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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리더십 연구 - 수령 체계의 성립 배경을 중심으로
이태섭 지음 / 들녘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쿠바의 체게바라,중국의 주덕, 베트남의 호치민, 유고의 티토 이들은 모두 조국의 해방을 위해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게릴라의 지도자들이다. 그렇다면 조선에는? 기존의 한국역사는 이에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있었다. 첨예한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조선공산주의운동의 게릴라들에 대해 말한다는 건,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이적행위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냉전체제가 와해되고, 남북간 화해의 무드가 조성되면서, 역사의 진실을 외치고자 하는 거대한 기운이 물결치고 있다.
진실을 말하건데,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전설적인 게릴라의 지도자가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조선에도 일제에 맞서 줄기차게 투쟁하고, 막대한 타격을 주었던 유격대의 전설적 지도자가 존재했는데 그가 바로 북한의 전주석 김일성이다. 동아일보를 통해 널리 소개된 보천보전투(1936)가 바로 김일성부대에 의한 국내 진공작전이었다는 사실은 기존의 역사 - 우익의 민족주의 운동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던 - 에 대해 극심한 회의를 불러 일으킨다. 보천보전투는 25세의 젊은 사령관 김일성의 뛰어난 리더십을 입증해준 대표적 사례로서, 그의 이러한 지도력은 해방이후의 북한사회에서도 그대로 지속된 바 있다.
사람들은 33세의 새파란 젊은이가 정권을 잡았다는 사실에 대해 회의하곤 한다. 그 배경에는 무언가가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 유일한 답이 바로 젊은 지도자의 뛰어난 리더십에 의해서였다는 진실은 더더욱 그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뿐이다. 이책은 그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충분히 해소해줄 것이다.
비록 6.25이후 전쟁의 실패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수많은 숙청을 감행하는 등 실정을 거듭하게 되지만, 그가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위해 대중과 늘 함께 하는 지도자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또한 항일유격대의 전설적 지도자로서의 삶을 20세기 후반의 북한사회에서도 반복 체현하고자 했던 사실은 북한을 유격대 국가로 해석하는 학자들의 견해에 대해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