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통속에 들어간 미녀를 몇등분으로 나누는 마술을 볼때면 정말 신기했다. 어떻게 저런 일이.. @_@
그러나 요즘은 마술을 재미있게 보면서도 난 '에잇- 사기꾼들!!' 하며 슬쩍슬쩍 눈을 흘겨주곤 한다.
오늘 본 영화의 주인공은 마술사. 탈출 마술이 전문인 해리 후디니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같이 영화를 본 친구가 '저거 실화야?' 묻길래 글쎄.. 라고 대답을 해줬다. 사전지식 하나도 없이 그냥 가서 봤으니까 모를수 밖에.. 집에와서 찾아보니 실존인물이었나보다.
영화의 광고엔 '당신의 심장을 사로잡을 서스펜스 로맨스!!' 라고 씌여져 있다. 이게 어디가 서스펜스냐고요?!

캐서린 제타 존스는 참 이뻤다. 그녀가 사기칠때 추는 밸리 댄스가 좋았다. (아.. 난 왜 이런거에 약한건지.. OTL)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는 시얼샤 로넌(캐서린의 딸 역활)이 후디니와 엄마와 관중(? 기자들?)을 상대로 신들린듯한 연기를 할때는 오.. 어린애가 제법이네 했다. 그런데 그 장면에서 아직도 모르겠다. 정말 사기친건지 정말 신들렸던 건지..

이 아저씨는 후디니의 매니저겸 비서겸 같이 다니는 아저씨인데 어쩐지 느낌이 '귀여운 여인'의 리처드 기어의 변호사 같은 느낌이 들더라는..
잘 모르는 아저씨인데 찾아보니 여기저기 많이 출연했더라. 해리포터에도 자주 나왔던..
여담 몇 줄...
올해 대학엘 갈 계획이었고 작년에 수시로 지방 전문대 '마술과'에 합격한 조카가 있다. 이 녀석이 졸업 즈음하여 대학엘 안가겠단다. 취업해서 돈 벌면서 선배들한테 배우며 인맥을 쌓겠단다.
여러가지로 꼬셨다. 일단 1학기만이라도 다녀보고 정 아니겠다 싶으면 휴학을 하던 그만 두던 그때 결정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그래도 이 녀석 결심이 단단했던지 꿈쩍 않고 취업을 고수해서 결국 대학 진학은 없었던걸로 되어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소속사에 들어가서 (이 녀석 표현이 이렇다. 그렇게 말하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열쒸미 배우고 있단다. 그러면서 기회가 닿는대로 공연도 다니고 그런단다.
이 녀석이 설 연휴에 놀러왔길래 '너 고모앞에서 마술좀 해 봐라' 했더니 카드마술을 보여준다. 어딜 가든 카드를 갖고 다니며 수시로 손에 쥐고 만지작 거린다. 마술사가 쓰는 카드는 일반 카드랑 틀린거니? 물어보니 뭐라 대답을 해 줬는데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눈 앞에서 사기 당하는 기분이란... 뻔히 보고 있는데도 난 그 녀석 농간에 놀아났고 또 그게 즐거워서 깔깔거리고 웃었다 ^^*
몇 년후 재미있는 마술사가 되어서 고모 자랑좀 하고 다니게 도와주렴, 조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