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새해

제가 쓸려던 페퍼 제목으로 웬디양님께서 이쁜 페퍼 쓰셔서 먼댓글로 붙여봅니다. ^^ 
페퍼가 이쁜건 웬디양님이 이뻐서 그런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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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과 새해가 모두 들어있던 지난 주는 한 주의 시작과 끝을, 아는 언니의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봐주는 작업으로 온통 채웠다. 간만에 영어로 된 글을 붙잡고 이리저리 구조 맞춰가며 언니의 의도를 살리면서, 너무나 한국적인 글의 흐름을 잡아가는 절충작업이 생각했던 것보다 꽤나 긴 시간이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정작 내 껀 써보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은 무얼 믿고 나에게 이런 중요한 글을 봐달라고 맡길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앞 뒤 두서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쓴 두 개의 난감한 문서를 출퇴근 시간마다 전철에서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자니(전 운송수단을 이용할 때 생각정리가 제일 잘되거든요^^)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한 눈물이 났다.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는 자리 다 박차고 나와서 40이 넘어 다시 새로운 길에 가도록 만든 언니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진 탓이었다. 진솔한 글은 전부 작품이 된다는 말을 근래에 들었는데 아마도 진솔한 글은 서툴러 보이더라고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겠지... 특히, 외면적으로는 나와 너무나 다르게 정열적으로 살아온 언니의 삶이지만, 그 내면의 흐름은 내가 살아온 모습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하는 힘이 느껴진 탓이기도 한거 같다.  그렇게 본다면, 연말 연시를 참 잘 보낸거 같단 생각이 문득 들기도...^^



히히... 요 사진도 1월 1일에 찍은 거에요. 뒤에 한강물이 보이는 군요. 영화관 벽에 비친 모습인데...동생 카메라 빌려 찍었죠. 날씨 춥다고 충전한 것이 무색하게 빨리 닳아버리는 밧데리가 원망스런 날이었어요. 참으로 뻬빠 위쪽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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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1-05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근사한데요.. 어느 영화관 벽에서 이런 근사한 풍경을 볼 수 있나요?

그나저나 해적님, 우리 새해 벽두부터 찌찌뽕입니다!

해적오리 2009-01-05 23:12   좋아요 0 | URL
^^
강이 비친다... 이러면 생각나는 영화관 없으신가요? ^^ 거기서 힌트를 잡으시면 의외로 쉽습니다.

무스탕 2009-01-06 12:44   좋아요 0 | URL
해적님이 요래 힌트를 주셔도 전 모르겠어요 -_-

다락방 2009-01-06 13:05   좋아요 0 | URL
음..테크노마트인가요? 갸웃

해적오리 2009-01-06 20:4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갸웃 거리지 마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