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혁명사
서진영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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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주의 교육에 너무도 익숙해 있는 우리세대로서는 중국에 대한 편견을 일반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가령 대만의 국부로 간주되어온 장개석에 대해서는, 중국의 위인이자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우리의 친근한 벗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붉은 중국의 지도자 모택동에 대해서는, 극악무도한 공산주의자이자 자유민주주의 중국을 파탄시킨 장본인으로서 기억되고 있다. 우리가 막연히 나마 그렇게 알고 있다는 것은, 오랜동안 정부에 의해 주입되어온 반공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가를 반증하는 좋은 사례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기만정책이 역사에 대한 눈가림을 초월해 수많은 왜곡과 더불어 그릇된 정책을 합리화시키는데 이용되었다는 사실은 주지하는 바이다.

한국에서의 중국역사 역시 반공주의교육의 일환으로 전개되어 수많은 왜곡이 이루어져 왔다. 이 책은 이러한 기존의 왜곡된 역사에 대해 통렬히 반박하며, 중국현대사의 진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손문의 3민주의가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하게 되었으며, 중국의 혁명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장개석이 혁명의 대의를 배반하며 제국주의에 타협해가는 양상, 또한 서안사변으로써 중국의 혁명역량을 한데모아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고자했던 젊은 원수 장학량의 이야기, 그외 모택동 주덕 주은래 등 혁명영웅들에 대한 진실한 모습이 묘사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에 대한 편견과 기존의 그릇된 역사관에서 탈피하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누가 정작으로 중국의 대중들을 위해 헌신했으며, 누가 진정으로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끊임없이 항쟁했는지, 그리고 이웃나라 조선과 베트남 등의 해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가를 상세히 드러내 준다. 모택동을 비롯한 위대한 중국혁명가들의 대중에 대한 헌신과 중국의 해방을 이루어가는 이야기, 그것은 꿈을 현실로 실현해 가는 극적인 드라마에 다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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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소사 1917∼1991 창비신서 150
헬무트 알트리히터 지음, 최대희 옮김 / 창비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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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현실사회주의에 대한 양 극단의 관점을 교정하는데 유용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기존의 입장은 현실사회주의에 대해 반공적 시각에서 접근하거나, 아무런 비판없이 무조건 추종하는 등의 이분법적 관점에 경도되어 왔다. 물론 이런 이유로 중간에 서서 균형을 유지한다는 건, 회색분자라는 더 큰 오명이 뒤따르는 대가를 치루어야만 했다.

그러나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고 한계에 직면해 있는 지금, 우리는 멀리 떨어진 사회주의의 커다란 숲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숲은 황폐화되었지만, 더욱 객관적인 시각에서 관찰할 수 있는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사회주의의 과거와 현실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에서 객관적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그것은 사회주의를 무참히 매도하는 반공주의자들의 시각과 달리, 초기사회주의가 지향했던 순수한 혁명의 열정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자유로운 노동을 통해 유토피아가 건설되었다는 사회주의자들의 변명과 달리, 혁명의 대의를 희생하고 산업화에 매진한 결과로서 현실사회주의가 어떤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지를 균형잡힌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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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 쓴 한국현대사
강만길 지음 / 창비 / 199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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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반쪽만의 역사를 배운다. 이데올로기의 첨예한 대립속에서 빚어진 냉전체제 하에서의 역사교육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반쪽만의 역사 역시 너무도 불완전한 것이었다. 해방이후의 역사교육 그 문제는 무엇이며, 과연 어떤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까?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하여 고민하도록 우리를 사색의 길로 이끈다. 과연 현대사의 문제점은 어디서 발견될 수 있는가? 한마디로 우리가 배우고 교육받았던 일제시기이래 독립운동사는 우익민족주의계열의 운동에 국한되었다. 그것도 일제시대 말기 대개가 친일로 전향했던 우익계열의 운동사를 독립운동의 주류로 간주해 왔던 것이다. 그 원인은 물론 한국전쟁이 초래한 남과 북의 첨예한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1948년 정부수립시 친일파를 재등용했던 남한정권의 태생적 한계 역시 이에 기여했음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이것은 단적으로 남한정권의 주도아래 역사의 진실이 왜곡되고 있었으며, 우리는 관변측의 교육목표에 맞게 철저히 반공적, 친미적 인간형으로 개조되어 왔음을 시사해준다. 이 책은 이러한 숨길 수 없는 진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도록 우리를 인도하며, 아울러 진보적 지식인들을 포함한 좌익측의 독립운동에 대해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1925년이래 전개되온 한국의 공산주의운동,김일성을 중심으로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장, 해방이후 공산당의 재창건과 소멸과정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공산주의자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었으며, 일제에 대항하여 얼마나 줄기차게 투쟁해 왔는지 그 진실을 생생히 보여줄 것이다. 이로서 우리는 그간 배워왔던 관변측의 왜곡된 역사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적 진리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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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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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다.' 이 구절은 모택동이 고전에서 인용한 것으로 중국의 농촌혁명에 대한 아주 적절한 비유였다. 제국주의와 봉건주의의 양대모순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중국농촌의 혁명열기가 전 중국으로 급속히 확산돼가는 과정을 묘사한 표현이었던 것이다. 그 혁명열기는 바로 인간애에 바탕을 둔 휴머니즘의 정신과 더 나은 세계를 갈구하는 대중들의 폭발하는 열기를 반영한 것에 다름아니었다. 중국의 혁명을 위대한 승리로 이끌어 낸 지도자, 그가 바로 모택동이었다.

