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랑이 1월 1일에 **에 사는 시누이 집에 놀러가기로 시숙이랑 이야기 했다고 했다.
2. 그럼 난 내 친구들이랑 12월 29일에 만나서 저녁을 먹겠다고 했다.
3. 신랑이 12월 29일에 **에서 시숙의 집으로 온다고 한단다 (1단계 혈압 상승)
4. 하는수 없이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12월 29일 일찍 만나서 점심으로 먹자고 약속을 다시 정했다.
5. 시누이의 부군께서 12월 29일에 일이 생겨서 못 오게 됐다고 한다 (2단계 혈압 상승)
6. 시숙에게 다시 전화를 해서 그럼 1월 1일에 우리가족만 가겠다고 했다.
7. 내 친구들에게 문자를 돌렸다. <시누 못 온단다. 그냥 느긋하게 만나도 되겠다 ^^v>
8. 한 친구에게서 답문이 왔다. <이미 29일 밤에 스케줄 잡았다 ㅠ.ㅠ> (3단계 혈압 상승)
결혼 14년차가 며칠 안남았다. 난 아직도 시댁에 휘둘리며 살고 있다.
난 분명히 자기들 약속을 피해서 내 약속을 잡았구만 왜 그쪽의 일방적인 말 한마디에 내 일정들이 줄줄이 흔들려야 하는거지?
4번 과정에서 한 친구가 '왜 결혼을 해서 속썩이니?!' 그런다.
'그러게 말이다. 너도 그러냐?' 대답해 줬는데 정말 그런거니, 친구?
40대가 되면 내가 하고 싶은말 다 하고 고집도 좀 부리고 여유로운 중년의 시작일줄 알았는데 20대나 크게 다른게 없다.
오호 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