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숨겼지? (보드북) 비룡소 아기 그림책 6
고미 타로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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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의 한 분인 고미 타로 선생님의 작품 중 하나인데요. 비룡소 아기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인데, 만 2세 이하의 영아는 물론 만 3세의 유아까지도 무리없이 볼 수 있는 책이

라고 생각됩니다.

왼쪽의 사물을 오른쪽의 동물 그림의 일부에서 찾아보는 건데, 숨은 그림 찾기의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유아들이 사물을 주의깊게 보는 능력을 향상시켜 주고, 사물과 비슷한 모양을 전혀 다른 곳의 일부에서 찾아

보는 과정에서 연상력과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리가 생각됩니다.

또한 동물들이 2마리로 시작하여 3, 4, 5... 점차 1씩 늘어나기 때문에 유아들의 수개념 발달에도 좋은 책입

니다. 그리고 각 사물과 동물의 이름을 익혀나가게 되면서 책을 보면서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어휘를 익히게

될 것입니다.

유아들과 함께 재미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해 보면서,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직접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림책을 많이 읽어 유아들이 책에 익숙해졌으면 손으로 짚어가며 그림 속의 동물의 수도 세어

보시고, 동물의 이름이 무엇인지 맞춰보기 놀이도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정말 잘 구성되어 있는 책입니다. 고미 타로 선생님의 특유의 재치가 듬뿍 담겨 있어요.

영아기의 유아와 볼 수 있는 책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책을 통해 영아기때부터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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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그림, 이은화 옮김 / 케이유니버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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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피라는 어린아이가 화가났을 때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고릴라 인형과 장난감 트럭을 재미있게 가지고 놀던 소피에게 언니가 다가와 자신의 차례라며 고릴라

인형을 빼앗으려고 하는데, 오히려 엄마는 언니의 편을 들어 주십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과정에서 소피는

장난감 트럭에 걸려 넘어지게 되는데... 소피는 정말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소피는 마구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세상을 부셔버릴듯이 소리를 지르다 소피는 집을 박차고 나와 달립니다. 숲 속에

들어와 한참을 울어댄 소피, 커다란 밤나무 위에 올라가 먼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화를

풀고 집으로 돌아온 소피, 모든 가족들이 소피를 반기네요. 소피는 가족 안에서 다시 행복해집니다...

얼마나 자신의 감정을 잘 제어하는 가는 인생의 전반에 걸쳐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유아기에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는 일은 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타당한 분노일지라도 그 표현방법이 부적합하면 주변 성인이나

또래들에게 '나쁜 아이'로 찍힐 위험이 있거든요. 실제로 교생실습을 나갔을 적 일인데, 그 날 따라 한 유아가

장난감을 열심히 치우고 있더라구요. 그 때 다른 유아가 와서 도와준다고 그 유아의 일에 관여하자 이

유아는 그것을 제지했지만, 다른 유아는 이 유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끝까지 참견을 했습니다.

급기야 이 유아는 엄청나게  화를 냈고 - 평소 분노를 잘 제어하지 못하거든요 - 그 덕에 선생님께 꾸지람을

듣고, 제재를 당했어요. 저는 이 유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적지 않게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유아들은 분노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몰라, 이 글의 쏘피처럼 마구 소리를 질러대거나, 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쓰거나, 심지어 주변 사람들을 마구 때리는 폭력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주변 사람들은 이러한

유아에 대해 오만정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지요. 이럴 때 유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기

보다는 유아에게 보다 적합하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의 소피는 미친 듯이 화를 내다가, 밤나무에서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비록

초기의 방법은 옳지 않지만 후기의 방법은 꽤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지요. 소피가 자신의 화를 표출하는

방법들에 대해 유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고, 어떻게 자신의 분노를 바람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견을 모아 보시면 어떨까요? 그래서 유아와 함께 바르게 화를 내는 연습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합니다!!!

이 책이 분노를 표출하는 법에 대해 부모님과 어린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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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13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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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에게는 새침한 여동생 롤라가 있습니다. 이따금 찰리는 롤라의 밥을 차려 주어야 하는데 이것은 꽤나

힘든 일입니다. 왜냐하면 롤라는 말도 못하게 까다롭거든요. 오늘도 자신이 먹지 않는 음식을 숨도 안 쉬고

열거하는 롤라,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말은 "그리고 난 무슨 일이 있어도 토마토 절대 안 먹어." 입니다.

