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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폭탄 만들기 2
리처드 로즈 지음, 문신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3년 3월
평점 :
'붕괴하는 중성자의 거인은 램프 뚜껑을 연 자의 명함을 묻지 않아요'
사막의 노동자들이 죽음의 방정식으로부터 이끌어냈다던 지식인의 윤리란 알고 보니 중성자 사용의 매뉴얼을 부록으로 제공한 것에 불과했다. 이는 물론 대량살상자들에게 위대한 자연법칙을 떨이로 팔아넘긴 장물아비들의 정치적 제스쳐였다. 아쉽게도 '미스터 중성자'가 미국시민임을 확신하던 루즈벨트 및 연합국 지도자들은 그것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무식한 정치선배들은 보어와 실라르드, 오펜하이머로 줄줄이 편입된 새내기 정치인들의 입을 틀어막고 재갈을 물렸다. '모두 해산. 중성자씨가 '무조건 항복'이라는 일본어를 익혔으니 이제 상황 끝이야'
생전에 온갖 영광만을 골라 들고 무덤까지 기어들어갔던 그들 중성자의 주인들에게, 그 영광의 수혜권 밖에 태어난 나로서는 향후 궁극에 이르도록 귀 가려운 비난을 약속할 수밖에 없다. 신의 힘을 나누어가진 그들 역사속의 천재들이 기껏 창조해낸 미래란 것이 레드 콤플렉스에 홀린 채 람보따위의 저질영화나 마구 찍어대던 졸렬하기 짝이 없는 냉전의 시대요, 중성자의 상속인들에게 남겨진 것이 고작 무지몽매한 군비경쟁의 그림자, 공멸의 공포증, 결국에 가서는 깡패국가의 탄생에 불과한 것이냐,,,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