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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의, 완전개정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제이슨 츠바이크 논평, 박진곤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투자가 무엇인지를 배웠다.
나는 그동안 인터넷 카페에 있는 글, 혹은 주위 사람들에게 듣는 이야기로 정보를 얻으며 주식투자를 나름 적절한 수익을 얻으며(그렇게 믿으며!) 해왔었다. 하지만 최근 폭락장이 한달넘게 이어지는 동안 과거에 얻은 수익을 전부 잃었을 뿐 아니라, 추가하여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그래서 나는 이 아픈 마음을 움켜쥐고, 대체 주식이 무엇이길래 나에게 이렇게 큰 손실을 주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주식과 투자에 관련한 많은 책을 읽게되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여러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부터 사보기 시작했고..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습관등 좋은 책들을 거치며, 마침내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에 이르게 되었다. 이 책은 주식 투자 분야의 바이블이라고 일컬어진다고 하는데, 왜 이런 책을 좀 일찍 보지 못했었는지 안타깝다.
나는 정말 책을 사랑한다. 사실 책보다는 그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 책... 이거 너무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덕분에 이틀이나 책상위에 놓여있다가 토요일인 오늘에서야 펴보게 되었고 12시간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중간에 이 책 읽기를 멈추고 좀 쉬운 다른 책을 보다가 다시 볼까 했지만... 이거 한번 책에서 손을 놓으면 또 손에 잡기가 어려울꺼라는 생각에 한번에 다 읽기로 했다.
드디어 다 읽고나서, 이 책에 대한 내 감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너무 친숙하다.
가치투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이야기는 전부다 모여있다. 그래서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고, 한편으로는 “어~ 지루하잖아?”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왜 우리가 일반적인 합의로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사람은 훨씬 더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였다.
2. 하지만, 상당히 곱씹어야 할 내용들이 많다.
확실히 바이블을 한번에 읽겠다는 생각은 무리였다. 이 책을 낙서하고 열심히 포스트 잇까지 붙여가며 읽었지만, 지금 당장 누군가가 나에게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프리젠테이션 해달라고하면, 나는 못할 것같다. 그 이유는 한번에 다 읽고 이해할 정도로 내가 똑똑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고, 이 책의 내용이 상당한 깊이를 가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는 두번째 이유가 맞다고 손들고 싶다. 개념과 더불어 수많은 사례들이 나오고, 거기에 대한 평가가 나오는데...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쉬웠지만, 사례를 통해서 체화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3. 그렇게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옆에 두고 꾸준히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방대한 자료와 개념들로 인해 체화하는데 분명히 적지 않은 시간이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뿐만아니라, 이준구 교수님의 경제학 원론 책처럼 경제학에 대한 내공이 높아질수록 책의 깊이가 다르게 느껴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정말 제대로 읽고자 한다면, 거의 하루에 한 장(Chapter)씩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현명한 투자자를 통해 투자에서 얻어지는 관리되지 않은 위험의 결과가 얼마나 뼈저린 것인지를 느낄 수있었고, 관리된 위험은 무엇을 나에게 선물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들을 바탕으로 나의 투자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할 수 있었다.
“투자란 치밀한 분석하에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는 것.”
내 취미는 책을 읽고 그것을 모으는 것이다. 이런 취미는 돈이 상당히 많이들고, 친한 주위 사람들은 나에게 이 취미를 제고하는 것이 어떠냐고 권고하기도 하기에 한 때 이 취미를 포기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이 세상에 많다는 사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 취미를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