중국의 혁명 이후 남미의 쿠바에서 역시 혁명이 성공했을 때, 거기에는 의학을 전공했던 잘생긴 청년게릴라가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자신의 딸에게 '마오'라는 애칭을 붙여줄 정도로중국의 모택동을 존경했던 그 젊은이가 바로 체게바라였던 것이다. 그 역시 인민대중의 무한한 힘을 믿고 있었으며, 인민대중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휴머니즘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 게릴라는 인민대중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이 구절은 제국주의와 봉건주의의 2중탄압에 맞서 저항했던 20세기의 사회주의운동에 있어, 아주 진부한 문구가 돼버렸다. 그러나 수십명의 유격대로 구성된 혁명가들이 쿠바에 상륙했을 때, 그들에게 있었던 유일한 자산이라곤 정규전의 경험도 강력한 무기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인류에 대한 깊은 신뢰와 휴머니즘의 정신을 기반으로, 인민대중을 그들의 편으로 묶어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과연 한 알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랐으며, 쿠바의 혁명은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었다. 그 후 오랜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전세계의 사회주의국가들, 그중에서도 혁명을 성공시켰던 국가들에서 유사한 현상을 목도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인민대중과 함께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지향했던 지난 날의 순수한 혁명정신이 퇴색하고, 독재자들의 우울한 초상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지난 날의 쿠바혁명을 지도했던 피델카스트로, 중국혁명의 모택동, 조선의 김일성, 유고의 티토.

아마도 지금에 와서 체게바라의 전설이 사람들의 가슴에 마르지않는 감동을 선사하는 이유는, 그의 순수한 인간애가 죽는 순간까지도 지속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쿠바혁명의 성공이후에도 그는 결코 부와 명예와 안락을 추구해 안주하지 않았으며, 다시 탄압받는 인민대중의 품속으로 향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시 저항의 길을 택했던 것이며, 죽는 순간까지도 인간에 대한 신뢰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Che! 나의 친구 Che! 인류애를 향한 당신의 순수한 열정, 그리고 휴머니스트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혁명에 바쳤던 당신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비록 당신이 완벽한 인간일 순 없었지만, 유토피아를 향한 불타는 열정, 그리고 그 길로 당신을 이끌어준 용기 그것들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당신만의 성역인 것입니다. 명예와 부를 거부하고, 다시 대중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불의에 저항했던 당신, Che!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한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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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리더십 연구 - 수령 체계의 성립 배경을 중심으로
이태섭 지음 / 들녘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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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체게바라,중국의 주덕, 베트남의 호치민, 유고의 티토 이들은 모두 조국의 해방을 위해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게릴라의 지도자들이다. 그렇다면 조선에는? 기존의 한국역사는 이에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있었다. 첨예한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조선공산주의운동의 게릴라들에 대해 말한다는 건,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이적행위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냉전체제가 와해되고, 남북간 화해의 무드가 조성되면서, 역사의 진실을 외치고자 하는 거대한 기운이 물결치고 있다.

진실을 말하건데,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전설적인 게릴라의 지도자가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조선에도 일제에 맞서 줄기차게 투쟁하고, 막대한 타격을 주었던 유격대의 전설적 지도자가 존재했는데 그가 바로 북한의 전주석 김일성이다. 동아일보를 통해 널리 소개된 보천보전투(1936)가 바로 김일성부대에 의한 국내 진공작전이었다는 사실은 기존의 역사 - 우익의 민족주의 운동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던 - 에 대해 극심한 회의를 불러 일으킨다. 보천보전투는 25세의 젊은 사령관 김일성의 뛰어난 리더십을 입증해준 대표적 사례로서, 그의 이러한 지도력은 해방이후의 북한사회에서도 그대로 지속된 바 있다.

사람들은 33세의 새파란 젊은이가 정권을 잡았다는 사실에 대해 회의하곤 한다. 그 배경에는 무언가가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 유일한 답이 바로 젊은 지도자의 뛰어난 리더십에 의해서였다는 진실은 더더욱 그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뿐이다. 이책은 그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충분히 해소해줄 것이다.

비록 6.25이후 전쟁의 실패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수많은 숙청을 감행하는 등 실정을 거듭하게 되지만, 그가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위해 대중과 늘 함께 하는 지도자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또한 항일유격대의 전설적 지도자로서의 삶을 20세기 후반의 북한사회에서도 반복 체현하고자 했던 사실은 북한을 유격대 국가로 해석하는 학자들의 견해에 대해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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