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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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 존 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으면서도 역시 노벨 문학상을 아무나 한테 주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설정 자체가 참 재밌다. 만일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번져 어떤 도시 또는 어떤 나라의 시민들이 하나 둘씩 눈이 멀게 된다면 그런데 그 중 딱 한 명만 볼 수 있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작가의 설정이 기발하고 상상력 또한 탁월하다. 소수만이 눈이 멀었을 때는 격리를 시키게 되는데 이 수용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 가관이다. 눈이 멀었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인간 군상 들이 모이게 되고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그 작은 비정상적인 사회 안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어쩌면 이것이 진짜 인간들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절대 후회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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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냄 2008-10-0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해냄출판사 <눈먼 자들의 도시> 편집담당 이진숙입니다. 이번에 이 책의 띠지를 새로 제작하면서 독자님의 서평중 "어쩌면 이것이 진짜 인간들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절대 후회 없는 작품이다"를 띠지뒷면에 수록하고자 하여 허락을 구합니다. 좋은 평가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수록을 허락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수학독본 1
마츠자카 가즈오 지음, 김태성 옮김 / 한길사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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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누군가 하는 얘기를 엿들은 적이 있다. 아마 후배를 학교 도서관에 구경시켜주는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 '야.. 이것만 제대로 읽고 들어와도 고등학교 수학으로서는 최고인데...' 그 분들이 멀리 간 다음에 솔깃한 내가 봤던 그 책이 수학독본이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도서관에서 그 얘기를 하셨던 분의 말씀에 적극 동의한다. 제목에 쓴 것 처럼 고등학교 때 흔히 보던 정석, 해법, 개념 원리... 이런 책보다 훨씬 좋은 책이다. 일단 이 책을 먼저 읽고 연습용으로 앞의 참고서들을 풀기를 권하고 싶다. 말로 풀어 씌여 있기 때문에 읽기도 편하고 (다른 수학 참고서와 다르게) 적당하게 연습 문제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섞여 있어서 참 좋다. 일본 학자가 쓴 책을 번역한 것 같은데, 일단 인문서적의 대표로 알고 있는 '한길사'가 수학 참고서를 내 놓은 것 자체가 범상치 않은 거다. 그만큼 한길사에서도 꼭 이 책을 내고 싶지 않았을까? 비록 광고를 제대로 못하여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이 책을 모두 읽고 이해하는 수준이 되면 대학에 들어와서 바로 '미적분학'이나 기초적인 전공 수학 과목을 듣는 데에도 거의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공계 학생들의 적극적인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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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숀 지음, 프리드리히 콜사트 그림, 최경은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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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네이버의 오늘의 책에서 소개한 글을 보고 샀던 것 같다. 주인공이 나찌의 탄압에서 죽을 뻔 하다가 살아났으나 오히려 삶의 여유가 있어야만 가능한 각종 유머를 활용한 단편들을 썼다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되었나 보다.

나이를 먹어 갈 수록 정말 삶에 있어서 '유머'라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세계화의 진행에 따른 효과들일 수 있겠으나 날로 경쟁이 격해지고 일인당 소득은 오르면서도 결코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 팍팍한 현실에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지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서 여유란 그렇다고 아예 현실에 비판을 멈추고 순응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비판마저도 유머로 승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겨레나 경향신문의 그림판 등이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아무튼, 이 책은 정말 최고다. 어떻게 이런 상황 설정 등을 하면서 사람의 배꼽을 빼놓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카페에서 읽으면서 혼자 키득키득 거리는 웃음을 참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옆에 다른 손님들이 아마 실성한 줄 알았을 거다. 가끔씩 웃음이 필요할 때 또는 팍팍한 현실에 여유가 필요할 때 읽어보길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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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나무 우리시대의 논리 5
김진숙 지음 / 후마니타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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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노동자들이 부딪치고 있는 현실 문제들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지은이가 쓴 글 중 하나를 인터넷에서 우연히 읽게 되어서 인데, 너무가 글이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쓸까 싶어 검색하여 사게 된 것이다. 책은 지은이가 여기 저기에 실은 글들을 모은 것이다. 한 번 쯤 노동자들의 현실이 어떡길래 그동안의 노동쟁의들이 있어왔는지에 대한 궁금이 있으면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물론 이 한 권으로만으로는 언젠가 주간지 기사에서 읽었던 '노조 간부들의 계급화'와 많은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파업 등에 대해 모두 의문이 가시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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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빠가 - 읽으면 행복해지는 아빠의 편지
패트릭 코널리 지음, 박원근 옮김 / 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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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을 하면서 새벽에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아빠의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할 수 있는 편지를 모은 책이다. 편지라고 해봤자 아침 밥을 먹으면서 간단히 읽을 수 있을 만한 메모와 간간히 곁들인 그림 정도이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아빠의 사랑과 철학은 결코 짧지 않다. 자식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만 해서 반드시 좋은 아빠라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사실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역효과가 날 확률이 더 클 것 같다. 물론 육아의 책임을 엄마에게만 넘길려고 하는 변명이 아니다) 이렇든 자상하면서도 따뜻한 내용이 담긴 편지 하나가 더 큰 사랑을 전달할 수도 있겠다.

지은이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편지들을 읽고 자랐고 간직하고 있을 지은이의 자식들은 분명 아버지를 잃은 건 아닐 것이다. 내가 만일 지금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내 자식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당장이라도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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