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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자전거
크리스틴 슈나이더 지음, 에르베 삐넬 그림, 공입분 옮김 / 그린북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분홍색 표지가 이상하게 눈에 거슬려 별로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펼쳐 보기 전엔...
책을 보고 나선?
가까이 두고 보고 또 보아도 좋을 책이란 느낌이다. 특히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같이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될 것 같은 책이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간단하다. 문장도 많은 편은 아니다. 두 발 자전거를 갖고 싶어하던 아이가 자전거를 선물받고, 열심히 연습해서 마침내 두 발 자전거를 자신의 힘으로 타게되는 과정이 전부이다. 하지만, 아이가 두 발 자전거를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상상력이 가미되어 유머스럽게 표현되어 이 간단한 기본적인 스토리조차 흥미로운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를 놀라게 하고 감동을 준 것은 모든 것이 이중으로 처리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즉, 자전거를 원하고, 갖게되고, 연습하고, 타게 되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결국은 한 사람의 일생에서 되풀이하여 일어나는 성장의 싸이클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의 상태보다 좀 더 어른스러워지고 싶고,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신나는 상상을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나를 믿어주는 이의 신뢰와 자신에 대한 신뢰로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되어 이전과 다른 나로 나아가는 과정이 행간사이로 느껴진다.
특히, 이 글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고 숨듯이 나타나지만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도 드러난다. 그 중 무엇보다도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적절한 시기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 아이가 뭔가를 새로 시도할 때 걱정과 함께 신뢰를 보여주는 부모의 모습이 강조되는 것 같다.
그리고 삽화는 정감있으면서도 아이의 마음을 참 잘 그려내고 있고 게다가 안소니 브라운의 그림처럼 재치있기까지 하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는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이 책의 느낌을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려워 여러번 썼다 지웠다 하고 있는데, 꼭 읽어보라는 말로 대신 마무리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