찰리는 롤라가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롤라가 싫어하는 음식들에게 색다른 이름을 붙여

소개합니다. 당근을 주며, "이것은 당근이 아니라 목성에서 나는 '오렌지뽕가지뽕'이야."라고 하기도 하고,

완두콩을 초록 방울, 으깬 감자를 구름 보푸라기라고 하기도 합니다. 기존에 싫어하던 음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에 롤라는 평소 싫어하던 당근과, 완두콩, 감자 등을 맛있게 먹고, 갑자기

토마토를 집어 들더니 이건 "토마토가 아냐. 내가 제일 좋아하는 OOO야!" 라고 선언하는데...

이 책은 읽는 이들에게 음식에 대한 주인공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웃음을 선사해 줍니다. 우스꽝

스러운 음식들의 이름에 유아들도 재미있어하며, 책에 나오는 음식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유아들은 특정 음식에 대한 일방적인 선호나 회피 등을 잊어버리고, 편식하는 습관이 많이 고쳐

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저는 평소 동물이나 식물에 붙여진 이름에 감탄을 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콩은 정말 '콩'처럼 생겼고,

파는 정말 '파'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물론 외국말로는 전혀 다르게 불리워지지만 하여튼 많은 동식물들이

사람들이 그 이름의 기원을 알 수 없을적부터 그렇게 불리워졌고,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보아서

그러한 이름 자체가 많은 이들로 그 사물에 대한 공감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찰리가 붙인 이름들도 너무 기발하고, 나름대로 공감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아마 그래서

더욱 웃음을 자아내게 되는 것 같지만 말이에요. 저도 여러가지 것들에 이렇게 기발하고 공감성을 주는

이름을 붙여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어렸을 적 소꿉놀이를 할 때 이상한 음식을

만들어 놓고, 말도 안되는 이름을 붙여 보기도 했던 것 같아요. ^^

이 책을 읽고 유아와 함께 여러가지 음식이나 재료에 부모님과 유아만의 색다른 이름을 붙여 보시면 어떨

까요? 전혀 다른 이름을 생각해 봄으로써 유아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집에서 유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 활동을 해 보아도 즐거울 것 같아요!!! ^^

유아와 함께 이 기발한 책을 재미나게 읽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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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의 하얀말
오츠카 유우조 재화,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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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동화구연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신 책입니다. 워낙 아름다운 이야기라 동화

구연 원고로 만들어져 이야기로 들려졌고, 또한 동화구연대회에도 자주 등장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던

이야기 입니다. 아주 감동깊고 애틋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림도 참 좋아 아동들에게 많이 읽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던 책입니다.

이 이야기는 몽골의 '마두금'이라는 악기가 생기게 된 유래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옛날 수호라는 양치기

소년이 있었는데 어느 날 하얀 망아지를 우연히 얻게 되어 사랑으로 기르게 되었습니다. 망아지는 훌륭한

말로 자랐고, 수호와 말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지요. 어느 날 마을의 원님은 말타기 대회를 열어

1등한 청년에게 딸을 시집보내겠다고 선언하고, 수호는 말타기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하얀 말을 타고 길을

떠납니다. 1등을 차지한 수호, 하지만 고작 양치기에 불과한 수호를 원님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수호의 하얀 말을 탐내어 수호에게서 말을 빼앗고 쫓아내 버리고 맙니다. 말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병이 난

수호... 하얀 말 역시 이런 수호를 잊지 못하고 온 몸에 화살을 맞아가며 수호에게 돌아옵니다. 다시 만난

수호와 하얀 말... 하지만 너무나 많은 화살을 맞았던 하얀말은 죽고 맙니다. (유아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기엔

좀 슬픈 내용이지요... 이 내용 자체가 유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에... ^^;) 슬퍼하는 수호에게 하얀

말은 꿈 속에서 자신의 몸으로 악기를 만들것을 권유하고, 꿈 속의 하얀말의 말대로 만든 악기는 "마두금"이

되어 온세상에 아름다운 음악을 전합니다. 수호와 하얀 말의 아름다운 우정처럼요...

