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계신 애독자 여러분,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군포 ㅇㅇ 중학교 운동장입니다. 오늘 날씨는 매섭게 춥던 며칠전에 비해서 훨씬 푸근해 졌습니다. 움츠려들기 쉬운 이런 날씨에 모처럼 운동장에서 학생들의 움직이는 모습이 보여 잠시 발을 멈추고 지켜 봤는데요..

음.. 이건 뭡니까? 축구를 하는듯 싶은데 조금 뭔가 특이하군요..

아.. 알겠습니다. 여학생과 남학생 각 1명씩 짝을 이뤄 축구를 하고 있네요. 이것 재미있네요.

대부분의 짝꿍들이 남학생이 여학생의 손목을 잡고 뛰고 있습니다. 여학생들 손목을 바로 잡히는게 부끄러운지 체육복 소매를 최대한 길게 내려서 손이 잘 안보이네요.

저렇게 잡고 공 따라서 뛰자면 여학생들도 부지런히 뛰어야지 아니면 공 놓치겠습니다.

그런데 저쪽 몇몇 짝꿍들은 여학생들이 남학생 소매를 잡고 있네요. 하하..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처럼 꽉 잡지는 못하고 손가락을 이용해서 소매를 잡고 있네요. 한 남학생은 귀찮은듯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뛰지도 않고 슬슬 움직이기만 하네요.

아니.. 저 학생들은 어쩌다 저렇게 짝꿍이 되었지요? 남학생 둘입니다.. 그래도 손목을 잡고 뛰고 있군요.

뛰다 보니 여학생 손을 놓치고 뛰는 남학생이 보입니다. 바로 선생님 경고 들어갑니다.

" 손~ 잡~ 아~ 라~~~~~~!!! "

네. 말씀드리는 순간 한 남학생 골대를 향해 힘껏 공을 찹니다. 슛~~! 노 골~~!!

네.. 공이 골기퍼를 보던 여학생에 맞고 튕겨 나옵니다. 그런데 공이 보통 속도로 날아온게 아니라서 여학생 충격이 좀 있어 보입니다. 경기를 하던 여학생 몇 명이 뛰어와 골기퍼를 하던 여학생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듯 싶네요. 옆에 같이 골기퍼를 보던 짝꿍남학생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딩동~ 딩동~ 네. 경기 끝났습니다. 스코어는.. 중간부터 봐서 알 수가 없습니다.

이상 군포 ㅇㅇ 중학교에서 캐스터 무스탕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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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1-2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 여보세요..현장에 계신 무스탕 캐스터...
무스탕 : 예...잘 들립니다. 말씀하십시요..
메피스토 : 경기의 성격으로 봐서 관중들의 열기가 대단할꺼라고 보여지는데요..혹시 악성 홀리건의 난동은 없었습니까..?
무스탕 : 예...악성 홀리건은...어억...
메피스토 : 무스탕 캐스터..?? 무스탕 캐스터..??

무스탕 : 맘에 안드는 짝과 손잡았다고 여자애 하나 남자 손 뿌리치고..이걸 본 남학생 학부모 뛰어나와 여학생에게 삿대질 하고....어헉...질세라 여학생 학부모 나와 맞삿대질 하고....말리는 선생님 밀려나가 뒤로 취침하고...이 틈에 슛한 볼에 골키퍼 정면으로 맞아 쌍코피 나고....골키퍼 학부모 누가 내새끼 쌍코피 터트렸냐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나는 그냥 정신없고...

무스탕 2008-11-27 17:34   좋아요 0 | URL
나는 엄마 보고싶을 뿐이고, 엄마 옆에 없을 뿐이고, 엄마 닮았을 뿐이고..

하하하하~~~
NAN 방송국에서 나오셨군요. 메피님. ^^

L.SHIN 2008-11-27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메피님이 언제 땡땡 중학교 리포터를?

그런데 참 재밌는 경기이군요! 짝궁 손 잡고 뛰는 축구라~

무스탕 2008-11-27 17:3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축구 처음 봤어요.
재미있어서 수업 끝나는 종 칠때까지 서서 구경했다니까요 ^^

마노아 2008-11-2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짝꿍 손 잡고 뛰는 축구 경기라니! 신선 그 자체군요! 아, 현장에서 봤음 정말 신났겠어요^^

무스탕 2008-11-27 17:35   좋아요 0 | URL
요것이 중학생들이 하니까 더 귀여운것 같아요.
고등학생이 했어도 재미있었을듯.. ㅎㅎ

후애(厚愛) 2008-11-27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정말 재미있는 축구 경기였네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들이 상상이 가네요. 봤음 얼마나 좋았을까 너무 아쉽네요.^^; 정말이지 좋은 쇼를 놓쳐서 넘 아까워요~ㅋㅋㅋ

무스탕 2008-11-27 17:37   좋아요 0 | URL
남자애들은 공에 대한 무서운 집착을 보이고 여자애들은 끌려다니고 부끄럽고 즐겁고... 하여간 보는것 만으로도 재미있더라구요.
연예인들 게임이 아니고 학생들 게임이라서 더 즐거웠던듯 싶어요 ^^

세실 2008-11-2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신선한 경기네요. 선생님 아이디어가 좋으세요..
무스탕님과 메피님의 생중계 재미있습니다^*^

무스탕 2008-11-28 09:30   좋아요 0 | URL
저도 이런 경기 처음봐서 참 재미있었어요. 조금밖에 못 본게 약오를 정도로요 ^^
메피님의 생생중계, 어디서 카피 했는지 아시겠어요? ㅎㅎ

네꼬 2008-12-0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즐거웠겠어요. 무스탕님의 생생한 리포트로 들으니 더욱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져요. (나도 함 해봤으면!)

무스탕 2008-12-03 09:05   좋아요 0 | URL
아마도 이 학교 체육선생님의 전매특허가 아닐런가 생각이 듭니다. ㅎㅎ
네꼬님이 그렇게 짝꿍이랑 손 잡고 뛰는 경기를 한다면 그 짝꿍은 무스탕이 될수 있는 영광을 주소서!!
(넌 여자여서 시로! 하고 내치면 고이 물러나리다.. ㅠ.ㅠ)

(할 말 다 했으니까..)
네꼬님. 와락~~!! 덥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