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랑이 1월 1일에 **에 사는 시누이 집에 놀러가기로 시숙이랑 이야기 했다고 했다.

2. 그럼 난 내 친구들이랑 12월 29일에 만나서 저녁을 먹겠다고 했다.

3. 신랑이 12월 29일에 **에서 시숙의 집으로 온다고 한단다 (1단계 혈압 상승)

4. 하는수 없이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12월 29일 일찍 만나서 점심으로 먹자고 약속을 다시 정했다.

5. 시누이의 부군께서 12월 29일에 일이 생겨서 못 오게 됐다고 한다 (2단계 혈압 상승)

6. 시숙에게 다시 전화를 해서 그럼 1월 1일에 우리가족만 가겠다고 했다.

7. 내 친구들에게 문자를 돌렸다. <시누 못 온단다. 그냥 느긋하게 만나도 되겠다 ^^v>

8. 한 친구에게서 답문이 왔다. <이미 29일 밤에 스케줄 잡았다 ㅠ.ㅠ> (3단계 혈압 상승)

 

결혼 14년차가 며칠 안남았다. 난 아직도 시댁에 휘둘리며 살고 있다.

난 분명히 자기들 약속을 피해서 내 약속을 잡았구만 왜 그쪽의 일방적인 말 한마디에 내 일정들이 줄줄이 흔들려야 하는거지?

4번 과정에서 한 친구가 '왜 결혼을 해서 속썩이니?!' 그런다.

'그러게 말이다. 너도 그러냐?' 대답해 줬는데 정말 그런거니, 친구?

40대가 되면 내가 하고 싶은말 다 하고 고집도 좀 부리고 여유로운 중년의 시작일줄 알았는데 20대나 크게 다른게 없다.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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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2-26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려와 고마움으로 여겨야 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너무 얄미워요.
그래도 무스탕님 어여 마음 푸시고 즐거운 만남 꼭 가지셔요. ^^

무스탕 2007-12-27 08:31   좋아요 0 | URL
맘 쉽게 안풀려고 맘 먹어도 저도 모르게 잊어버리고 말아요.. -_-;;
하여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인데 즐겁게 놀아야죠 :)

sooninara 2007-12-26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착한 무스탕님..얄미운 남편분과 시댁 식구들.
그래도 우리가 마음이 넓으니 이해하고 용서(?)해 주면서 살자구요.
저도 이번에 시아버님 고희연하면서 고생했는데..마지막에 살짝 서운한 일이..
역시 시댁은 시댁이더라는..호호

무스탕 2007-12-27 08:32   좋아요 0 | URL
역시 며느리들은 착하죠 ^^;
근데 어찌 생각해 보면 신랑이 처갓집 볼때 저렇게 얄미운것도 있을거야.. 싶기도 해요.
도진개진이다 생각하고 살아요. ㅎㅎㅎ

2007-12-26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7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2-27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은 시간이 가도 역시 시집이더라구요. ㅎㅎ 아마도 결정적인건 서운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그걸 말을 할 수 있으면 금방 풀릴텐데 그러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러다보니 속상한게 잘 안풀리고 오래 가는것 같아요. 저는 그렇더라구요. ㅎㅎ
대한민국 며느리가 어떻고 저떻고 해도 아직은 여전히 약자잖아요. 에휴...

무스탕 2007-12-27 08:40   좋아요 0 | URL
나중에 며느리들한테 안그래야지.. 또 한번 결심중입니다 ^^
정말 뭔가 일이 생겨도 참고 넘겨버리는게 많아서 더 쌓이나봐요.
며느리님들. 서로 위해주며 살자구요..

Mephistopheles 2007-12-2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남편님이 잘라줄 껀 잘라주면 혈압까지는 안오를텐데말입니다.^^

무스탕 2007-12-27 08:40   좋아요 0 | URL
암만 생각해도 메피님같은 서방님을 골랐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연애할때랑 결혼생활이랑 다르니 살아보고 결정할수도 없고, 참.. ^^

뽀송이 2007-12-2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우리 착한 무스탕님을 열받게 하고...ㅡㅡ;;
며느리라는 자리 정말~ 부담되고, 홧병나게 하는 자리죠?
이제!! 너무 참지만 마시고, 마음 속 소리 좀 내고 사셔요.
처음엔 무스님의 변화에 뜨~악 하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거절할 건 하다보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요????
집집마다 스~탈이 틀리니 100% 장담 못함...ㅡㅡ;;

뭐... 어쨌거나, 우여곡절 긑에 정해진 친구들과의 모임 즐겁게 보내시고,
멋진 새해 맞으셔요.^.~

무스탕 2007-12-27 14:24   좋아요 0 | URL
더 열받아 해주셔서 감사.. ^^;;
그저 좋은게 좋은거라고 조용히 살고 있어요. 어디서고 보기 힘든 무스탕의 모습이라지요.. --;;
하여간 좌우지간 친구들이랑은 재미있게 놀려구요. 히히히..

오차원도로시 2008-01-0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댁은 아무리 오랜시간이 지나도 잘해대줘도 시댁이지..라고 어머님이...
그래서 그런건지...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저와 동생도 친가보다는 외가가 편합니다.
저희 엄마도 아직 시댁에 많이 휘둘리시 거든요. 그런거 볼 때 별로 마음이 안좋아 그런가봅니다^^
그래서 난 속편히 결혼 안하겠다.라고 했더니..그래라..하시네요;;... ㅋㅋㅋ

무스탕 2008-01-04 10:18   좋아요 0 | URL
그럼요. 시댁은 아무리 잘 해줘도 시댁이죠 -_-;
저도 애들보고 혼자살고 싶으면 혼자 살아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시댁 입장이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