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8-04  

당신이 잠든 사이
내가 지나온 모든 길은 곧 당신에게로 향한 길이었다. 내가 거쳐온 수많은 여행은 당신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다. 내가 길을 잃고 헤맬 때조차도 나는 당신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당신을 발견했을 때, 나는 알게 되었다.
당신 역시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

잘랄루딘 루미의 글이에요. 아아, 읽다가 누구누구 생각이 너무나 나서, 알라딘 점검 하기 전에 적어두려고 모든 일 내팽개치고 달려왔어요 :)

보고 싶어요.
나 많이 보고 싶죠?
꼭꼭 참아요. 내가 다음주에 새로 산 돼지잠옷 싸가지고 하룻밤 얻어자러 갈게요. 우리 그때 잠 자지 말고 밀린 이야기 많이 해요.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언제나 웃을 수 있으니.
 
 
kimji 2004-08-0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 다음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오즈마를 만나고, 이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즈마를 꼭 껴안아 줄 수 있을테니까.
아침인데도, 덥.다.
어제는 엄마를 꼭 껴안고 잤다. 엄마는 덥다도 자꾸 밀쳐내고, 그런데도 나는 자꾸 엄마의 등에 찰싹 붙어서 엄마 배도 쓰다듬고, 팔뚝도 꼬집어보고, 머리카락 냄새도 맡고 그러다 잠이 들었지. 그러다 새벽에 잠시 눈을 떴는데 엄마가 나를 안고 있었다. 나는 또 맥없이 엄마 냄새를 맡으면서 코끝이 시큰, 했던가.

내가 지나온 길은 누군가 먼저 앞서 간 길들이었음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그러므로 나의 엄살은 아무 의미가 없고, 하등 중요할 것도 없다는 사실도 더불어 깨닫는다. 하지만 무수한 사람들이 미리 걸어갔더라도 나에게는 언제나 초행길. 발걸음은 더디고, 때로는 그 걸음이 무섭고, 가끔은 그런 걸음을 하는 내 자신에 대한 회의도, 두려움도, 얼마간의 흥분도.
그래도 좋은 건, 내가 먼저 걸어 당신이 걸어오기에 편한 길이 된다면 내 기꺼이 그 길을 나서는 일이 행복하다는 것. 그러니 당신도 조금 더 행복해도 된다는 사실.

오늘도 더울 모양이다.
하루하루 힘들지 않고,

kimji 2004-08-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하루 쉬 지치지 않게 보내렴. 그래야 우리 다음주에 환한 얼굴로 만날 수 있을니까.
보고싶다, 오즈마, 나도-