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 2004-09-01
안부 물어요.. 떠난 길,에서 24를 읽고 생각이 나 몇 자 적습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김성동의 산문 중에 버스 터미널에 가서 오래도록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구절을 본 적이 있어요. 한참을 기다리고, 또 한참을 기다려도 떠나는 사람들뿐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 한데 누군가 말하길, 사람 기다리시냐고, 사람 도착하는 데는 저쪽이라고..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는, 그것도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세상은 조금은 달라 보이는 것 같아요. 요새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TV와 인터넷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전해주네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행복하겠죠. 아니면 행복하다고 믿고 있든가. 그마저도 아니면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는 강박이 몸에 베어 있겠죠.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에 적지 않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렇게 믿고 있고, 그래서 행복 못지않게 고통도 소중합니다. kimji 님의 페이퍼와 리뷰들은 고통에 대한 차분하고 애착 있는 시선이 느껴져서 자주 들여다보게 됩니다. 다만, 기울지 않기를 바라구요.
안부 묻는다는 게 너무 길어졌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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