 차 외장은 참 깨끗하다. 쥔님이 많이 아껴주시는가부다.  

반가운 마음에 핸편으로 몇 방 찍어주고 지금 핸펀 대기화면은 지성정성을 제끼고 포니가 차지했다 ^^   

 

8. 요기까지.. :) 

 

9. (갑자기 생각난..) 12월 26일에도 난 월요일인가..? 착각을 몇 번 했었다. 오늘도 꼭 월요일 같은 기분.. 어제 저녁에 동네 빵집 알바아가씨도 같은 말을 했다. '오늘 새해 휴일 같지가 않아요' 나도 일요일 같다는.. 점점 휴일에 대해 무뎌지고 있다. 좋은건가 나쁜건가..? --a 

 

10. 정말 여기까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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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9-01-0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막내가 좋은 점도 많은 거 같아요. 전 집에서는 맏이, 사회에 나가면 이 나이 되도록 '신참' 취급인데, 일장일단이 있는 거겠죠.

무스탕 2009-01-03 20:17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일장일단이 있는거죠. 집에서 막내이기에 거의 당연히(?) 하는 일중 하나가 여럿이 모일때 설겆이라죠. 저는 음식을 만드는 재주가 미약하여 만들기보다 치우기에 열과 성을 다합니다 ^^;

마노아 2009-01-0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극이 필요한 나날이군요. 이럴 땐 모든 의무를 잠시 밀어두고 하고 싶은, 내키는 무언가를 제일 먼저 해야 되는데, 그 무엇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정말 막막하지요. 기운 내셔요. 저는 그럴 때 달디단 것을 좀 먹는 편인데 치아 때문에 권하기도 뭣하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요? ^^;;;

무스탕 2009-01-03 20:21   좋아요 0 | URL
으.. 이 때문이 아니라도 제가 워낙 단걸 별로 좋아라 안해요 ^^;
자극이라.. 뭐가 좋을까요? 일탈을 꿈꾸는 정도는 아니지만 뭐 쌈빡한거 하나 터져;; 줬으면 싶기도 하고요..;;
이러다 말겠지.. 싶은게 지금 생각입니다. ㅎㅎ

후애(厚愛) 2009-01-0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사진 보았을 때 저는 무스탕님이 30대이신 줄 알았어요. 정말이예요.
마흔 두살로는 정말 안 보이세요.^^

무스탕 2009-01-03 20:22   좋아요 0 | URL
앗- 이런 신선한 발언이시라니욧-!! >_<
이렇게 철 없이 지냅니다 ^^; 잘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지요 :)

순오기 2009-01-0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마흔 둘일 때 어땠더라~~~~~??

무스탕 2009-01-04 11:12   좋아요 0 | URL
지금보다 더 활동반경이 넓으셨을까요? 그러셨을것 같아요 ^^

프레이야 2009-01-04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두두두~ 탕님이 마흔둘이시라면 누가 믿겠어용?
저도 늘 연말연시엔 기분이 다운되어설랑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그래요.
올해는 책을 좀 부지런히 읽어야겠단 생각을 해요.
새해 여전히 미소년 같은 모습 간직하시길요.^^

무스탕 2009-01-04 13:47   좋아요 0 | URL
혜경님. 와락~ 꼬옥~ 부비부비~~ >_<
누가 안믿어도 제가 마흔둘인건 변하지 않을거에요..
항상 고우신 모습에 늘 부럽다는 생각인거 아세요? 아시죠?! ㅎㅎ
같은 처녀자리라서 그럴까요? 연말은 살짝 힘들다는 공통점(이런건 공통 안해도 되는거구만요 ^^;)이 괜스레 반갑네요.
이제 연말 지나 연초입니다. 새 기운으로 새롭게 힘차게, 그렇게!! ^^*

라로 2009-01-0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누가 믿겟어요~.ㅎㅎㅎ
전 요즘 오십견이 온듯하다는~.ㅠㅠ
에구 사십이 넘으니 의욕상실은 둘째치구 자신감이 없다는~.엉엉엉
제가 왜 여기서 울고 이럴까요~.뚝
우리 서로 기운 북돋아주고 그래요~.
새해가 밝았잖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활기찬 한해 되시길,,,

무스탕 2009-01-05 18:22   좋아요 0 | URL
희망이 안아주기 힘드시게 오십견이 오면 어쩝니까.. 에고..
울 엄마 말씀이요.. 애 엄마들은 맘대로 아파도 안된다고 저보고 아프지도 말래요. 누군 아프고 싶어서 아픈지..;;
나비님. 자주 뵈니 전 좋기만 합니다 ^___^
이쁘게 봐주셔서 더 좋구요 ^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