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기술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차재호 옮김 / 서교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처럼, 좋은 책을 알아가는 때가 없다. 그래서 최근 몇 일은 너무나도 행복하다. 어떤 행복이냐면, 책을 읽다가 무릎을 딱 치며, "바로 이거지, 왜 이것을 이제야 알았을까?"하며 조금 더 내가 성장한 것 같다는 느낌을 갖는 행복이다.

여러 책을 읽다보니 평소라면 흥미를 느끼더라도 다른 더 좋은 책을 읽기위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를,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은 제목을 가진 책도 읽을 기회가 생긴다. 이 책도 그중의 하나이다. 지혜에 기술이 있다는 듯 쓰인 제목이 마음에 안들어서 일 것이다. 그리고 얼핏보기에는 내용도 전부 당연히 그렇지~ 라는 말로 별다른 설명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져있다. 하지만 읽으면서 나의 독서생활이 풍요로워지고 생각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게 영향력을 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였나보다. 적어도 니체와 쇼펜하우어는 그랬던 듯 싶다. 그랬으니, 그 사람들이 이 책을 독일에 소개하기 위해 직접 번역까지 했겠지...)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느끼는 것을 한 마디로 요약해본다면, 지혜로움이라는 것은 습득되는 것이고, 나 처럼 우둔한 범인도 노력에 의해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현명한 삶을 살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다. 지혜라고 정의되는 기술은 수십가지가 있는데, 그 기술을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서 성공적인 삶이 결정된다고나 할까? (내 철학과는 위배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배울 점이 많다.)

이 책은 정해진 구조가 없이 한 장에 하나의 금언이 들어있는 형식이다. 각 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도 않아 어느 순간 펴서 눈에 띄는 장을 읽어도 좋은 책이다. 총 252장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분량도 몇자 되지 않는다.그래서 나는 이 책은 절대 한번에 읽어서는 안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에 집중해서 읽는다면, 절대 가슴에 남지 않을 책이다. 대신 좋은 생각 이라는 잡지처럼 하루에 한 번씩 5~7장을 읽어가며 마음에 새겨야 할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내 생각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마지막 장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지혜로운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지혜는 모든 탁월함의 열쇠이며 행복한 인생의 추춧돌이다. 지혜를 갖춘 사람은 남에게 속지 않고 거짓과 위선을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이 길러지며, 과욕을 부리지 않고 남에게 베풀 줄아는 사려깊음과 논쟁에서 지지 않는 치밀함, 두둑한 배짱, 그리고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통찰력까지 갖추게 된다.

 나아가 지혜는 사람의 명성을 높인다. 때로는 양처럼, 때로는 사자처럼, 때와 장소, 그리고 상대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처세의 기술을 보여줌으로써 모두가 탐복하며 지혜로운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이는 지혜의 본질이며, 그 이외의 모든 것은 허섭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위대함은 지혜를 통해 얻어진다. 현명한 왕들이 살아있을 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사람들의 입에서 칭송이 그치지 않는 것도 모두가 부러워하는 지혜를 소유했기 때문인 것이다. 지혜를 갈고 닦아, 위대해지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