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심득
위단 지음, 임동석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서 제도권 교육을 무사히 마쳤다면(?) 논어에 대해서 분명히 들어보았을 뿐만 아니라 논어 그리고 그 책의 주인공이 되는 공자에 대해서 상당히 친근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논어가 무슨 책인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자신감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논어는 약 2500여 년 전 공자와 제자들 사이에 있었던 자질구레한 일들을 제자들이 단편적으로 기록해놓은 단순한 '어록'이다. 이 '어록'을 하나하나 모아서 엮은 것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논어라는 책이다. 그래서 논어는 내용의 전개에 있어서 전혀 흐름이나 논리성이 있지 않으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짧은 예화 등을 전달하는데 그친다.

이러한 이유로 논어는 성경과 비슷하게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논어를 가지고 '주기론'이니 '주리론'이니 하는 다양한 생각의 체계를 개발하여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도 많다. 사람들은 혼자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을 꺼리는 성향이 있는지 몰라도, 논어가 쓰여진 다음에 역자의 사상을 담아 쉽게 풀어놓은 책을 읽고 이것을 신봉하는 사람이 꽤 있다. 당연히 논어의 기본정신이 훼손된다. 그래서 과거의 우리나라가 유교 때문에 문제가 많았고, 어떤 사람은 공자가 죽어야 한국이 산다고도 말했다. 다행히 현재는 유교 자체가 헤게모니를 잃어버려서 과거와 같은 폐단은 거의 없어졌지만, 아직도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는 다른 책을 제멋대로 해석하여 감리니 장로니 성결이니 하며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어떤 지식의 기본에 도달할 필요가 있고, 바로 논어가 그 중의 한 권이다. 총론을 알면 각론은 저절로 뚫린다. 물론 기본서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본서 읽기를 꺼린다.

그래서 나는 이 논어심득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 내가 소개하는 책은 논어라는 책의 일부분을 해석하고 주석을 다는 정도의 책이라서 기본서라기 보다는 실용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기본서의 정신을 가장 덜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서와 실용서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책은 위단이라는 꽤 인기있는 중국인 교수가 천지인, 마음, 처세, 군자, 교우, 이상, 인생에 대해서 논어의 일부분을 발췌하여 논의하고 있다. 저자의 사상이 반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의 인기가 반영하듯 그는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에 가장 필요한 논의를 제대로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벌써 이 책을 4번째 읽고 있다. 읽기 쉬워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읽을 때마다 깨닫는 것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이다. 옆에 두고 꾸준히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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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사마 2008-08-03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필사마 이 책이군 ! 메모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