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변호사 허헌
허근욱 지음 / 지혜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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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헌선생은 해방직후 우리나라의 대표적 지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속에서 잊혀진 인물이었다. 그것은 그의 좌익경력이 남한의 반공적 정서와 관제역사학자들의 구미에 맞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그의 일생을 차근차근 관찰해보면 항일운동사에서 얼마나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일제시기 일본관헌에서는 조선의 독립지사들을 무차별적으로 검거했는데, 바로 이들을 변호해 구출하고자 누구보다도 애썼던 민족변호사가 허헌 선생이셨던 것이다.

해방직후에도 선생의 활약은 정말로 대단했다. 당시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던 각 정당에서는 항일경력을 소유한 지도자를 당수로 추대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좌익진영에서의 적격자가 바로 허헌선생이셨다. 때문에 선생은 남로당의 위원장으로 추대된 바 있다. 정부수립을 눈앞에 두고 남한에서의 활동이 어려워지자 선생은 결국 북행을 택했으며, 북한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초대의장을 역임하신 바 있다.

이 책은 허헌선생의 자제 분이 쓴 책으로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아온 아버지의 인품과 정치역정에 대해 소개하고 잇다. 허헌선생의 장녀 허정숙은 북한의 초기 정권수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정치가였다. 그녀 역시 좌익으로서 항일운동을 했으며, 해방직후 북한에서는 여성부문과 선전부문의 지도자로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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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여운형 - 잃어버린 巨星의 재조명
여연구 지음, 신준영 엮음 / 김영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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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직후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신망있는 정치지도자는 누구였을까? 대개의 사람들은 김구나 이승만 정도가 아닐까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자료에 의하면 놀랍게도 여운형선생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여운형은 47년의 암살사건을 계기로 역사의 무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을까?

먼저 답을 말한다면 분단의 역사가 초래한 비극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남한에 극우정권이 세워지고 6.25를 계기로 반공정책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중도좌파로서 인식되었던 여운형선생 역시 공산주의자로 덧칠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선생은 해방직후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누구보다도 정열적으로 38선을 넘나들며 헌신한 애국자셨다. 하지만 김일성과의 친밀한 관계가 남한의 우익 대표적으로 이승만에게 곱게 보일리 없었으며, 이를 계기로 그의 수하인에 의해 암살당하게 된다.

선생은 늘 테러의 위협에 시달리셨으므로 1남 2녀를 김일성에 의탁해야만 했고, 전쟁 전 그들은 소련으로 유학을 보내졌다 한다. 70년대 들어 수소문해 이들은 찾아낸 김일성은 눈물의 해후를 했으며, 북한의 미래를 위해 중요 직책을 그들에게 맡긴 바 있다. 이 책은 분단의 이데올로기와 함께 역사속에서 사라졌던 한국의 위대한 지도자를 재조명하고 있는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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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후사의 인식 6 - 남북한 해방전후사 연구의 성과와 입장에 대한 종합적 안내 오늘의 사상신서 130
박명림 외 지음 / 한길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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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해방전후사의 인식'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써 한국현대사의 가장 쟁점이 되었던 문제들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특히 북한역사의 쟁점이 되었던 부분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진짜 김일성일까, 아니면 가짜 였을까?' '한국전쟁의 진실은 무엇이며 과연 우리는 이것을 제대로 이해해 왔을까?'하는 문제들은 여전히 일반인들의 궁금거리로 남아 있다. 김일성의 실체에 대해서는 요즘들어 많은 매체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며 풍부한 자료가 존재하는 실정이다. 물론 그는 진짜 김일성이었으며 항일유격대의 뛰어난 지도자 였음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이 불투명하다. 왜냐하면 당시 북한의 인민군들도 어떤 경유를 통해 전쟁이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몰랐었는데, 그것은 전쟁의 결정 자체가 정치 최고 지도층만의 비밀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 명분은 무엇에 있었으며, 그 숨겨진 뒷이야기들은 우리들의 호기심을 점점 자극할 뿐이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들을 해소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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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후사의 인식 5 - 북한의 혁명전통, 인민정권의 수립과 반제반봉건민주주의 혁명과정 오늘의 사상신서 129
김남식 외 지음 / 한길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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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말, 우리나라의 사학계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6월 민주항쟁으로 사회저변의 민주화가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사회주의권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충격의 여파는 북한역사에 대한 접근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었다. 반공주의적 시각에서 북한사회를 부정적으로 평가해오던 기존의 관점을 극복하고 사실그대로의 시각에서 북한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해방전후사의 인식' 제5권은 이러한 당면인식아래 탄생한 귀중한 결실이 아닐 수 없다. 북한에 대해 비교적 진보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소장학자들의 논문을 중심으로 편집된 이 책은 당시의 시점에서는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바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이 엄연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기존의 왜곡된 역사관을 극복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햇볕정책'의 중요성과 '남북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절대적 확신을 견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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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후사의 인식 2 -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구조의 실증적 연구 오늘의 사상신서 93
강만길 외 지음 / 한길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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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 남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정세속에 놓여있었는지의 문제는 정말로 궁금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남북한에 각기 어떤 지도자들이 등장했으며, 그들의 정치활동의 목표가 무엇이었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들이 권력을 장악하게되며 혹은 권력의 핵심에서 제외되는가 하는 문제에 관한 점 등이다.

이 저작은 이러한 문제중에서 특히 좌익지도자들의 활동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남북한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왠지 우리에게 낯설게만 느껴졌던 인물들, 그러나 약 반세기 전 남한의 대표적 정치지도자라 할 수 있었던 여운형선생이나 박헌영같은 인물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저작을 통해 잃어버린 과거의 역사를 복원함과 동시,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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