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죽음 - 수전 손택의 마지막 순간들
데이비드 리프 지음, 이민아 옮김 / 이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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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가 살고자 했던 이유는 크게는 어머니처럼 아직도 써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사이드도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는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가 받았던 고통이란..... 사이드는 마지막 2년 동안 받은 치료로 위가 임신 말기 여성의 배만큼 부풀어 올랐다. 통증은 말로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어머니가 수 없이 말했듯이 (사이드는 어머니가 골수이형성증후군 판정을 받기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렇게 연장한 기간 동안 그가 해낸 작업을 봐라."
-0쪽

그때까지는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니체의 일기 가운데 햇빛 환한 분주한 거리를 걸으면서 떠들썩하게 길을 메운 인파의 활기찬 모습을 한편으로는 부러워하고 한편으로는 언젠가는 죽어 없어질 텐데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용감하다고, 심지어는 기특하게 여기는 대목이 나온다. 이 일기가 나에게 어떤 위안을 주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어머니는 유방암으로 슬로언-캐터링에서 화학요법을 받던 시기에 쓴 일기에 "명랑하라. 그리고 감정에 휘말리지 말라. 차분하라"고 다짐했다. 그러고는 바로 덧붙였다. "슬픔의 골짜기에 이르렀을 때는 날개를 펼쳐라."

어머니의 죽음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어머니의 이 말이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저 케케묵은 진리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슬픔의 골짜기에 이르렀을 때는 날개를 펼쳐라.-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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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2008-09-0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랑하라. 그리고 감정에 휘말리지 말라. 차분하라"

치니 2008-09-08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전 손택, 벼르고 벼른 지 어언 몇 해이건만, 아직도 못 읽었네요.
이번에는 꼭.

에디 2008-09-08 11:39   좋아요 0 | URL
전 아주 버닝했던건 아닌데 좀 장기간 아팠던 (아픈) 지인에게 '은유로서의 질병'을 선물해주면 거의 '인생의 책' 이 되어더라구요. 음.

네꼬 2008-09-0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문 듣고 왔어요. 정말, 주이님 돌아오셨네!
:)

에디 2008-09-08 11:39   좋아요 0 | URL
예얍! 뵙고싶었어요+_+

다락방 2008-09-08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이님!

주이님은 어느때는 여자였다가, 어느때는 남자였다가,
가끔은 그 둘이 동시에 존재하기도 합니까?
(꽤 진지한 질문)

에디 2008-09-08 23:36   좋아요 0 | URL
아니 절대적으로 남자에요. (영어라면 좀 더 강조를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여성스럽다는 말을 들을때도 있지만 전 제가 절대 그렇지 않다는걸 알고 있어요 : )
...단 남자친구가 별로 없어서 남성문화(라는게 있다면)에 잘 안 익숙하긴해요;;

다락방 2008-09-09 08:24   좋아요 0 | URL
악!!

에디 2008-09-09 09:4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왜 악!?

다락방 2008-09-09 11:25   좋아요 0 | URL
윽.

이것저것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너무 많아요. 왜 악, 인지는 비밀이예요. 훗.

네꼬 2008-09-12 09:19   좋아요 0 | URL
왜 악!인지 나는 아는데. (다락님, 악!할 만.)

다락방 2008-09-12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책이 된다, 그 말씀이시죠? 그렇다면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그리고 인생의 책으로 삼아봐야겠어요.



그런데, 어렵나요, 이 책?

에디 2008-09-12 13:09   좋아요 0 | URL
아. 친구에게 선물해서 인생의 책이 된건 '은유로서의 질병' 이었어요. 게다가 그건 그 친구가 좀 장기간 아파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저도, 음, 뭐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겠지만 '인생의 책' 정도는 아닌거 같아요. 이 책도 역시.


어렵지 않은데....그닥 재밌지는 않달까요? : )

최근엔 다아시경의 활약을 보는게 제일 재밌는거 같아요. '마법사가 너무 많다'같은.

다락방 2008-09-12 13:43   좋아요 0 | URL
그럼 주이님, 저 뭐 읽을까요?
[은유로서의 질병]을 읽어볼까요, [어머니의 죽음]을 읽어볼까요?

에디 2008-09-12 13:43   좋아요 0 | URL
둘 중에 굳이 고르자면 어머니의 죽음이 더 좋을거 같아요.

다락방 2008-09-12 15: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땡스투도 할수있고!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