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발렌타인데이라고 유명한 날이다.

우리집에선.. 일단 오빠의 생일이 오늘이고 그 외엔 크게 별 의미가 없던날. (양력 생일이고 우리집은 오래전부터 양력만 사용했기에 오빤 젊어서부터 알게 모르게 손해가 있는듯 싶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니 그 전에 연애할때부터 신랑에게 2월 14일에 작은 초콜렛을 줘 왔다. 어느해엔가 안줬더니 삐지더라는.. -_-+

그저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로 천원 내외의 초콜렛을 주고 있으니 크게 낭비하지 않고 서로 기분만 낸다는 의미다.

오늘 아침.. 조금 일찍 출근해야 하는 무스탕이 바빠서 왔다갔다 번잡한데 신랑이 출근할 시간이 됐음에도 나가지 않고 티비앞에 버티고 서 있다.

"왜 안가? 얼른 나가. 나도 바빠!"

내쫒고서 푸다닥 정리해서 집을 나오며 생각을 하니 이 남정네 초콜렛을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

해마다 주면 갖고 나가지도 않고 집에 두고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면 먹길래(그것도 애들을 약올리며. 이건 엄마가 아빠 준거다~ 이런 식으로..) 올해엔 아예 저녁에 줘야겠다 생각을 해서 주지 않았더니 안주는줄 알고 나갔나?

애들에게는 담임 선생님이랑 짝꿍에게 주라고 쬐끄만거 두 개씩 넣어 보내냈다. 물론 남자애들이지만 그저 주는 재미로 챙겨 줬는데 '왜 남자가 줘야해?' 라고 따지고 있다. (따지지 마라마랴~!!)

이제 저녁에 퇴근해 들어올 신랑 얼굴이 어찌 꾸며저 있을지 궁금하다 :)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ooninara 2008-02-1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나마 천원짜리도 안샀는뎅??
신랑님이 넘 귀여우시네요^^

무스탕 2008-02-15 13:15   좋아요 0 | URL
어젠 계획이 틀어져서 두 번 샀어요 -_-
실제로 귀엽지 않습니다. 귀찮죠 ^^;;

다락방 2008-02-14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덩달아 저도 궁금해요 :)

무스탕 2008-02-15 13:15   좋아요 0 | URL
궁금하세요? 알려드릴까 말까.. ㅎㅎㅎ

L.SHIN 2008-02-1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아 귀여우십니다. ^^
2편 - (무스탕네의 발렌타인 데이 저녁날) 올려주십시오. ㅡ_ㅡ (히죽)

무스탕 2008-02-15 13:16   좋아요 0 | URL
남편이자 아빠이자 어른이면서 애들같다니까요 -_-;

뽀송이 2008-02-14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남편분 넘~ 귀엽습니다.
주면 시큰둥~ 안주면 삐지고...^^;;
우리집 옆지기는 평소에도 초콜렛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니까...
이런날은 완전 크게 줘야합니당.ㅡㅜ
지는 화이트데이때 안해주면서... 쳇 ^^;;

무스탕 2008-02-15 13:17   좋아요 0 | URL
딱 그거에요. 주면 시큰둥 안주면 삐침.. 소심쟁이.. --+
그런데 이렇게 천원짜리 주면 화이트 데이때는 큰 사탕 한 병 사오더라구요.
몇 년째 같은거.. 바꿔보지? 했더니 가격대비 제일 실속있다나요? 참 나~
그렇게 사탕 주고는 2/3는 자기가 먹어버럽니다. 참 나~

해적오리 2008-02-1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 들어오셨을 텐데 표정이 어떠신가요? ^^

무스탕 2008-02-15 13:18   좋아요 0 | URL
태연한척 아닌척 관심 없는척 잊은척 뭔일 있냐는척 그렇게 들어오더군요. 푸하핫~

순오기 2008-02-15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2월 14일은 우리 아들 생일입니다.
아들거 아빠거, 무한 재활용되는 바구니에 하나 가득 담아 줬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날은 남편을 큰아들로 대접해줘야 하니까~~~~
무스탕님, 그 이후가 궁금해요~~^^

무스탕 2008-02-15 13:21   좋아요 0 | URL
와~ 축하합니다. 순오기님 아드님도 나중에 슬쩍 손해보겠습닏 ^^;
맞아요. 전 아들 셋 키워요.. -_-a

보석 2008-02-1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탄 기대됩니다. ㅎㅎ

무스탕 2008-02-15 13:22   좋아요 0 | URL
히히히.. ^^a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이었어요.

프레이야 2008-02-15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옆지기가 오늘아침에 "왜 어제 초콜릿 안주나?"고 묻더군요.
햐~ 사람 많이 변했네, 제가 그랬어요. 그리곤 오래전 제 아팠던 마음을
들추어내어 들려줬더니 칵칵~ 웃어대더군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페이퍼로다가~~
헐헐~

무스탕 2008-02-15 14:17   좋아요 0 | URL
우우~~ 엄청 궁금합니다. 무슨 일이 혜경님 마음을 아프했었는지.. 그것이 뭐길래 옆지기님께서 칵칵~ 웃어대셨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