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시간동안 미뤄온 영화 추격자를 봤다. 개봉하자마자 '영화 괜찮다' 라는 평을 들어온 영화기에 궁금했었다.

 이 영화를 미루게 된 이유는 봄방학인 이유도 있었지만 내가 잔혹한 영화 기피증이 있기 때문이다.

 무서워서 못보는건 아닌데 잔혹한 장면을 보게되면 두고두고 생각나는것이 싫어서 되도록이면 그런 장면은 안본다. 그런데 어디서 그런 싫은 장면이 나온다고 예고하고 나오는것이 아니기때문에 넋놓고 영화를 보게되면 순식간에 장면은 눈에 들어오게되고 그러면 이미 늦은것이다 -_-

하정우라는 배우를 잘 몰랐었다. 사실 얼마전 MBC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히트>에서 검사로 고현정의 파트너로 나왔을때 처음알았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탤런트 김용건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러고 보니 아부지 닮았네.. 싶었다.


김윤석이라는 배우 역시 몰랐다. 타짜에서 꽤 인상에 남는 연기를 해줬지만 많이 등장하지도 않아서 배우 이름은 몰랐고 그런 배우가 있구나 싶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완전 뒷통수 맞은 기분이다. (검색해 보니 나랑 동갑이다.. --;;)


영화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저예산으로 참 영화 괜찮게 만들었네.. 였다. 크게 유명한 배우가 캐스팅 되지 않았으니 일단 줄였고 특수효과 크게 없으니 이단 줄였고..

하정우의 연기는 정말 범인보다도 더 범인같았다. 실제로 사람 12명을 죽인사람이 저럴까 싶게 뻔뻔스럽게 소름끼치게 죽여버리고 싶게 연기를 해냈다.

김윤석은 왜 송강호나 최민식같은 대접을 못받았을까 싶었다. 저 정도의 연기력이 받쳐주는 배우가 조연으로만 돌았다니 늦게 빛을 보는만큼 앞으로 그들 이상으로 잘 되길 바란다, 동갑!! ^^;

어두운 길을 가다 마주쳤을때 제일 무서운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의 답이 '사람' 이다. 이런 영화를 보고나면 정말 사람이 무섭다. 모르는 사람만 무서운게 아니고 어설프게 아는 사람도 무서워진다. 슈퍼아줌마 그렇게 죽을줄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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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8-02-2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정말 각본,감독하신 신인 감독님이 존경스러워요.
김윤석은 타짜에서 아귀역이 딱이었는데..이번에도 정말 잘했죠?
전 영화보면서 내내 하정우가 누구지??이러면서 봤어요. 히트를 안봐서리..
슈퍼아줌마 때문에 짜증 지대로 났어요. ㅠ.ㅠ
한국영화가 힘들다면서도 이렇게 기사회생 하는점이 대단해요.

무스탕 2008-02-29 08:42   좋아요 0 | URL
하하의 유행어처럼 '죽지않아~~~~'를 실천하고 있지요 ^^
하정우의 프로필을 보면 정말 연기력을 타고났나보다 싶어요.
김윤석은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제게도 들리는듯 싶구요. ㅎㅎㅎ

마노아 2008-02-28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잔상이 오래오래 남아서 내내 힘들었어요. 저는 화요일에 봤는데 어제는 밤에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섭더라구요. 거기다가 희님이 올려준 글 보니 오버랩 되면서 더 공포스러워졌답니다. 김윤석씨 정말 연기 잘 하죠. 하정우는 어찌나 범인 같던지...;;;; 미친 넘이 너무 많은 이 세상이 무서워요ㅠ.ㅠ

무스탕 2008-02-29 08:43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내내 시달렸습니다 -_- 이래서 이런류의 영화 보기가 꺼려진다니까요.
전 희님 글 일부러 안봤어요. 노약자, 임산부는 아니지만 끔찍장면 시로요..

하늘바람 2008-02-28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화는 못 보았지만 어젯밤 케이블에서 하는 왁스의 집이라는 잔혹영화를 보았어요 흑 그러곤 잠 못잤답니다

무스탕 2008-02-29 08:44   좋아요 0 | URL
잔혹영화는 정신건강에 안좋은건 확실해요. 그래도 잘 만들어졌다고 하면 궁금해서리... ^^;;
무서운 영화 보실때 태은이 아빠님 꼭 붙들고 보셨지요? :)

바람돌이 2008-02-2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윤석이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아버지 역으로 나왔던 사람 맞죠? 연기가 진짜 인상적이었는데... 이 영화도 찜해놔야겠네요. 볼 시간이 안나 언제쯤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ㅎㅎ

무스탕 2008-02-29 08:45   좋아요 0 | URL
저 천하장사 마돈나를 안봐서 잘 모르겠어요. 찾아보고 싶네요..
이번 토.일요일 연휴중에 옆지기님께 애들 무조건 안겨버리고 극장으로 가세요!! ^^

아키타이프 2008-04-1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윤석님의 발견이었지요.(하희라씨와 아침드라마와 나오시는 걸 지나치다 잠깐씩 본게 전부인 제게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그 후로 윤석 옵하라 부르고 싶은 남자의 포스를 느꼈어요)
정우씨는 아직 저에게 성큼 다가오지 않네요.
이 영화 보기전에 두번째사랑도 봤는데 그때는 베라 파미가라는 여배우한테 가려져서(물론 제 눈에만 그렇게 보였겠죠)정우씨의 연기를 찬찬히 들여다 보지 못했어요.
여배우가 너무 예뻤어요. 사실 제가 이런 여배우한테 약하기도 하구요. 좀 많이요.
영화는 크게 재밌게 본건 아니지만 잘 만들었더라구요.
뭐니뭐니해도 김윤석이라는 배우를 알게 해준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영화였어요.

무스탕 2008-04-16 10:58   좋아요 0 | URL
저도 김윤석씨의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제 기준으론 최민식 못지 않더라구요.
하정우는 티비에서 해준 드라마 히트(고현정이랑 나온거요)에서 본게 처음이었어요.
처음부터 꽤 큰 역활을 맡았다.. 생각을 했는데 제가 처음 본거였더라구요 --;
외국에 판권이 팔렸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영화 정말 성공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