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친하게 지내는 지인 한 명은 최근 몇 년간을 사귀어온 남자친구와 완전히 헤어졌다. 그녀는 나에게 종종 그 남자친구가 나와 비슷하다고 했고 난 그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지만 그녀의 설명만으로도 어느정도 그 말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내성적이고, 혼자 책 같은거에 빠져들길 좋아하는 사람.
물론 난 어떤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은 아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건 그녀도 강하게 동의하는 부분이다.) 아마도 난 좀 더 세속적이며, 삶에 대한 기대와 욕망이 그보다 훨씬 크다.
이러니 우리가 점점 친해지면서 (물론 조금의 연애 감정도 없이. 이런 설명을 덧 붙일때마다 언제나 약간 우울해진다. 아 그러니까 연애 감정 없음이 우울한 것이 아니라 이런 설명을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 지금 이 덧 붙임은 조금 더 우울하다.) 그녀가 나와 그 남자친구의 차이점을 점점 더 많이 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알면 알 수록 상당히 많이 달라요."
그녀는 가끔 아주 높은 진실성을 가지면서도 날 아주 잘 드러내는, 그리고 자조와 비꼼이 적절히 섞인 농담으로 날 즐겁게 해줄때가 있는데, 이것은 오늘 들었던 농담이다.
"아니 정말 많이 달라요 둘은"
"XX씨 (전 남자친구 이름) 에겐 품위와 왠지 모를 어떤 우아함이 있었죠"
내가 말을 듣고 얼마나 웃으며 즐거워 했는지. 난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말을 알리겠다고 했다.
그에겐 품위와 우아함이 있다. 이런건 꽤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