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나노라이모(NaNoWriMo)다. 이 단어를 처음 봤을 때 난 엔티티 도코모(DoCoMo)처럼 괴상한 일본회사를 생각했는데 실은 National Novel Writing Month의 약자. 미국에선 상당히 큰 행사이고 우리에게도 아주 중요한 11월. 그러니 11월에 맞추어 여러가지 중요한 릴리즈가 있었는데 지나고 나니 마음이 조금 홀가분하다. 사실 난 그리 바쁘지 않았는데 트위터나 PR 리액션들을 보면 뭔가 아직도 할일이 많이 남은거 같기도 하고.
잊기 전에 기록은 해둘 것. 올해도 역시 GMF에 갔음. 김도향의 CF송 메들리는 정말로 주옥(발음주의) 같았다. 무려 4000곡이라니. 우리가 아는 CF송의 절반 정도는 이 할아버지에게서 나왔을 듯. 스크류바, 사랑해요 엘지, 뽀삐, 맛동산…을 백밴드와 함께 잔디에 누워 떼창하던 2011년 GMF.
나의 GMF가 변해버렸어요. 예전이 좋았는데… 같은 말은 하고 싶지 않은데 그냥 메인급 무대를 하나 더 늘려주면 좋겠다. 잔디밭에 사람이 너무 많아.
한때 천막에서 야한노래를 불렀던 (이때 남성동지들의 반응은 정말이지 핑클이라도 온 줄 알았음) 요조는 호숫가 러빙포레스트가든까지 올라왔는데, 2년째 너무 재미없는 노래만 하고 있다.
때마침 델리스파이스가 앨범을 내주어 김민규가 재주소년의 게스트도 아니고, 스위트피도 아니고 정말 델리로 나왔다. 고백을 부를 땐 정말 아이돌이 온 줄 알았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럴때 쓰라고 있는, 왕의 귀환.
GMF 몇 주전엔 탑밴드에서 차우차우를 불렀는데 신곡도 아니고 이제 너무 지겨워서 다신 안부르겠다고 한 명곡을 부르는 김민규의 표정은( 언제나처럼) 그리 썩 밝진 못했지만. 어쨋거나 갑작스럽게 TV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그 멜로디가 너무 반갑고 감동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탑밴드에 델리스파이스가 나온건 굉장히 이질적이다. 차우차우가 열었던 시장과 문화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끼어보지 못한 밴드들에게, 큰 물에서 매스컴과 놀아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정통파 큰 형님들이 음악을 가르치고, 정작 애초에 가고 싶었던 차우차우의 길은 게스트로 잠깐 나오는 상황.
선거. 우리 동네도 투표소가 바뀌었는데 공교롭게도 아파트 관리사무실.
진중권과 나꼼수 싸움에 대해. 나도 처음엔 그 영역까지 건드리는것은 싫었고, 정치적으로도 손해보는 싸움일거라 생각하는데 (이건 지금도 그렇다. 조선일보다 옳다구나 하고 나꼼수 이야기를 바로 쓴게 바로 눈 찢어진 아이기사), 나꼼수 방송에서 주진우의 음성을 들어보고 생각이 바뀌고 있다. 최근의 방송을 들으면 (자꾸 보면이라고 쓰고 고치는 중), 주진우의 음성에는 절대적으로 검증에 자신이 있는 정보들을 쥐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 그리고 기자 스스로 그 관계가 개인에 대한 흠집내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물질적인 피해를 입힌 사기 사건의 핵심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 DJ의 숨겨둔 딸 같은 설과 사실 관계를 떠나 다른 차원의 문제제기라는 것.
마지막으로 에디 어워드 2010 테크니컬 에세이 부분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링크:어떻게 하면 보스에게 잘 보일 수 있죠? 에서 조엘 스폴스키의 답변 (질문 바로 다음에 있는 글). 넌 이미 망해있다 혹은 본격 미시건 까는 글.
On the morning of his two year anniversary at the cubicle company, Ashton was driving to work when he realized something.
Not one line of code that he had written had ever 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