슬프지만 타인과 타인과에 흐르는 교감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한 이야기도 참 드문 것 같아요. 험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은 영원히 변치않고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다는게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동과 함께 읽어 보시고, 사랑과 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부모님과 자식간의 사랑, 형제간의

우애, 친구들간의 우정, 남자와 여자의 사랑(왕자와 공주의 사랑)...... 세상에 아무리 무섭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이러한 사랑이 이런 어려운 일들을 극복하게 해 준다는 것을 많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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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보따리
장 클로드 무를르바 글, 장 뤼크 베나제 그림,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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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현대에 와서도 대부분 한문으로 이름을 짓는데, 한문으로 내포된 뜻을 생각하여 아이의 인생

에서 그러한 의미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바램에서입니다. 옛날 성경시대 이스라엘 사람들도 각각의

이름에 의미가 있어 좋은 의미가 담긴 이름은 그러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현대 이스

라엘에서는 어떻게 이름을 짓는지 모르겠지만요. ^^) 우리나라랑 같은 이치지요. 요새에는 이런 이름의 의미

부여 부분이 많이 퇴색되어 예쁜 우리말로 이름을 짓는 경우도 많지만 아직까지 한문으로 이름을 지을 때

한문의 뜻을 많이 살피고, 심하면 한문의 획 수까지 따져가며 이름을 짓는 것은 이름을 단지 한 사람을 지칭

하는 기능을 넘어서 한 사람의 일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의미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름 보따리"에 나오는 주인공 꼬마늑대에게는 이렇게 중요한 이름이 없었습니다. 다른 형제들은 언제나

부모님으로부터 이름이 불리워지며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 되었는데, 자신은 이름이 없어 소외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슬퍼하던 늑대에게 한 할아버지가 나타납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보따리안에

꼬마늑대에게 걸맞는 이름이 있다며 늑대에게 자신을 따를 것을 권유합니다. 늑대 외에도 많은 이름 없는

꼬마 동무들이 늑대의 뒤를 따르기 시작하고, 마침내 할아버지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보따리를

동물들에게 주며 마지막에 가장 멋진 이름이 있다는 말을 마치고 어디론가 가 버리셨습니다. 서로 가장 멋진

이름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동물이 보따리를 먼저 열기를 기다리던 동물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참다 못한 꼬마 곰이 보따리를 열면서 동물들은 보따리에게 앞다투어 이름을 꺼내가고, 모두들 자신이 갖게

된 이름에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장 멋진 이름을 갖기 위해 마지막까지 기다리던 꼬마 늑대는

얼른 보따리를 보았는데, 세상에 남아있는 이름이 한 가지도 없었지요. 슬퍼하며 잠이 든 꼬마 늑대. 이 때

꿈에 할아버지가 나타나 꼬마 늑대에게 '이름주는 이'란 이름을 주고, 다른 이름없는 동물들에게 이름을

주는 일을 하도록 합니다. 그냥 예쁜 이름이 아니라 좋은 뜻을 가진 멋진 이름이 생긴 셈이지요!!!

이 책에 나오는 이름은 다른 동물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수단임과 동시에 자기 자신을

존재하게 해 주는 자존감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잊기 쉬운 이름의 참된 의미인지도 모르

겠습니다. 하여튼 이러한 이유로 동물들은 자신의 이름이 없음을 슬퍼하고, 새 이름이 생긴데 대해 기뻐

합니다. 이 동화를 통해 자녀들에게 어른들이 자녀의 이름을 지으면서 고심하고 생각했던 것들과 자녀의

이름에 대한 참된 의미를 이야기해 주시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유아들은 그 과정에서 부모님이

나의 이름을 지으실 때 얼마나 많이 생각하시고, 내가 어떻게 자라나길 소망하시고, 무엇보다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될 것 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이름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그 사람들도 그렇게

부모님과 가족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란 것을 깨닫고 남을 존중하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유아가 좋아하는 물건들에게 이름을 붙이는 놀이를 해 보면 어떨까요? 이름에 대한 의미를

더욱 잘 알고, 물건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저는 동화구연수업에서 이 동화를 소개받았는데, 유치원에서 이 이야기를 토대로 대집단 극화놀이를 진행

하는 과정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밝히긴 좀 그렇네요. ^^;) 그 과정에서 유아들이

친구들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는데, 그래서 이 놀이는 학기초에 하면 좋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유아교육쪽 선생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한 번 그쪽으로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독서놀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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